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담 공원과 멀리로 설산이...동파 만신원
2월 10일, 어제 저녁 늦게까지 리짱 고성을 둘러 보느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죽과 빵떡,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먹고 위룽쉐산(玉龍雪山)으로 출발한다. 미리 빵차를 하룻동안 60元(입장료에 비해서 엄청 싸다)에 대절 시켜 놓아다. 남매가 운영한다. 남동생이 운전하고 누나가 안내를 맡아한다. 말이 통해야 안내를 받지. 뒷좌석에 앉은 박교수가 연신 서툰 중국어와 한문을 써 가며 통할려고 애쓴다. 그러던중 박교수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는지 가는 행선지를 잠깐 바꾸잔다.
위룽쉐산 가는 도중 멀지 않은곳에 동파 만신원이라는 동파의 창조 신(神)을 모신 곳이 있다하니 그곳에 가보잔다. 박교수는 종교학을 전공하는 교수라 이곳으로 오기전 부터 뚱빠(東巴)교에 대하여 미리 알고 왔고 또 리짱에서 뚱빠문화연구소에도 가볼려고 했던 바라 생각지도 않던 보너스로 생각하고 그곳으로 갔다. 라오스 배낭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불교에 대한 연구 레포트로 한건을 잡더니... 박교수는 물만난 고기같이 잽사게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닌다. 이곳에 많이 있는 뚱빠신은 한국의 장승 같이 나무로 만들었는데 널판지 같이 넓적하게 생긴게 모두가 검은색 이다. 기원을 담은 종
올라가는 길 복판에 시멘트로 신을 조각해 놓았는데 나는 멋모르고 사진 찍으려고 그위로 올라갔더니 안내하는 가이드가 큰소리를 지르기에 얼른 나와 버린다. 그들의 신을 밟았으니 야단칠만도 하겠지... 위룽쉐산을 뒤로하고 푸르디 푸른 하늘이 펼쳐진 넓은 산자락에 자리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에 숲속으로 돌아나오는데 나무마다 많은 종(鐘)을 뚱빠문자로 기원문을 새겨 걸어둔것을 본다. 숲속에는 또 여러개의 종들이 떨어져 있길래 박교수한테 몇개를 주워 교수실에 갖다 두라고 권했다. 실은 나도 하나 주워 오고 싶었으나 뚱빠의 기원이 혹시나 내게 저주로 닥아올가봐 두려움(?)이 나서다. 돌아와 박교수실에 갔더니 자랑삼아 걸어둔 종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더 좋아한다나... 옥룡설산-데이트 하는 남녀가 보인다.
위룽쉐산 오가는길은 처음 부터 끝까지 만년설이 덮고있는 설산을 바라보며 달린다.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닥아온다. 위룽쉐산은 리짱의 어머니라고 한다.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 받는다고나 할까... 리짱을 이야기 할때는 이 설산을 빼고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리짱을 떠나 샹그릴라로 가는 길에서도 두어시간동안 설산을 안고 돌아간다. 백수하(白水河)
위룽쉐산 밑에 세계에서 가장 고지대(3,400m)에 있다는 골프장을 지난다. 골퍼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곳에서 Play를 한다는것만 해도 건강이 좋다는 증거다. 설산에서 내려오는 눈녹은 물이 백수하(白水河)를 만든다. 꼬불꼬불 또아리 같은 산길을 돌고 오를때는 오금이 저린다. 케이불카를 타고 마오니우핑에 오른다. 해발 3,700m라 친구 두사람은 산소통을 준비한다. 박교수와 나는 또 그위에 있다는 티벳사원 까지 산소통 없이 걸어 올라가 본다. 꼬불꼬불 산길
위룽쉐산(玉龍雪山)이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설산은 남북으로 35km나 뻗어있고, 13개의 산봉을 거느린다. 경제림목, 약용식물, 관상용 화훼가 각이한 해발 기후에 따라 분포되어 있단다. 등산 케이불카로 4,500m까지 갈수 있다. 마오니우핑에 도착하니 티벳족 아가씨들이 춤을 추며 반긴다. 우리들도 얼씨구나 하며 흥에 겨워 같이 춤을 춘다. 그런데 한참 흥겹게 춤을 추고 나니 한사람당 20元을 달란다. 역시 꽁짜는 없구나... 장족(티벳족) 아가씨와 춤을 ....
돌아오는 길에 리짱 근처에 있는 나시족 마을 동하고진(東河古鎭)에 입장료 주고 들른다. 마을 곳곳으로 설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이 흐른다. 광장에서는 나시족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그들의 고유한 춤을 연출하고 있고 관광객들도 같이 춤을 출수있다. 위룽쉐산을 뒤로 하고 한동안 마을안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숙소로 돌아와 한국식당에서 저녁 먹고 안마하러 나간다. 광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정월 대보름달이 하늘에 떠있는걸 보고 가족 생각이 불현듯 난다.
이튿날, 15분 정도 걸어 헤이룽탄꽁위엔(黑龍潭公園)으로 간다. 고성에서 15분의 거리에 있는 공원으로 호수와 코끼리산이라 불리는 산을 끼고 있다. 항상 맑은 물이 지하에서 솟구치고, 설산이 멀리로 보인다. 뚱파문화연구소가 이 공원 안에 있다. 박교수는 벌써 그곳의 학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돌아오는길에 점심으로 위그르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양고기와 백주로 점심을 떼운다. 내일 가야할 샹그릴라행 버스표를 사고 숙소로 돌아온다. 해가 기울고 또 다시 홍등으로 마지막 정월을 보내는 고성 거리를 어슬렁 거려본다. 언제 또 이런 홍등 잔치를 보겠느냐며... 고장난 사진기가 원망스럽다.
해발 3,700m에 있는 티벳 사원
티벳 사원 가는길
공부하는 티벳 아이
나시족 마을
고성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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