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저물어 가는 가을산

master 42 2005. 11. 7. 21:15

 

 

어제 영월 운교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낙엽 떨어진 가을산이 스산하게 느껴진다. 낙엽이 수북히 쌓이니 가는 걸음이 미끄럽다. 비온뒤라 안개가 자욱하여 먼 산을 조망할수 없다. 그냥 앞만, 땅만 보고 능선을 올라간다. 암능 구간이 비가 와서 그런지 미끄럽다. 능선길 오른쪽이 수십길 단애라 조심스럽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비친다. 먼산 단풍이 노란 그림 같다. 겨울 준비로 몸을 가볍게 만드는 단풍잎을 떨어뜨린 나무 가지가 앙상하게 남는다. 그래도 마을앞 학교 화단엔 단풍이 마지막 불은 태운다. 떨어진 단풍잎이 천연색 모자익을 수놓아 만든다. 흐르는 강물이 소실점 되어 길과 만나니 나그네 갈길이 아련히 멀어져 보인다.

 

산촌 어느 집 뜨락에 국화가 소담스레 피어있다. 정신없이 국화를 욕심내어 디카에 주워 담아온다. 뜨락 정원에 소담스레 핀 국화꽃잎을 한아름 따 눈안에 채곡채곡 담다가 국화꽃잎 베게를 만들어 주셨던 어머님을 그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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