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터 집에서 사용하던 팩스가 고장이 난 상태로 버려 둔지도 반년이 넘었다.
브랜드가 GOLD STAR 이고 GOLDFAX550이니 13년전 생산된 제품이다.
벌써 이 제품은 LG로 그 브랜드를 바꾼지도 오래된것 같다.
고장난 상태로 있어도 내게는 그리 문제될게 없었다.
인터넷 메일이 있기에 세계 어디서나 메일로 통하고 있으니 느리고 해상력이 좋지않은
FAX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더우기 메일은 무료가 아닌가.
FAX는 전화료, 특히 외국에 보낼때는 비싼 국제 통화료를 지불해야 하니, 무료인 메일을
매일 사용하고 즐겨할수 밖에...
홈페이지를 보고 메일이 오면 답하고 또 여러차례 주고 받으며 상담을 성사 시킨다.
그 결정판이 실크로드 여행중에 호텔 비지니스 센터를 이용하여 매일 메일을 주고
받았던 바이어와의 상담이 실크로드 완주 이틀전에 성사 되었던 것을 꼽을수 있다.
오늘 그 성사된 물품을 40FT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그런데 선박회사 직원이 지난번 작성했던 서류를 참고로 봐야 하니 FAX로 보내 달란다.
집에 FAX는 고장이라 사무실까지 갈려니 늦을것 같아 마침 우체국에 가서 CD를 보내던중
무심중에 FAX를 보낼수 있느냐고 물으니 할수 있단다.
얼른 서류를 주며 보내 달라고 부탁하고 연이어 나온 계산서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5장을 보냈는데 한장에 300원씩 해서 1,500원이란다.
내 주거래 은행에 가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는데 하고 생각하니 1,500원이 한없이 아깝다.
우체국에서 나와서 가까이 있는 동사무소에 들려 인감증명을 신청하며 이곳에서 FAX를
이용할수 있느냐 물으니 상냥한 아가씨가 "물론이죠, 동민을 위한 동사무소 인데요..."
그래서 요금은 얼마냐고 물으니 동민을 위하는 것이라 공짜란다!
동사무소는 동민을 위할뿐 아니라,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유지되는 기관이라서 영업적인
우체국과는 그 성질 자체가 틀림을 알았다.
요즘 우체국은 축하 케익과 꽃 배달은 물론이고, 경조환 송금까지도 비싼 송금료를 받고
영업중이고, 지역 특산물 까지 판매도 하고, 택배까지도 하고 있으니 국가 공익 사업
기관이 민간 업체가 하고 있는 영업 업무를 다 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에겐 우체국은 국민을 위하여 서어비스를 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변화된 우체국의 기능을 보고 잠시 놀랄 뿐이다.
우리 국민도 많이 변해야 할것 같다.
내일 당장 FAX를 갖고가서 A/S를 받아야 겠다.
그런데 하도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이 있을런지 걱정이다.
그곳 직원이 부품이 없어 수리가 않된다면서 하는 말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
" 새것으로 하나 장만 하시죠..."
난 수리가 않된다면 fax는 쓰레기통 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