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골프 렛슨

하루

by master 42 2005. 10. 1. 23:17

본문


내일 새벽에 등산 갈려고 준비하느라 수퍼에 다녀오는데 아파트 잔디밭에서
젊은 청년이 골프채를 휘두르며 연습하는걸 한참 보다가 닥아가서 어디 사느냐
하고 물으니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사는 사람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폼이 좀 서툴어서 언제 부터 배웠느냐고 물으니 서너달 
되었다고 하고, 필드에는 나가보지 않았고, 퍼브릭 쇼트코스에 몇번 가봤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동에 살고있다며 나를 소개하고 그 전에 15,6년 골프를 쳤던 이야기를
하며 잠깐 내 골프 경험을 이야기 해도 좋으냐고 하니 금방 반긴다.
그래서 내가 70년대 말에 골프를 처음 배웠을 때를 이야기 하며 코치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않고 책과 프로들의 스윙 모습만을 보고 연습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몇번 
채를 휘둘러 스윙을 시연해 보였다.
오랫만에 해 보지만 그래도 그런데로 폼이 이루어지니 그 청년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한수 가르쳐 달라고 한다.
청년에게 몇번 스윙을 해 보라 하고 눈여겨 보았던 몇가지를 렛슨해 주었다.
먼저 오른쪽 뒷 발꿈치를 최대한도로 늦게 띄어야 하고, 오른쪽 무릎을 앞쪽으로 
먼저 움직이지 말고, 왼쪽 무릎쪽으로 움직이며 힘을 실어 옮겨야 한다고 설명하니 
그런것 같다고 수긍한다.
위와 같이 하게되면 오른쪽 어께가 먼저 앞으로 나와 훅이 나오기 쉽고 또 왼쪽 
어께도 먼저 왼쪽으로 열리기 쉬워져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또 다운 스윙을 할때 장작 패듯이 하지 말고 도리께질이나 매질 하듯이 다운 스윙 
스타트를 천천히 해야 한다고 하며 시범을 보였다.
양손 클립과 양쪽 어께가 형성되는 삼각형을 테이크백 할때 흐트러 지지않게 유지하며 
백스윙을 시작하고, 아마추어는 풀스윙을 하지 말고 하프 스윙을 하듯이 하면 안정감이 
있어서 공이 잘 맞을거라고 렛슨을 했다.
또 청년의 신장이 크니 하프스윙을 해도 공이 멀리 날아갈거라고 일러주고, 비기너는
거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3온 2퍼터를 목표로 하면 될거라고 일러주었다.
내가 골프에 손을 놓은지 7년 가까이 되나 해외에 출장 갔을때 바이어들과 필드에
나가면 그래도 90은 넘기지 않는다고 하니 부러워 하는 눈치다.
15년 골프 경력에 반은 싱글 스코아를 유지 했으니 그런데로 화려한 골퍼였다는 
생각도 해본다.
골프가 시간을 너무 필요로 하기에 등산으로 취미를 바꾸고 나니 금방 흥미는 잊어지지만 
그래도 섞어도 준치라 그 옛날 부터 몸에 익혀둔 스윙폼은 아직도 좀 남아있는것 같다.
내가 골프를 처음 배울때 하루에 500개 이상의 공을 때렸고, 집에 와서도 카페트 
위에서 하루에 500개 정도의 퍼팅 연습을 했다.
몇년전에 아들넘이 군의관으로 근무할때 골프를 배운다기에 가서 여러번 훈수를 해준 
적이 있는데 요즘은 보기 풀레이를 한다면서 지난 추석때 왔을때 언제 한번 아버지와 
같이 라운드를 하자고 한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골프 렛슨 만화를 스크랩하여 보관 하여 오다가 아들넘에게 주었더니 
동료들과 복사해 돌려가며 보고 연습 한다고 한다.
이제 골프를 다시 시작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한수 렛슨은 아직도 즐겁게 해 줄수 있으니 역시 영원한 마음만의 싱글인가 보다.
언제 아들넘과 푸른 페어웨이에서 라운딩 할 날을 기다려 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