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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노인들의 미얀마 이야기-경제, 교육, 재래시장

여행-미얀마

by master 42 2007. 3. 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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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 쉐지곤 사원의 새벽

 

오늘은 미얀마의 교육 부분과 재래 시장 다녀본 이야기를 겸해서 경제 부분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옮겨 볼가 한다.
먼저 미얀마를 다니다 보면 여러곳에서 원조를 받아 개발하거나 만들어 놓은 
다리들이나 건물들을 볼수 있다.
뽀빠산 가던길에 한국이 원조하여 토지 사막화를 막기위하여 나무를 심고 있는곳을 보았다.
많이 하는 나라는 일본인것 같다. 원조도 미래를 위한 투자인것 같다.
프랑스, 중국 등의 나라들이 원조한 흔적들을 볼수 있다.
지금 우리의 무역규모가 6,000억 달러의 나라로 올라설수 있었던 바탕엔 하루 한끼를 
떼우기 힘들었던 시절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국제사회의 지원이 있었다.
남을 도울 형편이 된 지금의 우리에게 대외 원조는 미덕이 아니라 의무이고 도리다.
한때(6.25) 우리를 도왔던 미얀마를 우리들은 외면하지 말고 도와야 할것 같다.
그래야 그들은 우리를 잊지않을 것이고, 한국을 품격있는 국가로 인식 할 것이다.

한국이 원조한 녹화 사업

 

인레 호수 근처에 있는 마인 톡이란 마을엘 자전거 타고 가 보았다. 론리 플레닛이란 책을 만든는 출판사가 자금을 대고 그곳 수상 마을 주민들이 만든 운치있는 목조 다리를 걸어봤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좋고, 수상 마을 사람들이 마을과 연결되니 정말 편리하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두 갖고 다니는 론리 프래닛으로 돈을 번 출판사가 이곳 오지 마을에 다리를 헌납한 것이다. 아름다운 마음의 다리를 걷는것 만으로도 우리들도 기분이 좋다.

론리 플레닛에서 기증한 마인톡의 다리, 그 위를 걷는 학생들

 

미얀마는 지하자원도 많고, 산유국이다. 그러나 정제설비가 없어서 싱가폴에서 기름을 수입한다. 자동차만 보유하면 정부에서 1일 2갤론의 기름을 배급 받을수 있다.(1갤론:1,500짯) 이 배급 받은 기름을 암시장에 판다.(암시장 가격 1갤론:3,400짯) 또 미얀마는 주유소가 발달해 있지 않다. 길거리에서 기름을 넣어주는 판매대를 쉽게 볼수 있다. 그러니 질이 좋지 않다. 미얀마 4인 가족이 살아갈려면 100,000짯(8만원 정도)이 필요하다.

학교앞에 부모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그곳에 살고 있는 J군의 이야기를 옮기면 집에 두고 있는 운전기사:60,000짯, 요리 담당 하인:4~5만 짯, 잡일 하는 사람:부식 포함해서 3만짯 정도다. 운전기사는 10시간만 근무하고 오버차지로 시간당 1,000짯씩 더 준단다. 그러니 봉급을 많이 받는 운전기사의 파워가 가장 세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기사들은 그 돈으로 첩도 두고 노름도 즐긴다고 한다. 세상사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인레 호수의 수상학교 학생들 등교 모습

 

교육제도는 초등 4년, 중 4년, 고등 2년이란다. 모두 의무 교육이라는데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길거리로 나온다고 한다. 선생님들의 봉급이 30,000짯(20,000원 정도) 정도이니 그 봉급으로는 도저히 살갈수 없어서 학생들을 상대로 과외를 한다고 한다. 선생님 한테 과외를 받는 학생들만이 학년을 올라갈수 있다고 하니 .... 그러나 마지막 대학을 앞둔 학년에는 절대로 선생님이 부정으로 졸업을 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학은 실력으로 가는데 대학만 나오면 공무원 같은 취직 자리도 보장된다고 한다. 의사들의 봉급도 30,000짯 정도라 한다. 일과가 끝나면 다른 개인 병원으로 가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한다. 이때 많은 돈을 받는다고 한다.

수상 학교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초등학교 앞은 학부모로 붐빈다. 등교할때, 또 하교할때 학교앞은 아이들 데리러 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학교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태우고 돌아간다. 비가 오니 우산을 갖고온 부모들로 학교앞이 붐빈다. 교육열과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수상 학교 교무실과 선생님 숙소

 

영국 식민지때 학생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반항한다고 하여 학교에 운동장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학교 운동장들은 작다. 요즘 우리나라 교과목 개편과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체육이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 그러나 요즘 세우는 학교들은 운동장을 크게 만든다고 한다. 또 식민지때 남자들을 공부 시켜 놓으면 반항한다 하여 여자들만 공부를 많이 시켰 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70~80%의 엘리트 계층은 여성들이라 한다. 여성들의 파워가 자연히 세다고 하며 남성들은 빈둥거리며 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얀마에서는 혼자사는 여자가 많다고 한다.

 

인레 호수를 떠나기 전날, 우리들 일행은 호수에서 수상 가옥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자식교육 현장을 보러 갔다. 등교 시간이 아침 9시라 미리 그곳에 가서 배타고 등교하는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8시 30분이 넘으니 수로 곳곳에서 하나 둘씩 배를 타고 등교한다. 어른이 데려다 주고 배를 몰아 돌아가기도 하고, 형이나 동생이 같이와서 배를 저어 돌아 가기도 한다. 또 이웃에 살고 있는 아이들인지 무데기로 여러명이 타고 오기도 한다. 9시가 가까우니 많은 배들이 학생들을 테우고 와서 내려주고 돌아간다. 그러나 하나같이 한쪽 다리로 노를 젓는다. 어릴때 부터 한쪽 다리로 노 젓는 법을 익힌 솜씨라 능숙하다.

 

등교한 학생들은 여늬 뭍의 학생들과 다름없이 좁은 운동장에서 작난치고 뛰어 놀고, 여학생들은 고무줄 놀이도 하는 모습을 본다. 마인톡에서 봤는데 하교할때도 배로 데리러 와서 기다렸다가 함께 간다. 2부제 수업을 한다고 한다. 오후반은 오후 1시에 등교 한다고 한다. 자식들의 교육열을 현장에서 보니 더 실감 난다. 미얀마의 밝은 미래를 여기 공부하는 아이들 한테 걸어 봄직도 하다.

얼굴에 "덴네까(다나까)" 바른 노인들, 시장의 거리 간이 식당 앞에서

 

시장에 나가보면 모든 공산품과 소비제가 중국제품이 많다. 태국, 인도 제품들도 많이 보인다. 최근에 수도를 "삔마나"로 옮기는 과정에서 중국의 자본들이 들어와 비어있는 관공서 건물들을 중국 화교들이 인수하여 쇼핑센터로 개조하고 있다. 아마 미얀마에서 중국이 손을 떼면 경재는 혼란에 빠질것 같다. 북부 국경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과 밀무역이 이루어 지고 있단다. 미얀마는 산업 시설이 거의 없다. 산업을 일으킬려 해도 그 기본인 전기, 도로, 통신이 너무 열악하다. 댐을 만들려고 해도 송전할 설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또 너무 노후하다.

양곤 아웅산 시장

 

미얀마를 다니며 몇군데 재래시장을 둘러본다. 푸성귀 몇묶음 자리에 깔아두고 몇푼이라도 받을려고 하는 모습에서 1950년대의 우리의 옛 모습을 발견한다. 가녀린 몸매에 열심히 살아갈려는 모습에서 연민을 느낀다. 그래도 미얀마 사람들은 친절하고, 순한 모습이다.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어도 거부감이 없이 웃어준다. 코코넛 알맹이를 써는 장면을 디카에 담으니 먹어 보라며 손에 쥐어 준다. 시골 장날 자전거 타고 구경 다니다가 어느 가게에 자전거를 세우며 좀 봐달라고 하니 웃으며 안심하고 다녀 오라 한다.

양곤 아웅산 시장

 

재래 시장을 다니다 보면 우리들도 덩달아 신명이 난다. 활력소를 발견하고 그들과 같이 웃고 즐긴다. 푸성귀 한줌 대소쿠리에 담아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어린 소녀를 보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고 목구멍에 열기를 느끼며 울먹이기도 한다. 그 푸성귀 한줌 팔아 식구들 밥 한그릇 값이나 되겠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팔아 볼려고 지나가는 손님을 부르는 모습에서 강인한 삶의 현장을 본다.

인레 호수 인테인 마을의 장날

 

소고기, 돼지고기들이나 민물고기들을 그냥 장판에 놔두고 팔고 있으니 혹시나 상하지 않을가 걱정도 해 본다. 그러나 온도차가 크게 없어서 잘 상하지 않는단다. 물건을 팔면서 절대로 무데기로 팔지 않는다. 저울에 달아서 판다. 그게 우리나라와 다르다. 정말 합리적인 장사 방법인것 같다. 그러니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불만이 없다.

인테인 시장에 나온 샨족 여인

 

시골 장날, 갖고온 물건을 팔려는 원주민, 사러나와 구경하는 손님, 모두가 시장기를 느끼는지 간이 식당에 둘러 앉아 밥을 먹는다. 우리들도 그 옆에 끼어 앉아 그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시켜 먹는다. 맛있다. 아니 그 사람들의 소곤 거리는 재담 맛이 더 좋은것 같다. 시골장 옆을 흐르는 강물에 아줌마들이 훌러덩 벗고 목욕한다. 눈 질끈 감고 카메라를 내밀어 본다. 목욕하는 아줌마들은 지나가며 흘끔거리는 사람들이나 카메라를 전혀 게의치 않는다. 좌판위에 얹어놓은 기념품들이 모두들 고만고만해서 외국인들도 별로 흥미를 갖지 않는다. 그래도 손님을 기다리며 호객한다.

 

이 나라의 지도자가 조금만이라도 경제에 활력소만 불어 넣어 준다면 현재의 가난에서 벗어날수 있을것 같다. 세계가 글러벌 시대로 가는데 미얀마는 그냥 멈춰서 있는것 같다. 시간이 멈춰서 있는 나라 ... 집권자들은 국민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이 없고 그들의 정권 유지에만 급급이다. TV를 보노라면 언제나 군복 입은 권력자들의 소식이 대부분이다. 관광지나 사원에서 아이들이 관광객을 붙잡고 one dollar하며 애걸한다. 심지어 사원에서 어린 동자승들이 구걸하는걸 보노라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얼마나 가난하면 아이들이 거리로 나오고, 부모도 그걸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얀마에는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같이 앵벌이 같이 달려 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운전기사들이 몇푼씩 잘 준다. 또 곳곳에 Donate함이란걸 만들어 두고 성의껏 돈을 모으는 따스한 마음을 볼수있다. 미얀마의 나눔의 문화가 아름답게 보인다.

 

미얀마 양곤에는 범죄가 적다고 한다. 차가 없으니 무거운 물건을 훔쳐 옮길수 없기 때문이란다. 또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를 탈수 없다 한다. 순경들이 오토바이를 따라 잡을 교통수단이 없어 통제 불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 도시에 가보면 오토바이를 많이 볼수가 있다.

 

이곳에 들어오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거의가 중국제 이다. 한때 우리나라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서 만들었던 경운기 엔진을 단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걸 볼수 있다. 짐도 많이 싣고 다니는 운반 수단이다. 이 중국제 경운기 엔진이 인레 호수에 가면 모든 배를 움직이고 있다. 수로를 따라 새벽을 가르며 움직이고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오늘도 민생 밑자리에서 보고온 이야기를 이만큼만 담아 올린다.

 

인테인 시장옆을 흐르는 강에서 목욕하는 샨족 여인들

 

 

 

 

 

 

 

경운기 엔진을 달고 다니는 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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