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시집간 딸년들을 찾아보니...

master 42 2004. 11. 12. 19:34

  
어제 오랫만에 시집 보냈던 딸년들 사는 꼬라지를 보러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밤 12시가 다되어 돌아왔다.

마누라가 아침 일찍 길 나서니 어디로,뭐하러 가느냐며 채근이다.
그래도 매일 먹는 생식을 두유에 흔들어 주니 괘씸해서 안마실수 있나.
7시 출발하여,15년전 시집간 대전 첫딸애 집에 도착하니 9시,
먼저 집안으로 들어가니 늙수그레한 딸애는 일하느라 바쁘다.
어제 저녁반에서 작업해둔 일거리를 받아 눈알이 핑핑 돌게 일한다.
몸매 조차 반질반질하게 딲고,최고 속도 손놀림으로 일해낸다.
애비가 왔다고 반겨주며 몇가지 묻길래 A/S기간은 훨씬 넘었지만 손봐주고

10시 반쯤 해서, 14년전 시집간 둘째 딸년집에 갔다.
서방하고 싸웠는지 집안이 수선시럽다.
세수도 하지 않았는지 몰골이 여엉 엉망이다.
딸년 세워놓고, 이것 저것 돌아보며 손봐주니 그때서야 제 몰골이다.
정신을 차렸는지 친정 애비 온걸 아는지 일도 잘 한다.
그 길로 나와 대전에 살고 있는 딸년집 여러군데를 돌아보니
모두들 일거리 많이 맡아놓고, 일도 잘하고 집안이 잘도 돌아간다.

친정 애비 마음이 흡족해서,유성,청양을 거쳐 보령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넘었다.
여기 살고 있는 쌍둥이 두딸년은 작년에 이곳으로 시집왔다.
시아버지가 집안에 장애인을 많이 두고 있어서 일하는것도 측은해 보인다.
그래도 몸단장은 깔끔히 하고 있는게 꼭 나를 닮은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장애인들과 일을 할려니 더욱 날쎄게 한다.
좀 흐트러진 집안 곳곳을 손봐주고 돌아서 나오니 저녁 잡수시고 가시란다.

붙잡는 쌍둥이 딸년들의 정성이 괘씸해서 얼큰한 아구탕을 안주로 해서
쇠주 한병 반주삼아 거한 저녁을 대접 받았다.
8시경 막내 쌍둥이 딸년의 배웅을 받고 출발하여 12시가 다되어 집에 도착했다.

잠자던 마누라가 일어나 잠결에 어디 다녀 오느냐고 묻길래
"응, 내가 만든 기계들이 잘 돌아가는지 돌아보고 왔지,A/S도 해 줄겸해서..."

"그만 자자..."


요즈음 시간도 좀 여유롭고 해서 그 동안 내가 만들었던 기계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또 A/S도 해 줄겸해서 어제 하루 내가 만든 기계가 많이 설치된 대전,보령
지역을 다녀 왔답니다.
역시 내가 직접 설계해서 만들었고,프로그램까지 했던 기계들이 15년이 지난 지금
까지 아무 탈 없이 잘 돌아가고,주인들과 종업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걸 보고오니
지금 너무 행복 합니다.

역시 시집간 딸자식은 시집 식구들 한테서 사랑을 받고 잘 사는걸 보면
친정 부모는 가장 행복한것 같아요.

 


 이연실-새색시 시집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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