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난 몇일간...내일은...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5. 5. 25. 22:53

본문


지난 일요일, 일본에서 손님이 왔다.
지난번 왔던 친구 아오이(靑井)부자와 기계를 구매 할려는 공장의 우에와끼(上脇)사장과 
공장장이다.
전에 우에와끼 사장과는 일본에서 만난적이 있지만 사장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금방 
나를 잊었던것 같다.
우에와끼 사장의 차림으로 보면 동양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사장이랄수 없는 차림이다.
염색한 노랑머리와 끝이 뾰죽한 신발하며 바지 끝단이 너덜거리는 청바지와 팽팽히 조이는 
케쥬얼 상의는 어디로 보나 놀랑패 같은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더구나 말할때나 웃을때 연신 고개를 돌려대거나, 줄담배를 피워 대는 모습과 초점을 주지 
않는 흐릿한 눈매는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여늬 정상인이라 할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큰 섬유공장 사장으로 하청공장을 여러개 갖고 있단다.
더우기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보통 상품보다 훨씬 비싼 제품들을 
만들어 10여년 불경기였던 일본에서 계속 성장할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사업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느낄때는 주저않고 유럽이나 미국등지로 
아이디어 여행을 한다고 한다.
지금 까지 갖고있던 시설을 좀더 현대화 하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다가 작년 가을에 이태리로
기계 구매계획을 세우고, 조사차 여행을 했으나 유로화의 급상승으로 주저하고 있던중 아오이氏
로 부터 한국 기계를 소개받고 검토하던중 이번에 방한한 것이다.
월요일과 화요일, 양일간 가동하고 있는 기계를 공장장과 견학하면서 치밀하게 검토하는 모습은 
신세대 다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닥아왔다.
어제 마지막 검토가 끝나고 두 기계 제작사와 상담을 마치고 한국 기계를 구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나서는 밤늦게 까지 노래방에서 그 동안 쌓였던 긴장을 풀며 함께 즐겼다.
오늘 오전에 손님을 떠나 보내고 나니 나도 긴장이 풀리는지 피곤이 밀려온다.
그러나 내일 중국 상해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 또 새로운 긴장감이 밀려온다.
가져갈 부품과 2주일 이상 체류할 옷가지를 챙기고 나서 이제야 잠깐의 여유로움을 갖는다.
6월 3일 부터 5일간 열리는 전시회에서 찾아올 고객과 상담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상해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한번더 전화로 확인해 본다.
데스크탑 컴에서 노트북으로 가져갈 자료를 옮겨 놓고 몇번 확인해 보고, 디카와 캠코더 
밧테리를 충전시키고 가방을 꾸려 본다.
양복 두벌과 그에 맞는 와이셔츠, 넥타이등을 코디해 가며 골라넣느라 수선을 떠니 마누라가 
어디 맞선 보러가는 사람같이 부산을 떨고, 옷가지를 챙기느냐고 핀잔을 준다.
그렇지, 고객을 만나는것도 맞선과 같은거지. 
첫 인상이 중요하니까.
새로운 의욕이 슬며시 돋는것 같다.
오늘 까지 사흘간 일본 손님과 전쟁을 치루다가, 내일 부터는 중국에서 새로운 전장을 만난다.
처음으로 출품하는 해외 전시회라 많이 긴장된다. 
더우기 중국 이라는 넓은 시장을 어떻게 만나게 될런지 걱정 된다.
이번 기회가 나에게 새로운 해외 사업을 펼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몇년간 국내 
시장의 침체로 의욕을 잃었는데 내 생애 마지막 불을 댕길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 출발이다.

'회사 주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타향살이...Blue & White  (0) 2005.09.14
상해 이야기 6 - 전시회 이야기  (0) 2005.06.18
상해 공수 작전  (0) 2005.05.17
센서  (0) 2005.04.23
시집간 딸년들을 찾아보니...  (0) 2004.11.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