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구 9산 종주 산악 울트라 마라톤

master 42 2006. 7. 4. 12:33

일요일 오후, 대구 월드컵 경기장옆, 대구 9산 종주 산악마라톤 
피니시 라인 100m전에서 달려오는마라토너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토요일(7월1일) 24:00 출발지점을 출발한 코스는 다음과 같다.
경기장-청계사-진밭골재-병풍산(428m)-상원산(669m)-팔조령(m) 
-삼성산(668m)-통점령-헐티재(535m)-비슬산(1083m)-청룡산(794m) 
-산성산(653m)-가창면 용계리-용지봉(629m)-진밭골재-청계사-경기장  
대회거리  74.8km
 5.7km 경기장--->병풍산  9.8km 병풍산--->상원산  3.4km 상원산--->팔조령(누계18.9km) 
5.1km 팔조령--->삼성산  7.4km 삼성산--->통점령  6.6km 통점령--->헐티재(구간19.1km/누계38.0km)  
4.4km 헐티재--->비슬산  11.6km비슬산--->청룡산  5.0km 청룡산--->산성산 
4.0km 산성산--->용계리(구간25.0km/누계63.0km)  3.8km 용계리--->용지봉 
8.0km 용지봉--->경기장(구간11.8km/누계74.8km)  
제한시간  20시간(00:00 ~ 20:00) 
-제1CP(18.9k팔조령): 04:30  -제2CP(38.0k헐티재): 09:30  -제3CP(63.0k용계리): 16:30 
총 221명 참가하여 시간 내 완주자 109명, 시간외 완주자 2명 총 111명이 완주.(49%) 
1위(공동): 김광복, 이기석, 이상근 ( 14시간 32분 ) 
4위: 김일수 (14시간 50분) 
5위(공동): 이상헌, 박용각 (14시간 56분) 
여자부 1위: 최 란 ( 16시간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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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이 지나니 선두가 들어온다.
74.8km를 14시간 30분만에 주파를 하고 들어오는 모습은 
아직도 힘이 넘쳐나 보인다.
세사람이 한조를 이루어 달려오고 있다.
평지길이 아닌 산길을 달리고 달려....
밤새워 달려 산길, 계곡길, 숲길을 헤집고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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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뒤에 두번째 종주자가 들어온다.
외롭게 혼자 달려온다.
혼자 달리자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래도 힘이 남아도는지 팔을 들어 화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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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가까워 오니 세번째 종주자가 들어온다.
두분이 한조로 들어온다.
오른편에 들어오는 분이 나이가 있어보여 얼마냐 물으니
"얼마되지 않아요" 한다. 그러며 52세란다.
마라톤 풀코스를 150여회 완주했다고 하며 매달 500여 km를 달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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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가벼운 맘으로 출발! 
남편이 역까지 바래다 주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포기하란다. 
포기 종용 술 이틀전에 석잔 받아 먹고 그래 포기할께 약속했었다. 
하지만 포기도 참으로 쉽지 않았다.
에구! 모르겠다,  나는 간다. 
이제는 목표는 완주다. 자신감 하나만 안고 간다. 
이제 시작이구나!
겁없는 아지매 대구에서 신나게 달려 보자. 
아무것도 모르기에 긴장도 되지 않는다. 
맘껏 야간 산행 즐길수 있다는 것이 신나기만 하다.
......밤기온은 참으로 시원하다. 
어둠때문에 아마도 덜 힘겨운지도 모른다. 
시가지의 황홀한 야경도 훔쳐보며....뛰다 걷다를 반복하니 
어느사이 아침이 밝아온다. 
새벽을 여는 소리 참으로 정겹다. 
어둠을 헤집고 밝아 오는 새벽의 느낌은 짜릿함을 준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아침인사는 행복감을 안겨 준다. 
날이 밝아오면서 산 허리에 둘러 감은 운무 또한 
참으로 멋지다. 
어제 내린비는 온 시야를 산뜻하게 하고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든다.잠시 감상에 몰입해 본다. 
아! 아름답구나 새벽을 여는 산새는~~~~ 
4시간이 지난 지금,몸 상태는 양호하다.
     -어느 여성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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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자동차 마라톤팀이 많이 참가했고 선두로도 들어왔다.
회사에서 버스까지 지원해 주니 다른 팀들보다 더 풍성해 보인다.
들어오는 같은팀 종주자들을 격려해 주고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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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프코스 조금, 풀코스 1회 완주.. 
대회준비한다고 집 앞산 등산(323m)이랑 가벼운 조깅만으로 
준비를 했다가 2번째 관문만 통과만 통과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주무기는 젊음과 열정 패기 만으로 
대구9산종주올트라를 정복했습니다. 
저 자신도 완주후에 
얼마나 심장이 뛰었는지... 완주후 기록증 번호표 완주기록증 
18시간37분 이라는 숫자...만족합니다.정말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했고 무슨일을 해도 자신감이 생기고 .......
   -어느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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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잘 뛰고... 한없이 걷고... 
한없이 오르고... 비도 흠뻑 맞고... 
세상에서 태어나 제일 힘든 산악마라톤 이란걸 경험해 봤습니다. 
산악울트라의 묘미는 알바(주로를 벗어나 잘 못 갔다 오는 것)라고 했던가요. 
컴컴한 밤에 임도에서 주로를 못찾아 알바도 하고... 
코스의 특성상 계곡을 지나지 않아 
땀으로 얼룩진 온 몸을 시원한 계곡물에 씻어보지 못한게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오후에 소낙비가 내려주어 지친몸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열도 식히며...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나 봅니다. 
   -어느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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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비와 안개 때문에 보지 못하였지만 
넘어지고 자빠지고, 넘어져 손이 퉁퉁붓고,
두번째는 통신소 옆으로 내려올때 옆으로 뒹글고,
세번째는 용지봉 전 바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하였는데도 
부상은 없지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추억을 갖고 돌아와서 좋습니다. 
   -어느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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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리는 장마성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려온다.
이날도 소나기가 여러번 왔으나 
하나같이 우의를 입지않고 달린다.
의지의 사나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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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올때쯤,
오후 7시 20분쯤 해서 한 여성 마라토너가 
힘에 겨워하며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하니 그때서야 힘이나는지 
다시 힘을 내어 달린다.
제한 시간 20시간 전에 달려올려고 얼마나 
힘든 레이스를 했는지 언듯 보아서 알만하다.
달려야 한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달려온 74.8km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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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xx 선생님! 
피로는 좀 풀리셨는지요? 
넘 어려운 산행이라 구세주처럼 생각하고 많은 민폐를끼쳤답니다. 
님들 덕분에 19시간20분만에 완주 했답니다 ㅋㅋ 
힘이들어도 체면이 아니라서 맘에도 없는말로 먼저가시랬는데 
용계동까지 동행해주심 새삼 감사드립니다 
극한상황에서 상대배려의 깊은감동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어느 여성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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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져도 들어오지 않는 동료를 찾아나선 완주자....
내려오는 팀 선배를 만나자 반가워 하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질머진 배낭을 받아 자기가 어께에 메고 같이 달려간다.
팀의 단합과 사나이들의 우정을 찾아볼수 있는 산악 마라톤....
진정 달려온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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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울트라때도 비가 내렸지만 
이번에도 강원도에서 온 손님이라 이렇게 대접 하는군요. 
그 비를 맞으며... 
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는 점점 더 아파오고 
산속에서 포기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입장.. 
월요일까지 휴가도 받았고 
그래 20시간 內 들어갈수 없으면 내일아침까지라도 달리자. 
군인이기에... 
악으로 깡으로 달렸습니다. 
결승점 3km 남겨두고 또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 
한여름 저녁비를 맞으며 결승점에 도착하니 
아내가 마중을 나와 기쁨도 두배가 되었습니다. 
길고 긴 16시간45분... 
처음도전한 산악울트라마라톤 그 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리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며, 싱그러운 대자연과 함께 달렸습니다. 
   -강원도에서 온 어느 군인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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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50분경, 여자 마라토너가 달려온다.
16시간 50분만에 74.8km를 달려 힘차게 들어온다.
누가 연약한 여자라 하겠느냐...
대한민국 여자의 강인한 힘과 의지력을 여기서 발견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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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에도 뒤에도 달리는 러너가 보이지 않는데다.
 폭우는 쏟아지고 깊은 산중에 나혼자 버려진 미아가 된 기분이다. 
설상 가상으로 길을 3번이나 잃어 버려 2시간 이상 산속을 헤메고 나니 
참가 한것이 후회가 되었다 .
천둥 번개소리와 쏟아지는 폭우. 어더움은 내려 깔리며 추위가 엄습하니 
이러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죽는것이 아닌지 
잠시나마 조직위가 원망 스러웠다. 
이렇게 힘든 코스를 만들어 놓고 주로 표시도 안내자도 없이 
사람 죽인다면서 투덜댔다. 
그러나 이제 마음이 안정되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직위가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진정한 서바이벌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으며 준비 되지 않는자는 
감히 도전 할수 없다는걸 새삼 느끼게 한 대회였다.
        -어느 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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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몸관리의 부족으로 헐티재에서 제한시간 걸렷습니다. 
사정을 해도 더이상 못간다고 하십니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게 다음을 위해서겠지요. 
까만 밤 산속을 깜박이불과 헤드렌턴등의 불빛으로 
이쁘게 장식하면서 산을 뒤덮기를 얼마 안가서 
앞 선두가 보이질 않네요. 
이렇게 어두운 밤 산길을 달려본적이 있던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산을 올라가본적이 있던가 
이렇게 가파르고 내리막길 심한 산길도 첨이고 
10시간동안 산속에서의 사투(?)를 벌려 본적또한 있던가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비록 저는 완주는 못햇지만(첨부터 완주는 무리엿지만 ^^) 
오늘 많은걸 보고 많은걸 느끼게 했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내공 
다시금 하나 하나 쌓아야지요. 
다음에는 오늘같은 후회 하지 않을려면..... 
억수같이 쏟아붓는 빗속을 가로지르며 
달려들어오시는 완주자님들 뵈니 
부러우면서도 너무 존경 스러웠답니다.
   -어느 미완주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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