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낙동정맥 종주 시작.

master 42 2006. 2. 26. 23:56

멀리로 함백산이 보인다.

 

2006년 입춘 우수 절기를 지난 오늘(2006. 02. 26) 한무리의 산꾼들이 햇살 가득한 태백의 산야에서 새로운 출발의 설래임으로 모여 든다. 아직은 녹지않은 언땅에 트랙커의 발걸음은 금방이라도 강원의 언땅을 녹일 듯이 거친 호흡과 함께 열정을 불사르며 그 구도의 길을 자청한다. 이 길이 정령 우리의 길이 아닐지라도 나만의 길을 열고자하는 열정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것이 아닐까? 작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그 동안 주춤하며 자적하고 지내던 내 마음이 봄의 충동을 못이겨 드디어 낙동정맥 종주의 길로 나선다. 아마 이 종주가 내 생애 마지막 큰 행사가 아닌가 생각하며 각오를 다져 본다. 나의 존재의 의미를 여기서 찾아 볼려고 나선지도 모르겠다. 마침 경대사대부고 동창 산악회 회원과 같이 종주를 하게 되니 마음이 더욱 뿌듯하다. 내가 가장 높은 선배(10회)이고 16회 한분,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20회에서 30회까지다. 내가 1959년 고등학교 2학년때 등산반을 만들고 지금 까지 이어온 동창회 산악회다. 앞으로 매달 넷째 일요일에 구간 종주를 한다. 전구간 700여km를 24구간으로 나누었으니 2년이 걸릴것 같다.

 -낙동정맥개요-
백두산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힘차게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슬며시 바다가 
그리웠는지 태백에 이르러 천의봉에서 슬쩍 곁가지를 흘려 놓더니 곧장 함백, 태백, 
소백을 거쳐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그 힘찬 기세를 천왕봉까지 이어간다. 
천의봉에서 굴러 떨어진 산줄기는 피재에 이르러 빗물의 운명을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갈라 놓고는(三水嶺) 대간의 기백을 이어받아 단숨에 백병산(1259m)을 일궈내고 남으로 
거침없이 달려 내려가며 저마다 걸출한 이름을 내걸고 있는 산봉을 엮어가며 낙동강의 
동쪽 수계를 형성하며 교통과 문화를 가르고 있다. 
때론 마을 가까이 내려와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아우르던 산줄기는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군을 다시 일궈내고는 끝내 동해로 스며들어 그 맥을 다한다.
백두대간 천의봉에서 갈래쳐 줄창 동해를 가까이 두고 강원도와 경상도의 산간오지를 
가르며 다대포 몰운대까지 기운차게 뻗어 내리는 산줄기가 바로 낙동정맥이다. 
일제시대 지질학적분류인 산맥개념중 태백산맥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태백산맥은 곳곳에 
물길을 건너서게 되므로 진정한 산줄기의 개념이 아니고 산경표의 원리대로 산이 물을 
가르지 않는 올곧은 줄기가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은 국내 제일의 오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과 한 몸이 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다. 낙동강의 수계를 형성하는 
유역권 전체가 낙동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백두대간이고 한쪽은 낙동정맥이 된다. 
지도상의 능선 거리만도 약 410km이고 고도와 기복을 감안한 실제거리는 약 700km가 넘는다. 
강원도,경상북도, 경상남도,울산광역시,부산광역시 등 3개도, 2개 광역시,7개 시, 7개 군, 
7개 구 등에 자리잡고 있다.
강원도------태백시,삼척시
경상북도----봉화군, 울진군, 영암군, 청송군, 영덕군, 포항시, 영천시, 경주시, 청도군
경상남도----밀양시, 양산시
울산광역시--울주군
부산광역시--금정구, 북구, 동래구, 부산진구, 사상구, 서구, 사하구
 낙동정맥의 산
매봉산, 백병산, 면산, 묘봉, 삭갓봉, 진조산, 통고산, 칠보산, 백암산, 굴아우봉, 독경산, 
맹동산, 명동산, 대돈산, 왕거암, 침곡산, 운주산, 도덕산, 삼성산, 어림산, 관산, 사룡산, 
단석산, 백운산, 고헌산, 운문봉,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계명봉, 금정산, 백양산, 고원견산, 구덕산, 봉화산

 


아침 10:50분에 통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걸으니 봄날 같은 
기운을 느낀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고, 눈녹은 물이 얼은 빙판이 미끄러워 오르고 내려가는데 주의를 요한다.
양지 바른쪽은 얼은 땅이 녹아 질퍽 거리고 신발에 흙이 달라붙어 걸음이 무겁다.
능선에 오르니 왼쪽 멀리로 백두대간 종주때 넘었던 함백산이 보인다.
아마 그때가 이맘때였고 눈이 많이 내려 힘이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능선넘어로 피재를 거쳐 건의령으로 넘었던 능선위로 고냉지 채소밭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황지 시내가 보이고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서 송전되는 고압전주가 능선위를 달린다.
12:30 우보산 근처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오늘 구간은 첫구간으로 다른 구간에 비해 짧은 편이라 모두들 마음이 푸근하다.
14:30 구봉산에 오르니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두대간 종주 구간중 함백산을 거쳐 고냉지 채소밭을 오르는곳에 태백시에서 여러기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놓고 있다.
구봉산 아래로 피재로 넘어가는 포장도로가 달리고 그 옆으로 우리가 걸어가는 능선길이 
평행선을 이루며 달린다.
15:20 피재에 도착하니 지난해에 보이지 않던 삼수령 기념 조형물이 새롭게 우리를 맞이한다.
여기서 부터 낙동정맥이 시작되는 곳이고 백두대간은 건의령, 태백산으로 달려 나간다. 
피재에서 정성드린 음식을 장만하고 낙동정맥 종주 출발 시산제를 지낸다.  
모두들 낙동정맥 종주 하는동안 무사기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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