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상해 이야기 2

master 42 2005. 4. 16. 18:37
돋아나는 버드나무 새순
봄이 한창인 상해를 두어주 만에 또 다녀왔다.
이번에는 공장에 머물면서 내내 그곳 사람들과 기계조립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워낙 자동화 기계에 대한 감각이 시작 정도의 수순이라 하나 부터 열까지를
손에 쥐어 주듯이 알으켜 주어야 했으니 매일 일 끝나고 나면 파김치가 된듯 했다.
그래도 어제는 좀은 알듯한 조립공들의 태도에 미심쩍은듯 하지만 믿기로 하고 오늘 돌아왔다.
다음 2주후에 가기로 약속하고...
그곳 공장에 머무는 동안 자전거를 타고 공장 주위로 봄내음을 맡으러 다녀봤다.
공장이 있는 곳이 몇년전 까지만 해도 상해 변두리의 농촌 이었으니까 아직도 구태를 버리지
않고 농촌의 냄새가 잔존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유채꽃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있길래 물으니 제주도 같이 계획적으로 심은게 아니고 
각자가 필요한 만큼 흩뿌려 놓아서 공장 사이 빈터나 밀밭 사이에 노란 유채꽃밭을 볼수있다.

유채꽃과 운하
공장이 들어서기로 계획 되었으니 농작물을 심지않고 있어 무성한 잡초속에 달래, 민들래 
나물들을 케는 아낙들의 모습을 볼수있다.
본래 이 공장 근처는 밀밭으로 유명 하단다.
그런데 요즈음은 비닐하우스를 세워 특용작물을 하는 농가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단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전문화된 재배영농을 하지 않고 그 규모가 작아 보인다.
최근에는 동북지방(만주)에도 비닐하우스 영농을 한다고 한다.
시장에서 겨울에도 수박이나 여름 과일이 보이는것은 한국과 같다.
과일이 제철이 되면 엄청 많이 출하 될뿐 아니라 값 또한 싸다.
한국에서 10,000원 정도하는 수박이 천진에서 800원 정도 한다니...
그래서 현지에 파견된 한국 기술자들의 부인들이 호강을 한다고 한다.
나중에는 귀국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나....

밀밭
요즘 날씨가 하얼빈이나 흑룡강 쪽은 아침은 영하 2도, 낮 최고 온도가 8도 정도이니 아직도 
겨울 같아 상해로 이사온 공장 직원들이(이 공장 사장이 본래 목단강 출신 조선족) 날씨에 
적응하기가 꽤나 어렵다고 한다.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아마 정부 시책인것 같다.
그래서 나도 상해 출장 갈때면 겨울옷도 가져간다.
어제 모처럼 상해 시내에 나갔었다.
오늘 인민광장에 모여 반일시위를 할려고 곳곳이 술렁인다.
교과서 문제와 과거사 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를 않다고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백화점과 상가를 둘러 보는데 봄 팻션 물결이다.
백화점은 여성만을 위하는지 남성옷은 아예 윗층 한코너로 밀어놓은 곳도 있다.
젊은 여자들이 북세통을 이루고 몰려 다닌다.
내려 오는길에 쉬는곳에서 일본 사람을 만나 몇마디 주고 받는데 세계의 어디를 가나 
여자옷이 남자들 옷보다도 원단도 덜 들어가는데 더 비싸다고 불평을 한다.
매일 공장에 기거를 하여 한국 음식만 먹었었는데 어제는 남경로에서 중국음식과 
중국술을 자작하며 중국맛을 즐겼다.
역시 중국술은 중국에서 중국 음식하고 먹어야 제 맛이 난단 말이다.
중국말로 떠들어대는 손님들과 종업원 속에서....
오늘 귀국하고 나니 막혔던 속이 확 트이는것 같다.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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