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샹그릴라

운남성(곤명-샹그릴라)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master 42 2006. 2. 16. 23:59

곤명 시내에 있는 민속마을내 티벳불교탑

 

내가 중학교 일학년때(1955년), 큰형님으로 부터 잃어버린 지평선이란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샹그릴라라는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또 TV에서 흑백으로 된 영화도 여러번 봤다. 언젠가는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던중 이번 겨울 배낭여행지로 이곳을 정하고 친구들과 여러번 만나서 상의도 하고 인터넷을 뒤져 자료도 수집하여 지난 2월 4일 떠나 16일 에 돌아왔다. 환차로 많은 손해를 봤던 쓰린 마음을 달래려고 떠났던것 같다.

물에 비친 삼탑

 

우리들 일행의 구성은 몽골, 라오스, 실크로드를 같이 다녀왔던 윤수홍교수, 정인환 선생, 박교수와 나 이렇게 네사람이다. 이중 박교수는 종교 사회학을 전공하였기에 같이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라오스에서, 또 이번 운남성 여행에서 종교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상식을 갖게 되었다. 지난 실크로드 배낭여행때 기록용으로 갖고 다니던 휴대용 녹음기를 잃어버렸기에 이번에는 작은 수첩에 기록하기로 마음을 작정하고 시간 나는데로 기록하니 녹음 할때 보다 더한 감흥을 얻게 되고 기록에 대한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되었다.

민속마을 십이간지 광장

 

현직에 있는 윤교수와 정년 퇴임한 정인환 선생과는 허물없는 중학교 동창이고, 박교수는 10년 후배되는 사이지만 그동안 배낭여행에서 쌓아온 정이 두터워 언제나 호흡이 잘 맞는것 같다. 총대장은 윤교수가 언제나 맡아 왔기에 이번에도 일정 예약과 진행, 그리고 경비 일체의 집행과 기록을 담당했다. 약학을 전공 하기에 일행의 건강 관리까지 담당하고, 여행 일정 진행과 꼼꼼한 경비 집행, 기록으로 우리들은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총대장 한테서 느낀다. 총대장인 윤교수는 지금 까지도 그랬지만 여행을 마치고 4~5일후에 해단식(?)을 할때면 모든 경비 내역을 상세히 적어 다음의 여행에 도움이 되겠끔 정리해 알려준다. 또 정인환 선생은 항상 많은 양의 메모리 갖고 다니며 음식 부터 많은 경치의 사진을 찍어 여행의 보고라 할만큼 많은 자료를 갖고 있고, 종종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을 타기도 하여 우리들의 여행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맏는다고 할수 있다. 박교수는 종교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전문 지식을 조사하고 우리들에게 알으켜 주어 여행지의 지식을 많이 배우고 있어 놀이적으로 변할수 있는 여행을 아카데믹하고 풍요롭게 해 준다.

소수민족 아가씨

 

나는 일정중에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할때 주위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물어 보고 확인하는 역활을 맡아한다. 또 다녀와서 서툴지만 기록을 남기는 일도 내 나름대로 해둔다. 모두들 사진을 좋아해서 디카는 물론이려니와 필림 카메라로 열통 가깝게 슬라이드로 찍는 열성 파이기도 하다. 윤교수와 박교수는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대학교 동호회에서 사진전도 한다.

티벳사원

 

나는 이번에 사진기 때문에 아주 난감한 일을 당했다. 여행 넷쨋날, 따리(大理)에서 이틀째 되는날, DSLR형 카메라의 1기가 바이트 용량의 메모리 카드를 대체 할려고 칩을 뽑는데 메모리 칩 에 꽂히는 침이 두개가 부러져서 카메라를 사용할수 없게 되었다. 실크로드 이후 바쁘다는 핑게로 한번도 메모리 카드를 교환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 지만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나는지... 하는수 없이 삼성 케녹스 V4 컴팩트 디카와 필림(슬라이드) 카메라로 일정을 기록하였다. 그러니 사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좋은 경치 앞에서 자주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 내내 날씨가 화창하여 큰 부조를 받은것 같다.

석림

 

배낭여행이니 아침 늦게까지 잠도 자고, 맛있는 토속 음식도 찾아다니고 하니 언제나 우리들 마음은 여유로웠다. 특히 중국 춘절(설) 기간이라 어디를 가도 붉은 등을 달아두어 일생중에 가장 화려한 밤경치를 봤는것 같다. 패케지 여행과는 달리 시장이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아 다니며 특이한 구경과 경험도 많이 했다. 총대장 윤교수의 세심한 진행과 경비 집행, 단합된 마음이 여늬 페케지 여행단 보다 저렴하고 더 많은 곳을 구경하고 경험했는것 같다. 매일밤, 지방 특유의 음식과 술을 찾아 다니며 마셨으니 라오꽁(老公)들의 마지막 발악(?)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나이에도 문화의 다양성을 느끼고, 공존의 기쁨도 함께 한것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따리의 야경

 

다만 모두가 중국말을 모르니 의사 소통이 가장 문제가 되었다. 나의 1988년에 두어달 배웠던 짧은 중국어와 박교수의 20여년이 넘은 중국어 실력을 총동원하고, 중학교때 소파 선생님 한테서 매맞아 가며 배웠던 한문도 총동원 하고, 언성 까지 높여 가며 손발짓도 다하며 바디 랭귀지를 연출하니 모두들 그때 마다 박장대소를 해대었다. 세친구의 나이가 60대 중반이라 소변은 왜 그리 자주 마려운지...또 중국 변소는 유료라 몇푼 않되는 돈(70원정도)이지만 아깝고(?) 기분 나쁘고 귀찮아 물을 적게 마셨다. 운남성 음식들이 얼마나 짠지, 또 소금에 저린 야크고기를 먹을때는 너무 짜서 먹지 못했던적이 있었다. 지금 운남성엔 봄이 와서 꽃이 피지만 샹그릴라는 좀 추운 편이다. 곧 황량한 들판이 푸르게 변하면 풀뿌리 케어먹는 말, 소, 돼지들도 살 오르는 소리가 들릴것 같다.

백족(白族) 아가씨

 

리짱이 해발 2,200m이고, 샹그릴라가 해발 3,200m라 그냥 있어도 숨이 찬다. 그래도 윤교수는 3,700m 고지대에서 뛰기도 했으니 실크로드 여행때 보다는 건강이 많이 좋아진것 같다. 먼산에 얹힌 만년설과 푸르디 푸른 높은 하늘, 맑은 공기를 싫컨 보고 마시고 왔다. 오늘 오후 부터 유예된 여러가지 일들을 찾아 몇일간은 바쁘게 싸다녀야 겠다. 천여장이 넘는 사진을 천천히 정리하고, 수첩에 기록된 곳곳을 더듬어야 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정사 보다는 야사 쪽을 더듬어 볼가 한다. 닥아올 5월에 또 다른 친구가 샹그릴라로 가자고 해서 그러마 하고 언질을 주었다. 그때 바쁜 일이 없어야 할텐데....

리짱 고성내

 

흑룡설산과 백수하(白水河)

 

3700m위에 있는 티벳사원

 

백족마을

 

리짱 고성 야경

 

흑룡담과 옥룡설산

 

리짱 고성내 야경

 

샹그릴라 納白湖-겨울이라 물이 없다.

 

샹그릴라 시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