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

지하철 전동차 선반 때문에...

master 42 2005. 6. 21. 23:17

오늘 부산을 다녀오는길에 집근처에서 동대구역 까지 지하철을 탔다.
지난번 상해에서 돌아올때도 발견했던 일이다.
전동차에 선반이 없어서 짐을 발아래 바닥에 두고 타고왔다.
그때는 선반을 수리하는 전동차 인가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탔지만 오늘 타고 갈때 
노트북 가방이 무거워 선반에 올리려고 하니 또 선반이 없지 않는가?
하도 이상하여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잘 모른단다.
아마 선반을 수리하는 전동차 일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월배역에 하차하여 집찰구를 나오다가 마침 그 옆에 서있는 
근무원에게 왜 전동차에 선반이 하나도 없는가라고 물어봤더니 사무실을 가리키며 
그쪽에 가서 물어 보란다.
표파는 곳이 사무실을 겸하고 있어서 그곳에 대고 목소리 높여 물어보니 잘 모른단다.
조금 있으니 책임자인듯 한 사람이 나오더니 지난번 지하철 화재 사고 이후 전동차가 
새로이 바뀌었는데 새로나온 전동차 부터 없더란다.
왜 없는지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상부에서 아무런 말도 없고 공문도 없어서 
그냥 있다고 한다.
또 더 답답한 이야기는 자기들은 알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한다.
혹시 승객들이 물으면 지하철 시설물에 대하여 최소한의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니 상부에서 알려 주는것만 알면된다고 한다.
그러면 지하철 공사로 전화해서 알아달라고 하니 지금(18:20) 모두들 퇴근하였다고 한다.
손님이 답답하면 직접 알아보라고 하며 사무실로 들어간다.
정말 허탈감을 느끼고 돌아왔지만 세금내는 국민으로서 저런 지하철 공사 근무원을 
보니 화가 슬며시 났다.
또 칼 퇴근하는(나도 그런자리에 있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공사 직원과 그 책임자
들도 요즈음 같은 경쟁 사회에서 바람직한 모습인지 생각해 본다.
툭하면 노동 임금 투쟁 한다며 머리에 붉은띠 두르고 시민교통을 볼모로 파업을 하면서
자기들이 숙지해야할 일이나, 시민들을 상대하는 태도가 너무 안이하지 않는가.
적어도 움직이고 있는 전동차 안에 지금까지 설치되어 있던, 그리고 다른 도시(서울, 부산)
나 다른나라 지하철에 상식적으로 설치된 물건 올려놓는 선반을 왜 철거 했는지는 
공지사항으로라도 승객에게 알려줘야 하는게 지하철 공사의 마땅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일을 묻는 승객에게 모르고 책임없는 일로 답변하는 근무자의 태도도 성실하지 못한것 같다.
승객이 들고 있는 물건이 바닥에 내려놓을것이 있고, 선반에 올려놓을것이 있는데
이걸 한가지로 판단해서 일률적으로 승객의 모든 짐을 바닥에 놓고 타고 가라고 한다면
군사독재 시절과 다른게 무엇인가.
얼마전에 공항에 갈때 지하철을 이용해서 아양교역 까지 가면 그 역은 다른역과는 달리 
강깊숙이 지하철이 통과하기 때문에 깊이가 다른역 보다도 두배로 깊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오는 승객들과 다리아픈 노인들이 곤욕을 치룬다.
에스카레이터는 설치되어 있으나 출퇴근 시간에만 이용하니 잠겨져 있다.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면 어떠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자기들은 모른다고 하며 상부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해서 낮동안은 사용하지 않는단다.
모두가 탁상 행정만 하니 나라가 이 꼬라지로 흘러가는게 아닐까?
오늘 날씨가 더워 짜증이 나서 이런 생각 하는것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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