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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타향살이...Blue & White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5. 9.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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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터키에서 내 기계를 살려는 바이어 형제가 왔다.
오늘 까지 동행하여 여러곳을 같이 다니며 작동하고 있는 기계들을 돌아보며 확인하고
또 의심 나는곳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설명 하느라 3일간을 죽었다 생각하고 머리숙이며 다녔다.
지난 상해 전시회때 나의 부스에 와서 상세히 물으며 자기 소개를 했던 친구다.
터키에서 큰 섬유기계를 만드는 공장을 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한때는 80명이 되었지만
지금은 50명이란다.
그러나 평균 임금이 1,500 달러를 넘으니 도저히 중국 기계와의 경쟁에서 힘이 빠져서
한국에서 기계를 수입하여 컴밋션 10%만 얹어서 A/S까지 책임지고 하겠단다.
듣고 보니 괜찮을것 같아서 서로 연락하자고 했더니 돌아가자 말자 연락하고, 또 메일 
주고 받고 하여 지난 토요일에 한국엘 왔다.
8년전에 오고 처음 이라며 대구를 물어 물어 찾아왔다.

일요일도 마다하고 상담에 들어가 내가 생산하는 기계를 설명하고, 또 자료들을 챙겨 주고 하여 월요일에는 가동하고 있는 현장으로 확인하러 다녔다. 또 오늘 아침 부터 다시 미팅을 하여 새로운 질문도 하고 또 가동 현장을 확인 하였다. 정말 치밀한 사람들이라걸 알수 있다. 그런데 이 사흘 동안 영어가 엄청 고생을 많이 했다. 영어가 집 나오면 고생 한다 더니 타향살이 설음이 엄청 심했다. 이야기 중에 터키의 인건비가 높다고 하면서 "하이그"라고 하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몰라 몇번 물어 볼려니 실례가 될것 같기도 해서 대충 넘어 갈려는데 바이어가 메모장에 볼펜으로 쓰는 데 "high"라는 알파벳을 쓴다. 기계에 대해서 많이 아는 전문가 들이라 전문 용어는 그런데로 대충 알아들을 수가 있는데 "피노마틱'이라 하니 또 귀를 쭝긋 세우고 고개를 굴려봐도 모르겠다. 몇번 물으니 메모지에 쓰는데 "pneumatic"이라 쓰니 금방 알수있다. 공기압을 사용하는 기구를 일컷는 말이다.

또 무엇을 가리키며 묻는데 "헤이트"라고 여러번 말하니 또 알수가 없다. 이것 저것 비교해 가며 물어 보다가 그 의미가 "height" 즉 높이라는 걸 아는데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외에도 허리 잡고 웃을 영어 타향살이 이야기가 많지만 이만 줄일가 한다. 참! 쿵 하면 담넘어 호박 떨어지는 소리, 척 하면 삼척인줄을 알 정도가 되는데는 하루를 고생하니 귀가 저절로 트이니 이때부터 서로는 마음이 통했다. 터키가 한국 전쟁때 도와 주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어렵게 이해 시켰으나, 양국이 형제 국가니 해 가면서 월드컵때 한국의 응원의 함성이 귀에 쟁쟁하다는 의미 까지를 아는데는 금방이었다. 터키 발음을 위주로한 영어 발음을 하니 일본에서 교육 받은 선생님 한테 배운 나와는 극과 극에서 만난 샘이다. 그래도 IMF때 1년동안 영어 학원에서 미국 본토에서 오신 선생님과 생맥주 마시며 혀 굴리는 법을 배웠더니 그래도 좀 부드럽기는 하지만... 역시 외국어는 바디 랭귀지가 최고라는걸 배낭여행에서 터득한터라 하루가 지나니 쉽게 어울 리고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더구나 현장을 보고 확인하는 시간이 많으니 더 쉽게 진행되었다. 돌아가서 가격 문제로 싱갱이 하는것은 메일로 하면 되니 별 문제가 없을것 같아 대충 끝 마무리를 하고 나오니 흐렸던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높다란 가을 하늘이 눈 부셨다. 무슬림이라 술은 아예 상위에 올리지도 않고, 돼지 고기를 먹지 않으니 소고기 먹자해도 손을 절래절래 흔들고, 매운것에 손도 대지 않아 삼계탕과 칼치구이 정식으로 몇일을 먹고나니 입안에 까시가 돗는것 같다. 오후 6시 KTX로 서울로 보내고 나니 입안에서 쿠린내가 나는게 도저히 집으로 그냥 들어갈수 없어서 친구 한넘을 나꿔채서 입가심으로 삼겹살 하고 소주 서너병 까고 들어왔다. 이제야 눈이 훤하게 트이는게 살만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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