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상해 이야기 6 - 전시회 이야기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5. 6. 18. 09:56

본문


상해 전시장에서 본 하늘
푸동에 새로 건축한 상해 전시장은 그 크기로 중국 제일이라 할만 하다.
종전에 시내에 있었던 전시장은 좁아서 이곳 푸동으로 옮겨 새로히 신축을 했는데 지금도 
계속 전시장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
지금은 7호관 까지 있고 또 천막으로 임시관을 7개나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서울의 KOEX와 비교하면 그 크기로 5배 이상은 됨직하다.
중국국제 섬유기계전시회는 1년 주기로 한해는 북경(가을)과 그 다음해는 상해(6월)로 
번갈아 열리며 세계의 섬유기계들이 출품하는 곳이다.
세계의 섬유경기가 선진국에서 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제 남은곳은 중국이 가장 활발하여 
세계의 메이저급 섬유기계 메이커들이 올해는 사생결단하고 그 부스를 넓혀 전시를 한다.
SULZER, PICANOL, TOYOTA, TSUDAKOMA, STAUBLI, BONAS등 외국 메이저급 기계뿐 아니라 중국 
기계들도 그 부스를 넓혀 전시 한다.
한국관, 대만관, 이태리관, 스페인관등도 특색있게 만들어 놓는다.
매년 발전되어가는 중국 기계들을 보노라면 한국 기계들은 이제 설자리를 잃어가는듯 하다.
큰 부스로 전시장을 메우는 중국관에 비해 한국관은 판넬 내지는 카타록 전시로 대신하니
그 규모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위축되어 보인다.

기계 설치 5월30일 부터 기계 반입을 시작하여 6월 2일까지 디스플레이가 끝나야 한다. 워낙 반입되는 기계의 양이 많으니 기계의 크기에 따라 그 반입날자를 주최측에서 정해 준다. 내 기계는 중국에서 만들었기에 중국관에 전시된다. 중국관이 다른 국제관 보다 천막으로 만들었으나 그 비용이 엄청싸다. 우리 부스에 들어갈 기계는 5월 30일 첫날로 지정받아 오후에 도착해 보니 벌써 도착한 기계들이 줄을 서있다. 겨우 지게차를 배정받아 기계를 옮기는데 지게차 운전기사의 횡포가 심상치 않다. 다른 기계를 운반할때도 험하게 다루는걸 보았는데 내 기계를 운반할때 드디어 사고가 났다. 전선을 깔아놓은 곳에 철재 카버(6cm 높이)를 넘으며 천천히 넘어야 하는데 그냥 주행속도로 넘으니 기계가 덩커덩 거리며 포크위에서 까불어 흔들거렸다. 이런 상항이 두번째 더 심하더니 드디어 기계 앞 부분에 설치한 정밀 컷터 부분이 망가져 버린다. 아찔한 순간, 내가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것 같이 정신이 혼미해 진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기계를 제자리에 놓고 망가진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크게 망가졌다.

휴식하는 관람객들 지게차 운전기사에게 항의해도 소용이 없다. 중국의 지게차 운전기사들이 다 그렇다니 어디 항의도 못하고 속만 앓는다. 그날로 수리에 들어가서 이틀이 걸려 겨우 전시날 임박해서 수리 완료하고 시운전을 한다. 다른 국제관들도 대형 크레인과 지게차를 동원하여 설치하느라 북세통을 이룬다. 메이저급들 회사는 세계 전시회 전담팀이 있어 항상 준비된 상태이고, 컨테이너로 운반된 기계들을 순서데로 설치하는게 조직적으로 보인다. 전시회도 큰 사업이니 주최측이나 전시회 참가하는 측이나 짜임세 있게 바쁘게 돌아간다. 그렇게 북세 스럽던 전시장도 전시 전날밤 주최측에서 카페트를 깔고, 청소를 말끔이 하여 아침이면 각 부스는 께끗이 정리정돈 해놓고 9시30분 부터 손님을 맞이한다. 에어콘이 상해의 더위를 식혀주고, 기계의 가동소리가 전시장을 울린다.

직기(베틀)의 속도는 30년전에 비해서 가히 천문학적으로 변했다. 그 당시만해도 1분간 200회전 정도였는데 지금은 1250회전이니 실이 날라가는 속도를 눈으로 감지할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또 그 옛날에는 북을 날려 기계식으로 베를 짲는데 지금은 물이나 공기로 실을 날려 전자식으로 베를 짜니 그 생산량이 엄청스럽다. 그러니 우리들 소비자는 헐값에 다양한 종류의 옷들을 입을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옷의 유행이 빠르고 섬유산업의 일부는 도태되어 버리기도 한다. 또한 염색가공의 기술이나, 날염의 기술이 발달하여 디자인 산업이 발달하고, 더불어 염료, 화공분야도 급속히 발전하게 된다.

기계 철수 한국의 섬유기계가 90년대에는 중국을 휩쓸고, 잘 팔렸으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 서서히 중국 기계가 출현하더니 지금은 한국 기계에 버금 갈정도로 성능이 향상되었다. 더우기 값에서 반값 정도로 팔리고 세금혜택도 있으니 한국기계의 설 자리가 없는것 같다. 그래서 모두들 중국에서 만들려고 진출을 하나 그리 쉽지가 않은것 같다. 중국에 기계가 들어가면 금방 그 모방제품이 나오고 또 몇년만 지나면 성능조차 따라오니 모두들 특허로 대항하나 중국에서 특허 운운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로 끄덕도 않는다. 요즘 중국이 원화절상 문제로 미국과 시끄러우니 중국의 소비자들은 관망하고 있어서 상담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래도 중국의 소비자들 보다는 외국의 기계상(에이전트)들이 많이 보러와 상담을 이루니 전시한 효과를 중동이나 서남아시아쪽에서 찾아야 할것 같다. e-mail로 상담하다가 가을쯤 그들을 만나러 중동, 서남아시아로 가봐야 할것 같다.

상담 5일간의 전쟁이 끝나고 각 부스들은 철수한다. 설치보다 철수는 엄청 빠르다. 그래도 메이저급 기계회사들은 또 가져온 컨테이너에 싣고 배를 타고 움직여야 하니 기계 다루는 솜씨가 더욱 조심 스럽다. 전시물 떠나 황량한 전시관에 홀로 서있는 경비원의 뒷 모습이 쓸쓸히 내 눈으로 닥아온다. 북적대던 카페, 꽃가게도 썰렁하니 문을 닫았다. 모두들 금년 10월 싱가포르 전시회를, 또 내년 10월 북경 전시회를 기다릴것 이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안녕히....

기계 철수


설치물 떠난 황량한 부스

'회사 주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것으로 하나 장만 하시죠.(블로그 365+1일째...)  (0) 2005.09.30
영어 타향살이...Blue & White  (0) 2005.09.14
지난 몇일간...내일은...  (0) 2005.05.25
상해 공수 작전  (0) 2005.05.17
센서  (0) 2005.04.2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