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샹그릴라

운남성 곤명-자연의 향은 깊은듯 우아하고...

master 42 2006. 2. 22. 23:57

운남성 소수 민속촌 2월4일 출발하여 2월 5일 새벽 에 곤명에 도착하니 몹씨 춥던 한국과는 달리 부는 바람이 따스하다는걸 느낄수 있다. 공항에 내려 청사 밖을 나오니 택시 운전기사들이 손을 잡는다. 그러나 공항내에서 택시를 타면 상당히 바가지를 쓴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걸어서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예약해놓은 호텔로 와서 첫날밤을 잔다.

 

 

5일 아침 늣으막 하게 일어나 아침 먹고 출발하니 10:30이다. 역시 배낭여행은 페케지 여행 보다 좋은게 내 마음대로 할수 있고 모닝콜 없이 잠을 싫컨 자도 누가 크락션 울리며 재촉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 민속촌에 도착해서 여러 소수 민족들이 꾸며놓은 그들의 마을들을 구경한다. 하도 많은 소수민족들의 이름이라 일일이 외울수는 없으나 그래도 소수 민족중에 배낭여행 기간동안 만날수 있는 민족만은 잠깐 언급을 해 볼가 한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구경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일들은 다른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지면을 통하여 기록 보존 하였기에 여기서는 그곳에서 빠져 있는 야사(野史) 부분을 곁들여 기록해 볼가 한다. 날씨가 따뜻하니 마음도 평온하고 하늘이 맑으니 기분 또한 들떠있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섞는줄 모른다고 한국에서 벌여놓은 잡다한 일들을 까마 득이 잊고 맑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과 봄바람에 취해서 발길 가는데로 따라 간다. 소수 민속촌을 서서히 찾아 들어가는데 어디쯤 왔을가? 배가 출출할쯤 눈에 퍼뜩 훤하게 들어오는것이 있었으니 와족들이 만드는 쌀로 만든다는 술이다. 우리나라 막걸리 같아서 허기도 면할겸 마셨는데 기대와는 달리 알콜 도수도 낮고, 꼭 뜨물 마시는 기분이다.

민속촌에서 만난 모자

 

그러나 와족들이 무대에서 관객들 앞에서 노는 모습이 관객이 놀랄만큼 거칠다. 어린 아이를 두사람이 서로 공중으로 던지고 받는 놀이를 하는데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몇군데 소수민족들 집을 돌아다니는데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을 디카에 담기 바뻐 피는 꽃들은 안중에도 없고 향기가 진동해도 관심은 잠깐 뿐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꽃사진이 별로 없다. 나시(納西)족 집앞에 개울물이 흘러(나중에 알았던 일이지만 나시족 마을에는 항상 물이 흐른다. 그 이유는 리쨩에서 밝힐가 한다.) 사진을 찍는데 아가씨들이 안으로 들어와 차한잔을 대접하겠단다.

 

들어와 보니 무대를 설치해 두었는데 공연을 무료로 보여주고 차 한잔에 20元(2600원) 인데 4사람한테 60元을 받겠다고 꼬신다. 다리도 좀 아프고해서 쉴겸 또 싸게 해준다는데 혹해서(?) 자리에 앉는다. 차(雪茶)는 무제한 리필되고 더구나 말린 설매(雪梅)를 주는데 그 맛이 얼마나 향기 로운지 입안에 살살 녹는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나시족들의 민속음악(리짱에서 다시 언급하지만 東巴의 창조설화를 음악으로 만듬)과 춤 공연을 보노라니 우리들도 그속으로 스르르 빠져든다. 마지막으로 노악사들과 젊은 나시족 무용수들과 손잡고 무대앞을 나시음악 리듬에 맞추어 단순한 춤을 배우며 흥에겨워 빙글빙글 돌며 한동안 같이 춘다.

나시족 민속공연

 

여러 소수민족 마을들을 돌아보며 고유의상을 입은 모습들을 디카에 담아보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들을 담아본다. 민속마을을 돌아보는 동안, 여행중에도 마찬가지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보며 공존의 기쁨을 나눌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이번 여행의 의미를 부여한다.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 있는 취호(翠湖)를 걸으며 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봄을 즐기러 나온것은 우리나라나 다름이 없으나 크게 다른 한가지를 본다.

 

나이든 사람들 같이 보이는데 아마 정년을 마친 사람들인것 같다. 각자의 악기를 들고 나와 같이 무리를 지어 연주하고 주위 사람들은 춤도 추고 한다. 이러한 그룹들이 몇군데 자리를 잡고 이루어 진다. 물론 한쪽에서는 마작이나 트럼프 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건전한 놀이인것 같다. 모두들 신명이 한껏이고, 악기 다루는 솜씨와 무아지경에 빠진듯한 연주모습이 보기좋고 전혀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멋을 부리며 춤을 추고 노래도 가수 뺨치게 잘 한다.

 

 

해가 넘어갈쯤이 되니 목이 컬컬해 지고 술이 곺아온다.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둔 음식점을 찾아 나선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잡고 영어로 물어보니 어느정도 통한다. 걷고 돌아 중심가 월마트를 찾으니 찾는 행복어(幸福漁)식당은 그앞이다. 한사람 19元인데 고기, 민물고기, 채소, 두부...만두, 밥...술, 모두가 마음대로다. 반을 갈라놓은 둥근 냄비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여먹는 일종의 샤브샤브 스타일이다. 안내하는 아가씨 한테 음식 담아오는 방법과 조리하는 방법을 배워 조리해 먹는다. 그 아가씨가 얼마나 친절한지 가져다 주는 음식으로 모두들 술과 음식을 싫컨 먹는다. 나오며 그 아가씨 한테 팁을 주니 절대로 받을수 없다고 하며 극구 사양한다. 차암, 돈 준다는데도 싫어하니....

 

호텔로 돌아와 가벼운 군장(?)을 하고 또 호텔옆 양고기 집으로 간다. 저녁시간이 늦어서 모두들 주문 받기를 거절하는데 한집이 주문을 받아주어 음식과 술(백주)를 시켜 먹는다. 주인이 추천해 주는 운남산 백주가 맛이 일품이다. 역시 백주는 중국에서 중국 음식과 먹어야 제맛이 난다. 3년 숙성된 술은 운남정(雲南酊-Yun Nan Chun)인데 일구향(一口香)이라 적혀 있다. 그 옆으로 쓰여 있는 글에 반해 두병을 까니 모두들 취해 버린다. 술취해 돌아오는 밤 하늘엔 초승달이 걸려있다.

 

아래 글은 병옆에 쓰여진 글이다.
    
     자연의 향은 깊은듯 우아하고
     잔을 비워도 향기는 오래 남는다.

 

 

 

 

풀피리 부는 소수민족 총각

 

 

 

티벳사원 악사

 

 

줄타고 호수를 건너는 여인

 

이넘들 봐라! 지금 뭐 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