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샹그릴라

운남성 석림(石林)-크게 사기 당할뻔 ....

master 42 2006. 2. 24. 21:09

 

-이날의 글도 배낭여행의 뒤길 이야기(野史)다.- 2월6일, 이날도 늦잠자고 15일 샹그릴라에서 곤명으로 내려올 비행기 예약하고 곤명에서 두어시간 가야 볼수있는 석림(石林)을 가기로 하고 나선다. 카르스트지형인 석림(石林)은 운남성(雲南省)석림(石林)이족(彛族)자치현(自治縣) 경내(境內)에 위치해 있으며 소석림과 대석림으로 구분한다. 곤명에서 78Km 떨어져 있으며 중국 4A급 관광지로서 "천하제일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 불리운다. 석림은 약 46억년 전 망망대해의 밑바닥이었으나 지각의 융기 작용으로 바다 밑이 솟아 올라 석회암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지금과 같은 신비한 경관이 형성됐다. (석림 지질고원이라고도 한다)

춘절(설) 기간이라 관광객이 많다.

 

석림은 이족 자치현으로 관광안내는 이족의 한 갈래인 샤니족 여인들이 맡는다. 이들은 머리에 부리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데 부리가 2개는 처녀, 1개는 결혼을 앞둔 신부, 부리가 없으면 기혼을 뜻한다. 부리는 함부로 건들면 안된다. 부리에 손을 대는 것은 청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호텔 관광 안내 카운터에서 물어보니 1인당 130元이라는데 왕복 차비, 점심, 입장료를 포함한 가격(아침 일찍 떠났다) 이라서 우리들 나름데로 알아 볼려고 호텔 문앞에서 석림으로 관광 가겠다니 아줌마 삐끼들 여럿이 우리를 에워 싼다. 얼마냐 하니 하나같이 입을 모아 왕복 마이크로 버스 요금이 40元이란다. 점심값과 입장료 를 계산해 보니 거의 130元 정도된다. 차비는 돌아올때 주겠다 하고 올라탄다. 만약 미리 줬다가 석림 구경하고 나왔 을때 차가 떠나고 없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후불 하기로 한다.

 

마이크로 버스로 두시간 정도 걸린다 하여 결정하고 차엘 오르니 손님이 서너사람 앉아있다. 곧 출발한다며 다른 한부부를 태우더니 출발 할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까지 앞좌석에 앉아있던 여자 손님 세사람이 훌쩍 내리지 않는가. 알고 보니 이 여자들도 삐끼 들이다. 차안에 손님이 없으면 오던 손님들이 허전해서 갈가봐 자리를 채우고 있었던거다. 여기서 오늘의 요사스런 일이 잉태되고 있는걸 알아야 하는데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석림으로 향했다.

 

우리들 일행 네사람과 뒤에탄 부부, 그리고 차장겸 안내원 아줌마와 기사까지 8명이다. 국도를 40여분쯤 달렸을쯤 휴게소에 들린다며 차가 선다. 얼른 변소를 다녀 나올려니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도열해 서서 강의실 비슷한 곳을 가르키며 들어가란다. 내가 얼른 눈치를 잡으니 틀림없이 약을 팔려는 곳인것 같아서 "뿌야오(不要)하며 그냥 차있는데로 나오니 같이 나오던 친구들도 모두 나와서 차에 탄다.

석굴 바위틈으로 비치는 햇살

 

차가 출발하자 안내 아줌마 한테 중간에 서지 말고 곧바로 석림으로 가자고 하니 인상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두시간후 차가 석림에 도착하니 아줌마가 40원을 차비로 달란다. 그것도 편도 요금이라며 갈때는 다른 버스로 나가라며 퉁명스럽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절대로 그럴수 없다며 왜 40원이냐고 물으니 중간에 약장사하는 가게 두군데 를 들러야 하는데 그냥 바로 왔기에 40원 이란다.

 

그때 우리들 일행이 벌떼같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니 20원만 내라며 받아간다. 이때는 중국말 보다는 한국말이 더 잘 통한다. 중국 여자가 우리한테 "팅부뚱" 하면 우리도 "팅부뚱"하며 한국말로 거세게 달겨드니 끝내는 꼬리를 내린다. 출발할때 미리 40원을 지불했드랬으면 정말 큰 사기 당할뻔 한다. 앞으로 누구든지 개인적으로 석림 갈때는 삐끼들 조심 하시길...

 

싸우는데 중국말이고 한국말이 다른게 없다. 험악한 인상 그리고 목소리 크면 이긴다. 소석림으로 들어가는데 내 배가 살살 아파오는게 어제 맛있다고 과식했던게 탈이난것 같다. 주위를 살펴보니 해결할곳이 보이지를 않으니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근근히 뒤를 붙잡고 죽을 인상 쓰며 고개를 넘어가니 칙간(厠所)이 보이기에 얼마나 반가운지...얼른 들어가는데... 아! 그런데 이건 완전 중국식 칙간이 아닌가... 진짜 칸막이도 문도없는 푸세식이다. 그렇다고 물러설수도 없는 상황 아닌가.

 

내가 누구냐, 어릴때 촌에서 이런 칙간 사용하며 자라온 백전노장 아닌가...ㅋㅋㅋ 전혀 게의치 않고 점잖게 실례하고 나오니 배아픈것은 완전해결, 룰루랄라다. 서너시간 소석림, 대석림을 섭렵하고 나오니 배속이 출출하여 맥주로 갈증 풀고 손짓 발짓 해가며 점심시켜 배불리 먹고 곤명으로 돌아온다. 석림 구경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나올때는 석림시내 버스를 타고(1元) 시외버스 터미널 까지 나와서 곤명오는 버스를 탄다. 버스비는 20元인데 2元이 보험료라며 더 붙인다. 사고나면 10,000元(한국돈 130만원) 을 준다나...그후 어디를 가나 시외버스표 살때는 보험료를 내라고하나 필요없다며 차표만 산다. 유체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는 들판길을 달리고, 고속도로를 달려 두시간만에 곤명에 도착 하여 호텔까지 걸어간다. 시내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원더링이다. 여유 스럽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호텔에 짐을 던져 넣고 어제 호텔옆에 봐둔 위그르족이 경영하는 양고기집으로 직행한다. 또 손발짓 하고 양고기 써는 시늉으로 고기 크기와 뜨거운 육수물에 넣는 시늉을 해 가며 주문을 한다. 고기와 술을 먹을려니 마늘과 양파 생각이 나서 주방으로 처들어가서 양파와 마늘을 구해 오니 이때 부터 고기맛이 절로 난다. 네 친구와 양고기 두접시, 백주 두병을 비우고 내일의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잠자러 호텔로 들어온다. 이날밤 오랫만에 푸욱 잠을 잔다. 내일은 따리(大理)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