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제43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완주-가자! 백두산으로...

master 42 2005. 9. 8. 14:20

가자! 백두산으로... 수많은 시그날이 백두산을 향하여...
일시 : 2005, 09, 03~04(토~일요일)
구간 :진부령-마산봉-대간령-신선봉-미시령
구간거리 : 15.6km
소요예정 시간 : 6시간 30분 ~ 7시간 30분
9월 3일, 그 동안 걸었던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 마흔세번째의 미시령-진부령 구간을 종주하러 
가는 날이라 그런지 몇일전 부터 마음이 설렌다.
밤 11시에 만나기로 한 장소로 좀 일찍 총무와 같이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뭔가가 허전한것 
같아 짐을 챙기다 보니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나오지 않아 화들짝 놀란다.
얼른 아내한테 연락하여 콜택시로 사진기를 전달 받는다.
지금 까지 찍어왔던 백두대간 산 사진(5,000여장)을 포기할수는 없지 않는가.
이렇게 해서 마지막 구간은 긴장해선지, 마음 설레어서 그런지 허둥대며 출발한다.
버스안은 종전과 달리 많은 회원들이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해 주기 위하여 타고 있다.

암능구간 9월 4일,아침 04:50경 미시령에 도착한다.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은 여유가 많으니 일출이 시작할 즈음해서 천천히 출발하자고 하여 05:30에 출발한다. 그러나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에서 미시령-신선봉 구간이 통제구간이라 올라갈수 없다고 막는다. 지난밤, 황철봉-미시령 입산통제 구간 너덜지대에서 조난사고가 나서 119대원들이 겨우 구조하고 내려오는 길이라 더더욱 강력히 통제하고 나선다. 하는수 없이 진부령에서 미시령으로 거꾸로 걷자고 결정하고 06:30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에서 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부령 스키장 구간은 미시령을 마치고 와서 걷는다.)

너덜지대 가파른 스키장 리프트 옆으로 슬로프를 따라 올라가니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 한다. 사방이 안개라 전혀 앞뒤를 조망할수도 없다. 올라가는 양옆으로 잡목과 억새풀이 우거져 있고, 얼마 올라가지 않아 바지 가랭이가 풀잎 빗물에 푸욱 젖는다. 능선길에 접어 들어도 앞을 조망할수 없어서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하다가 돌아 나온다. 안개속을 오르고 내려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서니 마산봉(1051.9m)이다. (07:35) 마산봉 옆에 평평한 헬기장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이다. 마산봉에서 안개에 가려진 금강산 쪽으로 바라보지만 전혀 조망할수 없서 안타까와 할뿐이다.

너덜지대 병풍바위로 가는 길은 미끄럽고 험한 편이다. 더우기 병풍바위 주위로 더덜지대(岩塊流)가 많아 걷는데 위험해서 주의해서 걷는다. 병풍바위(08:50)에서 길을 잘못잡아 한동안 헤메기도 하다가 암봉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 길은 가파른 길에 바위돌이 군데군데 있어서 무척 내려오기 힘드는 미끄러운 급경사 길이다. 잡목지대가 한동안 계속되니 벌써 바지가랭이는 비에 젖은지 오래되어 흙탕으로 범벅이 된다. 암봉엘 오르니(09:50) 그래도 비는 오지않고, 속초변두리가 눈아래 들어오니 우선 반갑다. 먼산으로 구름이 오르내리고 바람이 간간히 부니 시원하다.

안개 덮인 신선봉 암봉에서 또 그 지긋지긋한 너덜지대를 지나 급경사길을 내려온다. 도중에 미시령에서 진부령으로 종주하는 등산객을 만나 미시령에서 04:50에 출발하여 여기까지 온다하니 모두들 도착 즉시 출발했드랬으면 역코스로 걷지 않았을걸 하며 안타까워 한다. 대간령에 도착(10:25)하여 종주 축하를 위해서 같이온 일행들은 용대리 쪽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대간종주 팀만이 미시령을 향해 출발한다. 신선봉 까지 길고 긴 산길과 암능과의 인내심을 요하는 싸움이다. 너덜지대도 지나고, 가파른 암봉도 넘어 능선길을 걷노라니 왼쪽으로 낭떠러지 능선길을 만난다. 안개속에서도 낭떠러지임을 알수 있고 모두들 조심해서 걷는다. 신선봉을 앞에두고 큰바위를 지나 한동안 암능을 오르니 안개속에 신선봉(1,204m)의 바위봉이 보인다.(12:10)

바위 위에 핀 안개속 야생화 신선봉을 내려우는길은 또 너덜지대의 연속이다. 누가 미시령-진부령 구간을 쉬운 마지막 보너스 구간이라 했는가? 역시 백두대간은 쉽게 우리에게 길을 내어주지 않는것 같다. 화암재(12:50)를 지나 가파른 암능 구간을 주의하며 내려오니 상봉(1,239m)이다.(13:30)

가을을 부르는 단풍 상봉을 지나니 질펀한 산길이 이어지고 멀리로 미시령을 오르내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왼쪽으로 동해 바다와 속초시가 보이고 울산바위의 뒷쪽이 눈앞에 들어온다. 속초시로 내려가는 미시령 고갯길이 꼬불꼬불 거리며 내려간다. 오후 2시 10분, 드디어 미시령에 내려선다. 1년 10개월, 43차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는 순간이다. 내 나이 진갑이던 2003년11월2일(첫 일요일), 지리산 중산리에서 시작했던 백두대간 734km 종주를 2005년9월4일(첫 일요일) 미시령, 진부령에서 그 대장정을 마친다. 진부령으로 다시 돌아와 못다걸은 알프스 스키장에서 진부령 까지를 모두들 희희락락하며 걸어 내려와 진부령 표석 앞에서 모두들 감격하고 환희에 찬 종주 축하주를 마신다.(16:00)

미시령-속초, 울산바위의 뒷모습 그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