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샹그릴라

운남성 따리(大理)-출발때 부터 삐그덕....

master 42 2006. 3. 7. 03:34
따리 고성의 상가 야경

2월 7일, 쿤밍(昆明)에서 따라(大理)를 가기위하여 아침 일찍 시외버스 터미날
에서 버스표를 산다.
출발 시간 30분전에 터미널에 가니 고급스런 리무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따리행 버스가 들어오길래 탈려고 하니 갖고 있는 표가 고급 리무진 버스표가 아니란다.
화들짝 놀라서 그러면 우리가 탈려는 버스는 어디에 있느냐 물으니 건물 뒷편에 있단다. 
이번 따리행은 출발때 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가서 확인해 보니 19명이 타는 마이크로 버스다.
아침에 버스표를 살려고 할때 두가지가 있다기에 헐한것(80元)을 샀던게 화근이다.
고급 리무진 버스는 120元이란다. 하는수 없이 마이크로 버스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이 마이크로 버스란게 출발 시간이 제 멋대로다.
빈자리에 손님이 다 차야 간다. 
정원보다 4명을 더 태우고(23명) 30분 늦게 출발한다. 역시 중국임을 실감한다.
문제의 마이크로 버스
그런데 출발할때 따리행이라고 안내도 하고, 표식판도 붙여 두었는데 중간 휴게소
에서 확인하니 시아관(下關)이라는 표식으로 바뀌어 있다.
좀 찜찜했으나 시아관을 거쳐 따리로 가는 버스로 생각하고 그냥 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될줄이야...
4시간 걸려서 시아관에 도착하니 다 왔으니 모두들 내리라고 한다.

우리가 여기는 따리가 아니고 시아관이라고 하며 따리까지 데려다 줄것을 요구한다.
운전기사와 주위 사람들이 이곳이 따리라고 하며 우겨댄다.
서로 언성을 높이며(목소리 크면 이긴다?) 싸우다가 지나가는 공안(경찰)을 불러 
해결해 달라고 하니 공안인들 해결 방법이 없는지 그냥 가버린다.
하는수 없이 따리 고성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30원)
역시 헐한게 비지떡이다. 
그래도 리무진 버스에서 아낀(?) 돈으로 택시를 탄다.
한국 매운탕과 같은 맛이다.
따리는 해발 1,900m에 위치한 도시로 소수민족 바이(白)족이 150만명이나 살고있다.
춘절 기간이라 그런지 홍등이 많이 걸려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떼거리로 몰려 다닌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코리아 게스트 하우스에 여장을 푼다.(방하나에 100元=13,000원)
한국 음식과 소주도 보이지만(비싸다) 항상 우리들은 현지 음식을 찾아 먹는다.
저녁 먹으러 성(城)내를 돌아보다가 바이족 식당에서 얼하이 호수에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먹는다.
바이족들이 얼하이 호수에서 잡은 민물고기 요리가 이곳의 전통 음식인것 같다.
리짱, 샹그릴라 쪽은 야크 고기 요리가 전통 음식인것과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
 한국 게스트 하우스
이튿날 마차를 타고 얼하이 호수로 가서 배를 타고 진쒀섬으로 간다.
섬에 도착하여 동네로 들어갈려는데 돈을 내란다.
동네에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 열려 있는데 여기도 민물고기 구이가 대부분이다.
벽걸이 바틱 제품을 걸어놓고 판다. 조개로 만든 장식품도 걸려있다.
좌판에 앉아 민물고기 구이를 먹어본다. 
비릿한 냄새가 나는게 맛이 별로다.

오후에 얼하이 호수에서 돌아와 숭성사(崇經寺)삼탑공원을 구경하러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차(3元)로 간다.
입장료 50元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맥주 한병 값이 3~4원인데)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절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는다. (중국에서 관광지 입장료가 비싸다)
돌아올때는 시내 버스를 탈려고 차장에게 요금이 1원 이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
여서 1원을 주고 타는데 주위에 요금이 5角이라고 쓰여 있어서 차장 어께를 툭치며 
손을 가리키니 슬며시 1元5角을 돌려준다. 
아무리 중국 사람이라지만 누구돈을 슬쩍 할려고 하느냐며 한동안 크게 한번 웃는다.

따리에서 셋째날, 빵차(미니버스)를 60元에 대절하여 시저우(喜州)바이족 마을로 간다.
바이족 마을에서 삼도(三道)차도 마시고, 바이족 공연도 보고 나오면서 그곳 시장을 
둘러 보다가 CD파는 가게서 흘러나오는 전통음악이 하도 좋아 전통음악 DVD를 석장 산다. 
리짱, 샹그릴라에서도 몇장 더 사는데 귀국하여 확인해 보니 하나도 나오지 않는 
불량품(?)이다. 
중국 사람들 한테 확실하게 한번 속았는것 같다. 

바이족이 많이 살고있는 또 다른 저우청(周城)마을에서 재래식으로 바틱 염색을 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그 마을 시장을 구경한다.
두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 아래가 시장이다. 
바이족 민속의상을 입고 장사를 하거나 시장 보러 나온다.
물건을 파는데 한국 같이 무데기로 파는게 아니고 합리적으로 꼭 달아서 판다.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시장 삶을 사진기 들이대고 찍어도 모두들 순박한 모습들
이라 거부하지 않는다.

돌아오는길에 리프터를 타고 해발 4,122M, 19봉 18협곡의 창산(蒼山)을 오른다.
리프터가 내리는곳이 3,400M 지점이고 이곳에서 부터 창산을 가로 지르는 14KM의 
운유(雲遊)도로가 평탄하고 안전하게 닦여있어서 트랙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얼하이 호수를 내려다 보며 걸을수 있어서 잠간 걸어 보지만 좀 위험할것 같고,
같이간 친구가 고소증으로 숨이 차다고 해서 그만두고 내려온다.
창산 리프터에서 내려다 본 따리시와 얼하이 호수
이틀간 돌아본 따리는 지금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있어서 고도 따리를 창조해 내기위한 
복원 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 사업이 리짱 보다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따리에 도착하던날 밤, 갖고간 DSLR 카메라에서 메모리 칩을 빼 내다가 칩을 꼽는 
침이 망가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날 저녁 망가진 카메라 생각에 많이 우울했는데 잊기로 한다.
이때 부터 DSLR카메라는 전혀 쓰지를 못하고 오랜동안(첫 몽골 배낭여행 부터, 백두
대간 종주 까지) 사용하고 있는 국산 KENOX디카를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곤명, 석림쪽의 사진과 비교해 볼때 따리 이후의 사진이 좀 별로인것 같다.
바이족 공연
사흘간 따리(大理) 고성(古城)과 그 주위 경관을 둘러보고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버스로 리짱으로 떠난다.
떠나기 전에 눈여겨 봤던 바틱 무늬의 바지를 두개 산다.
하나에 60원인데 20원주고 사니 나도 어지간히 에누리 꽤나 한것 같다.
일행중에 물건을 살때는 꼭 내가 흥정을 해 준다.
쇼핑도 여행의 맛이지만 에누리도 더한 맛이 난다.
바이족 마을의 안내 아가씨들
  얼하이 호수 물을 농사용으로 사용한다. 바틱 홀치기 하는 아줌마    다정한 바이족 부부 
얼하이 호수에 있는 진쒀섬 
고기 잡는 부부 
노인정 창산의 운유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