사진

대구에 벗꽃이 만발했다.

master 42 2005. 4. 7. 01:41


오늘 저녁때쯤 모임이 있어 앞산 순환도로를 따라 안지랑골로 빠져 내려가니 온 도로가 환하게 벗꽃이 만발했다. 얼른 디카를 꺼내어 몇컷 담았다. 비가 온지 몇일 되지않아, 또 날씨가 덥다고 느끼는 순간 벗꽃은 무리지어 핀다. 아마 대구에서 안지랑골이 가장 먼저 벗꽃이 피지 않을가 하는 생각에 미친다. 이참에 대구 달구벌 들판에 앞을 가로막고 떠억 버티고 앉아있는 안지랑골을 안고있는, 독수리 날개를 편듯한 모양의 대덕산(앞산)을 이야기 해 볼가 한다. 대구에서 이른 아침 불그레한 해맞이를 느껴보고 싶다면 앞산이 최고일거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야트막한 대구를 내 품에 안아 본다는 것. 참으로 앞산은 대구의 멋진 친구이자, 어머니이다. 주봉(主峰)인 산성산(6백53m), 대덕산(4백61m)등 3개봉이 513만평에 걸쳐 굴곡을 이루고 있는 앞산(658m)은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할 가장 가까운 녹색의 열린 공간,숨맥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와 있다. 비슬산의 일부인 대덕산에는 여러개의 골짜기가 있다. 동쪽으로 부터 용두골,고산골,큰골,안골,안지랑골,무당골,매자골,달비골, 수밭골,대곡 등이 있다.

앞산의 인기를 말해주는 구전노래를 소개하면 "안지랭이서 물맞고 / 돌아가다 비맞고 / 집에서 도둑맞고 / 서방한테 매맞고 고산골,큰골,달비골의 심신 수련장은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새벽부터 활기를 띄는 곳이다. 수련장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는 야생 조수장이 조성되어 있고, 사찰과 약수터가 각 5곳씩 있으며 특히 모험시설과 체육시설이 잘 구비돼 있다. 이 길을 오르자면 83년부터 인공조림을 시작해 9만 6천평에 심어진 잣나무들의 멋진 풍광(風光)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른봄엔 자생 산벚나무가, 가을엔 코스모스와 구절초(들국화)들이 4.5km에 걸쳐 있어 산행의 기분을 돋구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안지랑골 등산로와 달비골 등산로,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가 등산로 양쪽에서 자연 터널을 형성한 달비고개에서 청룡산,비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등이 많은 대구 시민들을 앞산으로 유혹하고 있다. 앞산을 발원지로 하는 개천이 있으니 안지랑골에서 발원하는 감물천과 달비골에서 발원하는 유천이 있다. 그러나 워낙 수량이 적어서 비가 많이 올때만 흐르고 있으며 두 개천이 성서 들판쪽으로 뻗어 가무네에 이르고,한실들에 이른다. 이곳은 옛날부터 비옥한 옥토였으나 지금은 성서공단이 들어서 있다. 대곡지구가 개발되기전에는 돌들이 많은 야산이었으나 주택공사에서 개발하여 지금은 1만여세대,5만여명이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로 변해있다. 수밭골엔 본래부터 있던 도원지(桃園池)를 개발하여 월광수변공원이라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마련하고, 국내 최대 춤추는 분수를 설치하였다. 대구를 떠나 있다가 돌아올때 멀리로 보이는 대덕산(앞산)을 보노라면 마음이 푸근해 지는것은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듯 안온하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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