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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민족극 한마당에서...잠들지 않는 축제.

master 42 2006. 8. 7. 12:16
작은마당

어제로 휴가가 끝났다.
휴가 나흘 동안 하루를 빼고는 
성주 성밖숲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민족극 한마당에서 놀았다.
이번 여름 휴가는 정말 신나게 보냈다.
이만큼 더위를 잊은 여름이 있었던가...

신새벽 난장
나야 이런 문화분야에서는 문외한 이지만 
그래도 첫날부터 슬슬 빠져 
들어가니 재미도 솔솔했던것 같다.
매일 마당극 두편과 마임도 즐기고 
아시아 광대들의 창작 발표도 
매일 너댓편을 볼수 있어서 저녁 먹는것도 잊고 즐겼다.
무더운 여름밤이 가야산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스르르 날려 보냈다.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진주 큰들 문화예술센터
어디를 가나 이런 축제 마당에 빼놓지 않고 따라 다니는 
음식 난전에서 분위기 때문이라도 
맛이 있을것 같은 팔도 음식 유혹을  
외면하고 밤늦게 맨입으로 돌아오는 강한 용기(?)도 필요했다.
만약 분위기에 젖어 술한잔 거하게 취하는 날에는 
밤늦게 대구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음주운전 검문에 걸릴것은 뻔한일....

신새벽 난장의 풍물패 "씨알누리"
20여개 참가작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알차게 본것 같다.
첫날 부터 매일 성주읍 거리 곳곳을 누비는 
길거리 공연을 보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다.
참가작 작품 마다 
풍부한 풍자와 해학을 느낄수 있다.

관객들...
오백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주 성밖숲속 왕버들 나무 아래에서의 공연들은 
자연과 광대들과 관객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하나의 호흡을 맞출려고 하는 
흔적을 읽을수 있다.
새벽 까지 이어진 난장판에서 연기자, 관객 모두가 
한마당으로 아우러지는 모습에서 
새로운 흥분을 느낀다.


마당극 "노다지" 대전 민족예술단 우금치
8월5일 24:00 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신새벽 난장에서 넒나듬의 자유와 섞임의 조화를 기치로 
<오.두.밤.정>으로 이름하여 연기자와 관객이
교우하며 마음껏 즐기는것 같다.
조금은 아쉬은 점이 있다면 그 난장판에 
성주 주민관객들이 함께 하지않고
국외자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같이 춤추며, 나흘간 같이 해온 주민들을 
아우르는 마당이 되었으면 
더욱 보기 좋았을걸 생각하며 ...
작은 배신감을 느낀다.

솔로 공연작 "청동 조각상"의 Ryuseororyu(일본)

솔로 '외국인 신랑" 한국 백대현
이러한 성공적인 축제의 한마당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들의 땀이 옅보인다.
아주 작은 소품 공연에서 큰 마당극 까지 
조명, 음향을 다루는 담당자들은 
언제나 뒤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연기자와 항상 호흡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볼수있다.
연기자 또한 혼신의 연기를 몸으로 나타내고 
또 관객들에게 서슴없이 파고들어
같이 연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관객과 함께 하는 마당극 "얼레리 꼴레리" 극단 현장"서울

음향 관리팀
마지막 모든 공연을 끝내고 
지금 까지 모든 진행을 위해서 오랜동안 
준비했던 영상을 보고 준비해온 
여러 임원, 담당자들에게 감사 드리고 
마음이 숙연해 진다.
다음 새로운 광대의 양성을 위해 
대학생 참관단을 만들어 진행 보조와 
워크샾에 참관시키는 일들에서 
끈끈한 선후배의 유대를 본다.

마당극 "전상놀이" 제주도 놀이패 한라산
이곳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 
모두 엄청난 끼를 갖고 있다.
연극이 그들의 삶이고 그들의 생활인것 같다.
18회 민족광대상 수상자가 한 말이 눈에 와 닫는다.
"제일 하고 싶은 것도 배우요,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도 배우라고 생각 합니다"


부부 춤꾼 박희정, 하해정
어제 마지막 굿마당에서 
시상식 까지 보고왔다.
19회 민족광대상을 수상한 분의 소감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이 상을 석달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과 
연극인들의 어머님에게 바칩니다"
자정이 넘어 대구로 돌아오는 차속에서도 
잔잔하게 밀려오는 흥분을 가눌수 없어
집근처 맥주집에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추긴다.
내일 부터 일상으로 돌아간다.
(밤에 조명없이 ASA 800, 1600 으로 찍은 사진이라 노이즈가 좀 있습니다.)
율리아나 교수가 불렀던 "What a wonderful world"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입니다.

마임 고재경

독일에서 온 율리아나 교수의 "What a wonderful world" 열창

해금과 기타의 어우러짐


최상돈, 김강곤의 기타와 아카디온의 즉흥 노래잔치

신새벽 난장의 관객

단막극 "쌀과 물, 그리고 나무" 박연희

나무에 관객들이 소원지를 달고있다.

솔로 "잊혀짐" 일본 마사유키

솔로 "부산 이야기" 홍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