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

안내견 이야기

master 42 2006. 2. 2. 10:07

올해가 개(犬)의 해다.
이곳 마을 영국 사시는 프리실라님이 개를 엄청 좋아 하신다.
오늘은 안내견에 대하여 들었던 이야기를 해 볼가 한다.
몇주전에 보령 장애인 공동 작업장에 기계 한대를 납품하고 돌아왔다.  
언젠가 한번 이곳을 통하여 이야기 한바 있지만 그곳 장애인 협회 회장은 부부가 장애인이다.
특히 부인 최여사는 시각장애인으로 남편을 도와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남편과 달리 사업장을 떠나지 않고 자재 검수 뿐 아니라 은행 업무까지를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잘 해 나가고 있다.
최여사가 안내견을 분양받아 같이 다니기 시작한지는 한 3년이 되었단다.
그때 만나 소회장으로 부터 들은 안내견의 대한 이야기다.
안내견은 태어나서 안내견으로 길들여 지기전에 먼저 일반 가정(자원봉사자)
에서 1년간을 사회화 과정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퍼피워킹이라고 한다.
퍼피워킹 과정을 마친 개는 다시 안내견으로서의 적성을 종합적으로 판정 받아 
다시 6~7개월 가까이 훈련을 받는다.
이때 안내견을 분양 받을려는 사람과 1개월을 같이 생활(훈련소 기숙사)하면서
사용자로서의 교육을 받는다.
그런후 사용자와 안내견과의 매칭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와 사용자를 매칭하게된다.
매칭된 개와 담당자가 다시 사용자가 생활하는 집으로 와서 1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이때 사용자의 생활환경과 주위 도로, 건물등을 익히고, 세밀히 안내 훈련을 받는다.
그후 안내견 훈련 담당자는 돌아가게 되고, 사용자와 안내견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안내견은 짖지도 않고 주위에 위협을 주지도 않는다.
밟아도 소리 지르지 않는다고 한다.
개는 색맹이므로 신호등을 건널때는 주위 사람들이 움직임을 파악하여 스스로 움직
이지만 신호등을 건널때는 시각장애인에게 신호가 바뀐 사실을 알려 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면 좋다.
그러나 안내견에게 먹이를 준다거나, 쓰다듬는 일은 삼가해야 하고 아무렇게나 이름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
길가다가 안내견을 만나면 그냥 조용히 사랑스런 눈으로 봐줘야 한다.
이렇게 생활하던 안내견도 7년이 가까워 가까워 오면 그 기억이 서서히 도퇴되어 간다.
대부분의 안내견의 역활은 7년으로 끝이나고 다시 안내견 학교로 돌아와 편안한 여생을
마치게 된다.
지금 까지 안내견을 사용했던 사람이 다시 안내견을 분양 받을려면 처음과 같은 과정을 
다시거쳐 새로운 안내견을 분양 받아야 한다.
안내견 한마리의 가격은 대략 7,00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물론 안내견의 건강관리 부터 세밀한 아프터 서어비스 까지가 포함된 가격이란다.
가격이 너무 비싸니 보통 형편인 장애인들은 아예 분양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여유스럽게 많은 돈을 보조해 줄수도 없으니 안타깝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어군데 안내견을 분양하고 훈련시키는 곳이 있다고 한다.
두곳 모두 분양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이러한 실정은 외국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최초의 안내견은 세퍼드로 했으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리트리버종이 90% 이상을 찾이한단다.
리트리버는 친화성, 기질, 품성,건강상의 적합성등이 사용자와 잘 맞는 품종이라고 한다.
지난 새해 아침에 전국 TV방송에서 개의해 특집을 내 보내면서 대천의 최여사의 안내견과의 
하루를 특집으로 내보냈다.
방송 3사가 년말에 이곳에 진을 치고 녹화를 하느라 최여사는 몸살이 났다고 한다.
그래도 사랑하는 애견이 방송을 타니 항상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은듯 하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은행 나들이 하는일까지 안내견이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최여사의 남편이 충남 장애인 협회 회장이라 공식적인 일들이 많아 밖앝 출입이 잦아
사업장 내부 일과 자재 구입, 인력관리등의 많은 일들을 최여사 혼자서 한다.
작년에 살고있는 집에서 소회장과 맥주를 한잔 하는데 최여사가 보이지 않는 눈으로 많이
더듬 거리지도 않고 맥주잔과 맥주, 그리고 안주를 정성스레 손님앞으로 내어놓는데 여늬 
정상인과 다를바 없다.
깨끗하게 싰은 맥주잔,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들이 최여사의 성품을 이야기 하는듯 했다.
주석이 끝나고 나니 즉시 잔을 깨끗이 싰고, 그릇들을 제자리로 갖다놓는다.
언제나 최여사의 웃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우리들 정상인들은 배워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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