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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순환 도로에는...

하루

by master 42 2005. 5. 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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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몇일전 아들넘 한테 가는길에 앞산 순화도로로 차를 몰아가는데 길 양옆으로 
이팝나무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연산홍은  그 아래에서 한물 가고있다.
대구 동서로 가로 지르는 앞산 순환도로에는 사시절 꽃이 피어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제일먼저 개나리가 만발한다.
특히나 봄비가 내린 아침에 이 길로 달리다 보면 더 샛노란 개나리를 만난다.
같은 무렵에 백목련이 만개를 하고 뒤이어 자목련도 꽃망울 맺는다.
그런 개나리와 목련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벗꽃에게 그 자리를 넘켜 준다.
후끈 달아오르는 봄 날씨가 벗꽃을 떼거리로 피우게 한다.
어제 보았던 몇송이 벗꽃이 오늘 달리때 보노라면 금방 만화방창 만개한다.
그런 인해전술로 피어오던 벗꽃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꽃잎이 바람에 날려 길 바닥에
나 딩굴고 미화원들이 쓰레기 빗자루로 쓸어담을때 쯤에는 진달래가 온 산을 덮어 씌운다.
앞산을 오르 내리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진달래는 달비골 까지 덮고, 비슬산 
진달래 축제로 이어진다.
이때쯤 해서 순환도로 양옆으로 연산홍이 몽우리를 맺고 진달래의 뒤를 잊기 시작한다.
연산홍은 한동안 벗꽃이나 진달래와는 달리 잎이 나오면서 서서히 피기 시작하고 한동안 
우리들이 달리는 길을 즐겁게 해준다.
붉은색과 흰색으로 양옆길을 단장하던 연산홍도 서서히 지기 시작할때 쯤 이팝나무가
어느날 갑자기 피기 시작하고 온 순환도로를 쌀가루 잔치를 차려 놓는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송화 가루가 날리고,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니 앞산의 꽃잔치는
그 절정으로 해달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민들은 차위에 덮여있는 송화가루를 딲으며 모두들 기분 좋은 투정을 부린다.
나는 봄이면 모든 창문을 잠그고 봄날을 보낸다.
그래도 창문 빈틈으로 송화가루가 날라들어 몇번이고 청소를 해야한다.
이맘때 찾아오는 손님은 마을 입구 부터 아카시아 향기가 난다며 코를 벌름 거린다.
오늘 아침 창밖으로 내려다 보니 청룡산 자락에 바람에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무리가 
온 산을 덮고있고, 송화 가루가 바람에 누런 황사같이 날려간다.
산입구에 일궈놓은 텃밭에 일찍 부터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 텃밭의 사계의 변화를 내려다 보며 디카에 계속 담고 있다.
언젠가 이곳에 텃밭 일구는 농부(?)들의 변하는 모습과 자라나는 채소들의 변해가는 
과정을 글로 남겨 볼까 하는 마음에서다.
  

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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