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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공수 작전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5. 5. 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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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러시아 이르크츠크를 왕복하는 프로펠러 여객기


상해에서 6월초에 열리는 기계전시회에 출품할 기계를 그곳에서 만든지도 벌써 다섯달이 
다되어 간다.
그러나 지난번 까지 보았을때는 중국식 생산 스타일로 만드니 세월만 가는거지 진척이 
없으니 나로서는 답답하기 짝이없다.
더구나 손과 눈대중으로 만드니 정밀도(1/100~2/100mm)는 아예 생각 할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정밀한 부품을 한국에서 만들어 가기로 하고, 그동안 만든 장치들을 모아 짐을
꾸리는데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무게가 나간다.
우선 미싱 두대를 가져가야 하니 한대의 무게가 22kg이니 44kg이 된다.
또 기계의 정밀 장치들을 모아 보니70kg, 또 컨트롤 판넬 부품과 PLC(Programable logic 
controller)를 꾸려 보니 40kg여가 되어 합계 150kg은 족히 넘을것 같다.
이 많은 짐을 어떻게 두사람이 상해로 운반 할것인가를 아무리 몇일간 머리를 짤고 짜도 
방법이 나오지를 않는다.
심지어 밤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이니...
상해 항공편 특송을 알아보니 운송료만 50만원이 넘고, 잘못하다가는 상해에 도착하고 
관세를 물게되면 100만원 가깝게 경비가 날것 같다. 
문제는 항공 특송으로 보내면 도착 일자가 늦으니 하는수 없이 직원과 내가 무슨 방법으로 
던지 직접 갖고 가기로 결정을 내린다.
직접 갖고 가기로 하니 퍼뜩 아이디어 하나가 별똥같이 떠 오른다.
상해로 가는 여행사 관광객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많은 비행기 티켓을 구입해왔던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하여 5원8일(일요일)에 상해로 
들어가는 관광단이 있는지를 수소문 확인하니 20명 단체 관광객이 있단다.
보통 관광객 한사람이 갖고가는 여행가방의 무게가 10kg미만이고, 수하물 허용중량 20kg이니
200kg정도 여유가 있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우선 여행사 간부의 소개로 가이드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하고 관광객들 짐과 같이 발송하기로 한다.
출발 당일, 공항에서 만나 포장한 짐을 오버차지 한푼 지불하지 않고 관광단 수하물과 같이 
발송하고 나니 한시름은 놓은것 같으나 상해 공항에서 그 많은 짐을 어떻게 세관원의 눈을 
피해 밖으로 옮기느냐가 문제다.
탑승전에 가이드를 살짝이 불러 100달러를 포켓에 찔러주니 못이기는체 하고 받는다.
그 틈에 얼른 한가지 부탁 제안을 해 본다.
"미안하지만 상해공항에 도착하여 수하물을 찾아 밖으로 나올때 관광객 몇분이서 카트에 
가방과 함께 짐을 싣고 나오도록 부탁 합니다."
역시 소금 먹은 소가 물 쓴다고 가이드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렇지 하고 속으로 나도 쾌제를 부른다.
그런 계산하에서 체크인 할때 미리 앞자리로 좌석을 받았기에 상해에 도착하자 말자 부리나케 
입국 수속을 마치고 빠져나와 여러대의 카트를 수하물 벨트 근처로 대기시켜 놓고, 짐이 나오는 
쪽쪽 카트에 싣는다.
나와 직원은 전자 컨트롤 부품을 배낭에 나누어 메고, 미싱 두대를 카트에 싣고 관광객 앞서  
나오니 전혀 세관원의 검색을 받지않고 나오는데, 뒤를 돌아보는 순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고 눈앞이 아찔함을 느낀다.
라면상자에 나누어 포장한 다섯개의 짐을 운반하는 관광객들 카트를 세관원이 검색하고 
하고 있지 않는가.
얼른 메고있던 배낭과 카트를 직원에게 맡기고 짐을 검색하는 X-Ray기 앞으로 가니 검색기 
직원이 통과하는 물건이 별로인지 그냥 가란다.
사실은 그 작은 짐들은 별로 중요한 물건이 아닌것이고, 직원과 내가 운반하는 배낭속과 
박스속에 있는 전자제품과 미싱 두대가 귀중품인데....
완전히 통과하여 밖으로 나와, 운반해준 관광객들 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마중나온 
상해공장 직원 차에 싣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냅다 출행랑을 친다.
그동안 얼마나 긴장했던지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는걸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으니...
작은 짐들을 검색 당할때는 오늘 공수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는가 하고 걱정했으나 통과하고 
보니 꼭 그렇게 되도록 트릭을 만들어 성공한것 같기도 하다.
흥정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깍는 재미를 즐기도록 값을 살짝 덪붙여 놓는 트릭이 이 재미로 
쓰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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