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낙동정맥 2구간(통리-석개재) 종주-노루귀를 만나다.

master 42 2006. 3. 27. 01:41

멀리로 함백산과 태백시가 보인다.

 

파키스탄에서 금요일(24일) 24:00 비행기로 방콕, 홍콩을 거쳐 12시간 비행하여 18:30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집에 오니 25일 밤 11시가 넘었다. 급히 내일 아침에 낙동정맥 둘째 구간을 떠날 준비를 해놓고 잠이 든다. 3월 26일 아침 5시 30분, 낙동정맥 둘째 구간 종주를 떠난다. 버스를 타고 통리로 떠나니 시차 관계로 버스안에서 잠이 퍼붓는다.

생강나무

 

9시 20분에 통리에 도착한다. 통리는 낙동정맥이 부산 몰운대를 향하여 첫번째 고개를 낮추며 우리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어준 곳이다. 또한 태백오지를 대표 할 만한 한적하고 아늑한 곳이고 삶의 흔적들이 있는듯 없는듯하여 고즈넉한 고원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통리역은 워낙 경사가 급하여 예전에는 열차를 케이블로 끌어올리는 인크라인 방식을 이용하였다. 이때는 승객들은 걸어서 고개를 올랐다. 1963년 영동선 전철화로 급경사를 오를때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스위치백으로 바뀌었다. 현재 도계의 나한정역과 흥전역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스위치백 구간이다. 현재 "또아리굴"로 불리는 루프식 터널은 2007년에 완공할 예정이란다.

산괘불주머니

 

간단한 준비체조를 마치고 출발하니 9시 30분이다. 오늘 종주할 도상 거리가 17.5km이나 실거리는 20km가 넘는다고 한다. 곧바로 백병산을 향하여 급경사를 오른다. 왼쪽으로 송전탑 공사를 하는지 헬리곺터가 분주히 짐을 나른다. 멀리로 폐광된 석탄광업소의 잔해가 눈에 들어온다. 봄이지만 동해에서 불어오는 눈스친 바람이 차겁게 느껴진다. 생강나무꽃이 아직은 봉우리를 터트리지 않고있다.

원추리

 

그러나 봄이면 흐드러지게 필 야생화꽃들이 그 풀뿌리에서 움트고 있는걸 본다. 역시 봄은 이곳에도 오고 있다는걸 알수있다. 낙엽밑으로 얼어붙은 비탈길을 미끄러 지며 오를려니 힘이 든다. 산죽이 그 푸르름을 자랑한다. 백병산밑 마지막 험한길은 얼어붙어서 로프를 타고 계단길을 조심스레 오른다. 11;23 백병산(1259m)을 오른다. 멀리로 백두대간 능선길이 보이고 함백산의 안테나가 멀리로 눈에 들어온다.

걸어온 능선길

 

날씨가 맑고 푸근하여 능선길을 걷기에는 아주 쾌적하다. 백병산에서 내려서며 능선길을 걷노라니 주위에 진달래 나무가 줄지어 있다. 이곳도 참나무가 무성하여 소나무가 자취를 감추었는지 흔적도 없다. 산죽밭을 헤집고 한동안 능선길을 오르고 내려 13:17 토산령 안부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태백고원 자연 휴양림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양지꽃

 

13:50 출발하여 토산령을 거쳐 구랄산(1071.6m)에 오른다.(15:05) 지나온 능선길이 길게 뒤로 펼쳐저 보인다. 오른쪽으로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서 송전되는 송전탑들이 능선을 넘어 이어진다. 구랄산에서 급경사로 한동안 내려와 다시 면산을 오른다. 앞에 버티고 앉은 산이 면산인가 싶어 힘들여 오르니 또 뒤에 새로운 산이 보인다. 그 산을 눈길에 미끄러 지며 힘겹게 오르니 그 뒤에 또 산이 버티고 앉아잇다. 그것이 면산이라고 한다. 면산을 오르며 지난해 피었던 많은 야생화가 말라있는걸 보며서 이곳이 야생화 군락지임을 느낄수 있다.

산죽밭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오르는데 올봄 처음으로 핀 흰꽃 야생화를 발견하고 디카에 담아본다. 노루귀다. 희디흰 꽃이 겨울을 이기고 낙엽을 뚫고 올라와 있는 자태가 경이롭게 느껴진다. 아주 편안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 꽃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그 품에 안기고 싶다.

노루귀

 

면산(1245.2m)에 오르니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선이 지나간다. 선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능선길이 눈앞으로 닥아온다. 여기서 부터 내리막 길이다. 여럿 작은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두시간여를 내려오니 봉화와 삼척을 잊는 포장 길이 산을 가로질러 뚫여있다. 석개재라 한다.(18:30) 9시간만에 낙동정맥 둘째구간 통리에서 석개재 20여km 종주를 끝냈다.

면산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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