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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車) 잡담

하루

by master 42 2005. 6. 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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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만에 거래선에 영업하러 대전을 다녀왔다.
여늬 같으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갔을 건데 여러 거래처 공장을 다녀야 하기에 
차를 몰고 갔다왔다.
차를 직접운전해 다녀온다는게 이제는 정말 싫은데 방문해야할 곳이 많으니 하는수 없다.
1990년 내가 사업이라고 시작한 지금의 직업이 영업하러, 주문 받으러, 납품, 설치, 
시운전, A/S 하러 분답게 다녀야 하기에 10여년간은 직접 운전하고 다녔다.
운전이라면 1963년 군대에서 부터 배웠고, 봉(捧) 세워두고 운전시험을 치루고 받았으니 
40여년이 넘은 면허증이라 곰팡이나, 녹이나도 한참은 났을것 같다.
요즘 운전면허 시험은 전자 계기가 자동으로 울려 합격 여부를 분명히 하니 쉽지만
봉(장대) 세워두고 운전면허 시험칠때는 "스리쿼터" 차로 봉이 넘어지지 않게 얼마나 
소프트하게 뒤로 살짝 밀어 붙이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날 정도였다.
물론 봉 하나가 넘어지면 그자리에서 불합격이다.

형님공장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전국을 종횡무진으로 차를 몰고 다녔기에 장거리 운전이라면 어느정도 이력을 갖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부터 두대의 승용차를, 그것도 20만km를 넘기고 새차로 바꿨으니 고철장으로 간 내가 몰았던 차들은 주인 잘못 만나 고생 꽤나 했을거다. 더우기 차를 사고 부터는 손세차를 한번도 하지 않고, 그냥 자동세차만, 그것도 주유소에서 보너스로 꽁짜 세차만을 했으니 항상 우중충한 차로 달렸다. 더우기 비가 오는 날은 퇴근할때 쯤해서 비를 흠뻑 적셔서, 아파트 지하차고에서 흠뻑맞은 빗물로 세차를 했으니 정말 주인 하나만은 잘못 만났던 차 팔자였다. 차를 팔때 쯤은 차에게 좀 미안하게 생각 했어야 하는데도 새차에만 신경을 주고 얼른 팔아버리고 금방 잊어 버리니 인간관계라면 엄청남 배신감을 갖었을 것이다. 그래도 운전태도 하나만은 찬찬해서 절대로 과속을 잘 하지 않고, 고속도로에서도 100km이상을 달리지 않으니 안전운행 하나만은 달리는 자동차의 입장에서는 마음을 푸욱 놓고 달렸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자동차 회사에 근무했다는 경력으로 미리미리 예방정비를 했으니 엉터리 없이 달리다가 고장나는 염려는 더욱 없었을 것이다. 종종 대리운전이 없던 시대에 약간의 알콜운전을 했을때 내 승용차 너는 좀 조마조마 했을 것이다. 그것만은 내 차에 대해서 걱정끼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요즘은 크게 반성하여 술만 마시면 무조건 대리운전이고, 술 약속이 있으면 대중 교통 수단을 자주 이용한다.

대전에서 일 마치고 돌아오면서 오랫만에 금강 휴게소엘 들렸다. 벌써 석양이 뉘였뉘였한 오후 6시를 넘으니 상가에 불빛이 너울 거린다. 갖고간 카메라로 몇컷을 담아왔지만 날씨가 흐려서 여엉 엉망이다. 금강 수중보 앞에서 낚시하며 즐거워 하는 가족들을 내려다 보고, 그들 등뒤로 비치는 석양의 그림자를 읽는다. 휴게소의 해지는 실루엣 영상을 여러컷 담아 보지만 고운 빛갈은 멀리 간것 같다. 금강 휴게소를 출발하여 달리다가 어줍짢게 백미러를 보는데 해가 막 산위로 떨어지고 있길래 얼른 한컷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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