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제42차 백두대간 구간종주-지루한 우중산행

master 42 2005. 8. 28. 13:48


일시 : 2005. 08. 20~21(무박)
구간 : 구룡룡-갈전곡봉-조침령
구간거리 : 21.25km
이 산행기는 지난 8월20~21 무박 산행으로 구룡령-조침령을 다녀온 기록을 늦게나마 
정리하여 올린다.
주말이 가까워 지는데도 비가 오락가락 한다.
20일(토요일) 저녁 일기예보에 강원도는 늦게 개인다고 하여 우비를 준비하고 23:00에 모여
무박산행을 떠난다.
나만 보충구간 한구간을 포함해서 두구간을 남겨두었지만 다른 회원들은 이 구간만 종주하고 
나면 마지막 진부령 구간만 남았다고 모두들 들떠있다.
21일 아침 06:30분경 횡성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을때 모두들 가을하늘 같은 높은 하늘을 보고 
오늘은 날씨가 크게 부조하는것 같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구룡령에 도착하니 하늘이 흐리나 비는 오지 않을것 같아 여러 회원들이 우비를 차에 
두고 08:30 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구간은 대간길을 걷는 사람들과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만 드나드는 지루한 구간이다. 구룡령에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급경사라 모두들 헐떡이며 오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산에서 단련된 컨디션이 나오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러나 대간길 능선에 올라 얼마가지 않아 멀리서 부터 안개 구름이 몰려 오는게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30여분 걸을때 안개비가 흩날리는게 우의를 입을 비도 아닌것 같고, 않입자니 가랑비에 옷이 젖을것 같아 망설이다가 그냥 진행한다. 간단한 비옷은 항상 준비하고 다니나 여름이라 더울것 같아 비를 맞으며 그냥 능선길을 걷는다.

낮은 잡목들과 산죽이 비에젖은 능선길이라 바지 아랫도리는 일찍부터 젖고, 티셔츠도 나무가지에 스치니 점점 젖어오기 시작한다. 안개비라 몸의 열기로 마르기도 하지만 나무가지에서 묻어오는 물기는 기분 나쁘게 스며온다. 09:45경 치맡골령을 통과하고 급경사를 오르니 갈전곡봉이다.(10:00) 높은 봉우리에 오르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먼 경치를 조망할수가 없다. 그러니 늦여름의 푸르른 먼산 사진을 담을수 없다. 어쩐 일인지 오늘 걷는 이 구간에 야생화 조차 별로 찾아 볼 수 가 없다. 비가 오니 어디 숨었나 아니면 가을 맞을 채비를 하는건가...

잡목과 산죽이 빼곡히 널부러진 지루한 능선길을 오르고 내려 11:15경 왕승골 삼거리를 지난다. 아침을 일찍 먹은탓에 모두들 허기를 느껴 11:50경 삼각점에서 아침을 먹는다. 모두들 가볍게 젖은 옷이라 약간의 바람에도 한기를 느껴 얼른 점심을 먹고 일어나 걷는다. 오후가 되니 비가 개일락 말락하는게 더욱 걷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조리게 한다. 연가리 샘터를 12:55분경에 통과하여 서서히 키가 크게 자란 잡목 지대로 높고 낮은 봉우리를 지루하게 오르고 내린다. 14:00경 단풍 군락지로 들어서는데도 가랑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미끄러운 능선길이라 모두들 조심하여 작은 봉우리들을 수없이 오르고 내린다. 15:45경 세갈래 물길이 모인다는 쇠나드리를 통과하니 잡풀들과 잡목들이 빼곡하다. 가을을 느낄수 있는 갈대가 무리지어 피어있다. 조침령이 가까워 오는지 토목공사 하는 포크레인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걸음을 제촉하여 16:45 드디어 양양 서림과 인제 진동리를 잇는 비포장도로인 조침령에 도착한다. 8시간 15분간의 지루한 능선길을 안개비를 맞으며 걸었다. 다음 구간은 미시령-진부령(15.6km)으로 9월 첫째주말(3~4일), 마지막 대장정을 끝내는 산행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