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얀마

못 말리는 노인들의 미얀마 이야기-사원, 불탑

master 42 2007. 3. 8. 08:33
1.

마하간다욘 사원의 공양행사

 

오늘 이야기는 미얀마에서 사원과 불탑들을 돌아본 이야기다.
양곤, 바간, 만달레이에서 1주일 이상 다니며 신발을 신고 벗으며 황금빛 
사원과 불탑들을 보고나니 나중에는 그만 보자며 모두들 손사레를 흔든다.
물론 우리들은 모두 사원, 불탑의 이름들은 외울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그 구조나 특징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이 없다. 
전문가가 아니니 그런가 보다.
여기서는 사원의 이름이나 역사에 대하여는 설명하지 않는다. 
가이드 없이 복사한 인터냇 기록 보고 안내판 보고 다녔으니 그럴수 밖에...
많은 여행기를 읽으면 아주 상세히 써 놓은 곳도 있으니...또 내가 상세히 
설명 해 봤자 전문가가 아니니...찾아주신 브로거님들 한테 미안한 마음이다.
2. 

쉐지곤 사원의 새벽

 

미얀마에서 사원을 구경하다 보면 그곳에서 낮잠자는 사람들도 보고, 부처님 앞에서 그곳 스님과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들을 다반사로 볼수있다. 배낭여행객들 중에 그곳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그 만큼 불교가 생활과 밀접해 있고, 가까워져 있음을 알수 있다. 아침 양곤 시내에 높이 솟아있는 슐레 파고다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버스 운전 기사나 지나가는 사람들도 두손을 합장하며 슐레 파고다를 향해 경배한다. 또한 낫 정령싱앙과 함께 불교 사원이 굿을 하는 장소로도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의 불교를 현 군부 독재 정권이 종교를 이용하여 다민족 국가인 미얀마를 다스리는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종교가 권력과 야합할때 그것은 종교의 성스러움을 잃게 된다. 3.

부처님 앞에서 밥도 먹고...

 

그러나 새벽같이 사원을 찾아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경건해 지고 안정을 찾을때도 있다. 양곤의 슐레 파고다의 새벽은 일 나가는 사람들이나 집안의 안정을 비는 사람들의 기도로 시작된다. 한낮에도 시내 한복판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찾아든다. 양곤에서 가장 크다는 쉐다곤 사원은 전국에서 다 찾아 오는것 같다. 그리고 외국 관광객들도 엄청 많이 보인다. 모두들 입구에서 부터 신발과 양말을 벗고 긴 회랑을 거쳐 올라간다. 옛날 영국과 사원에 들어갈때 신발 벗는 문제로 전쟁까지 했다하나 사원을 찾는 외국 사람들은 아예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4.

쉐다곤 사원에서...

 

5.

쉐지곤 사원에서 새벽 기도하는 여인들...

 

신발 또한 들고 다녀도 되고, 귀찮으면 맡기면 된다. 다만 얼마간의 돈을 희사해야 한다. 그 돈을 모아서 불우 이웃돕기를 한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처음에는 몇번 그렇게 했는데 사원이 하도 많아 아예 카메라 가방 고리에 달고 다닌다.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정말 좋은데 쓰일런지가 의문스러워서다. 첫날은 양말 신고 신발 신었으나 귀찮아 둘째날 부터는 센들을 신고 다닌다. 6.

 

부처님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물론 부처님은 인자한 모습이다. 그런데 어떤 사원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은 상당히 코믹한 인상도 있고, 근육질의 모습도 있고, 안경낀 부처님도 있다. 또 바간의 어떤 부처는 로보트 같이 생겼고, 힌두교의 신과 비슷하기도 하다. 물론 누워 있는 와불도 많이 있다. 세계 최대의 와불앞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기도도 드리고 헌금도 한다. 세계 최대 와불이 있다는 차욱탓지 사원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 기원"이라는 문구도 봤고, 또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사람들이 헌금(100달러 이상) 하고 걸어 놓은 기원문들을 많이 볼수가 있다. 7.

바간 불탑군

 

 

양곤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먼저 찾는 쉐다곤 사원 내에서는 가끔 이상한 도인(?) 을 발견한다. 몇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땡볕에 앉아, 강렬한 빛과 뜨거운 열을 내뿜는 태양을 뚫어져라 응시를 하고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야 신의 경지에 달해 득도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들은 스스로를 도인(道人)이라 일컬을 것이다. 저렇게 뙤약볕 아래 기도 한다고 도인 된다면 여행 며칠 접고 나도 기도나 드려 도인되어 귀국해 볼거나...마누라가 뭐라고 할려나... 8.

바간 불탑군

 

양곤 근처에 있는 바고에서 격은 일이다. 어느 건장한 스님이 같이간 친구를 옆에 점잖게 닥아와 별도로 차려놓은 법당으로 데려가 손수 만들었다는 염주를 하나 주면서 아주 귀한거라며 당신에게 드리는것이니 갖이라 한다. 그러면서 헌금을 부탁 하드란다. 워낙 건장하고 인상도 좀 험악하여 겁이나서 친구가 얼른 염주를 돌려 주며 돈이 없다며 나올려니 염주를 다시 주며 갖고 가라하여 그냥 갖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 나왔다 한다. 이 염주는 귀국하여 불교 신자로 각국 염주를 수집하는 친구한테 줬다. 바고의 짜니프 사원, 뽀파산에 있는 사원들, 그리고 많은 사원들이 낫 종교 (정령신앙)가 가미되어 있어서 자주 굿을 한다. 굿 한번 하는데 100,000짯(약 80,000원)이라 하니 없는 사람들 한테는 큰 돈이다. 9.

공양행렬

 

양곤에서 사흘 내내 황금빛 빛나는 쉐다곤 사원 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원들을 보고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 타고 이동한 바간에서는 아침 부터 마차타고 사원과 불탑을 하루 내내 돌아 본다. 두쨋날 뽀파산 까지 가서 또 사원을 보고 온다. 정말 사원과 불탑이 많기도 많더라.... 바간에는 옛날에는 5,000개가 넘었다고 하는데...몽골의 침입과 지진으로 많이 파괴 되고 허물어져 지금은 2,500개 정도 있다나... 처음 출발 할때는 처음 만나는 불탑군에서 감탄도 해 보지만 오후 되니 너무 많아 어느게 어느것인지 이름조차 외울수 없다. 황토흙 먼지 덮어 쓰며 짤랑대는 마차타고 찾아간 사원앞에서 나중에는 신발 벗기 조차 싫어진다. 10.

공양 행렬속의 동자승

 

11.

 

12.

바간

 

만달레이의 마하간다욘 사원의 10시 공양 행사는 많은 관광객이 구경하러 온다. 1,000여명이나 되는 스님(동자승도 많다)들이 줄을 서서 2열 종대로 보살들이 담아 주는 밥과 과일(바나나)을 받아 법당안(?)에서 공양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2열 종대로 줄을 서서 무표정한지, 근엄한지 모를 모습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행열 속에서 나이 어린 동자승을 보노라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공양행사전에 요사채를 돌아 보다가 빨래하고 설겆이, 청소하는 동자승을 보면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사원에서 동자승으로 있으며 공부도 하고 마음 수양도 한다지만 공양 준비 하는 동안 장난 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역시 아이는 아이인 모양이다. 2월초의 만달레이(북쪽)의 아침 날씨가 관광객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찬물로 목욕하는 모습과 면도날로 머리 밀어 주는 모습이 눈에 밟힌다. 13.

빨래하는 동자승

 

양곤에 있는 동안 화이트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렀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수 없이 많은 배낭여행객이 하루, 이틀 거쳐 가는 간이역, 정겨운 guest house다. 이곳을 거쳐간 여행객은 그 수를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이곳 식당에 붙어있는 글귀가 적극적이어서 재미있다. "Breakfast is the most important meal of the day." 라든지 "Energy Station" 또는 "Amazingly huge buffet......"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이곳은 아침 식사가 표현과 같이 호화스럽다. 과일이 많아 언제나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긴다. 서양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14.

 

어느날인가 미얀마 스님이 아침 식사를 하는데 부페식인데도 식당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많은 음식을 챙겨 차려주고 대접한다. 어딜가나 이나라는 스님이 최고 특별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먹는것은 반도 되지 않고 그대로 남긴다. 한국의 사찰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스님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할것이다. 그래도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갖다 주는 차를 마시고 유유히 걸어 나간다. 나라 전체의 부(富)중에서 1/3이 사원 재산, 1/3이 정치 권력자 재산, 1/3이 나라 재산이라고 할 정도로 부가 한켠으로 편중되어 있다. 나라는 가난해도 이들은 부자이다.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무관심 하다. 16.

바가야 목조사원

 

양곤에서 캄보디아로 올때 한무리의 한국인 페케지 여행단을 만난다. 우리를 만나더니 반가워 하며 가이드에 대한 푸념만 늘어 놓는다. 3박 5일(120만원)로 미얀마엘 왔는데 3일간 사원만 조리 돌리듯이 돌다가 정신 차려 보니 출국 비행장이라고 한다. 뭣 때문에 왔는지를 모르겠다며 이제 황금빛 사원에 신물이 난다며 넌더리 친다. 사원이나 관광지에 가 보면 기념품 상들이 즐비하게 문을 열어두고 어떤곳은 호객행위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조잡하여 관광객들이 눈도 돌리지 않는다. 건기 5개월을 빼고 나면 더워 지거나 우기때는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데 저렇게 팔아서 먹고 살기도 힘들것 같은 염려가 앞선다. 관광객들은 오히려 재래 시장을 다니며 구경도 하고 간단한 기념품들을 사고 있다. 17.

바가야 사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바간에서 하루 내내 황톳길 올드 바간 사원, 불탑 헌팅을 마치고 미얀마에서 가장 아름 답다는 석양을 보러 쉐산도 빠야로 올라간다. 불탑 넘어로 이글 거리며 넘어가는 석양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미리 올라와 좋은 자리 잡고 해 넘어 가기를 기다린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계단의 경사가 급해서 작난이 아니다. 조금만 삐긋 하며 대형 사고가 나기 쉽다. 해가 넘어가기 20여분 전 부터 셔터 소리가 나기 시작 하더니 마지막 넘어가는 해를 붙잡기 위하여 모두들 요란한 셔터 소리를 토하듯이 뿜어댄다. 저 넘어가는 오늘 해는 내일도 또 뜨는데 뭐 그리 욕심을 내는지... 바간 일대는 황토흙 지대라 하루 내내 돌아다닌후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빨래를 하면 누런 물이 줄줄 나온다. 18.

 

19.

인레 호수위에 세워진 수상사원

 

15.

밍군 사원

 

만달레이에서 배를 타고 아예야와디강을 거슬러 올라가 밍군에 도착하며 먼저 파괴된 거대한 밍군 사원을 만난다. 높이 72m, 한변 길이가 140m의 벽돌로 지은 넓은 사원이 1858년과 1959년 두차례의 지진으로 몇 조각으로 갈라져 있다. 그 앞에 있는 높은 사자상도 폐허로 변해있다. 미얀마에는 사원들이 사연이 많다. 그 중에도 이곳 밍군 사원옆에 있는 신뷰메 파고다는 1816년 바지도 왕이 왕자시절 죽은 부인 신뷰메 공주를 기려 만든 사원이다.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다고나 할까...부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것 같다. 제왕들은 다 그런건지...양곤의 쉐다곤을 비롯한 많은 미얀마의 거대한 사원들을 짓는데는 많은 민중들이나 죄수나 노예들을 동원하여 지었을거다. 물론 종교의 힘이 많은 예술품을 남겼지만 군왕의 힘 앞에 민중이 고생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25

신뷰메 파고다

 

미얀마 사원의 부처는 금박을 입힌 부처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담아 금박을 부친다. 어떤곳의 작은 부처는 많은 금박을 부쳐 얼굴 형태가 둥굴하게 보인다. 만달레이 시내에 있는 쉐난도 빠야와 가까운 곳인 인와에 있는 바가야 사원은 목조로 된 오래된 사원이 있다. 하나같이 검은 색갈로 법당을 걸으면 삐그덕 소리가 나니 좀 겁도 난다. 바가야 사원에는 주지 스님이 컴컴한 골방 같은데서 동네 아이들을 가르키고 있다. 가는날 독일에서온 단체 관광객들이 연필을 갖고와 나누어 준다. 20.

허물어져 가는 불탑속의 부처님께 꽃을 바치는 여인

 

인레 호수에도 수상 불교 사원이 여러곳 있다. 그 주변에도 많은 사원들과 불탑들이 있다. 인레호수 아웅쉐이 마을에 도착 첫날 자전거 빌려타고 온천이 있다는 서쪽으로 트랙킹 나간다. 온천 근처 어느 마을 앞에서 수리하는 사원과 불탑들이 있어서 공사하는 사람들 에게 물어 보니 정식도면이나 계획이 없이 한단다. 또 인레 호수 아웅쉐이 근처 마을에 있는 사원을 찾아가니 누가 1,000달러를 기부하여 탑 하나를 수리 복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도면 하나 없이 수리하는 사람의 기억과 옆 탑과를 비교하며 작업한다. 인레 호수 가까운 마을에서 수리하고 있는 불탑옆에 다 허물어져 가는 불탑안으로 부처님 앞에 꽃을 바치는 여인을 보고 그 신앙심에 놀란다. 21.

 

끝으로 바간의 불교 유적에 대한 한겨레 신문의 일부 기사(2006. 9. 10)를 발췌 옮긴다. “세계적인 불교 유적지 미얀마의 바간이 싸구려 놀이공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7일 “2200개의 불교사원이 자리한 바간의 문화 유적이 지난 15년 동안 군사정부의 졸속 복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다” 며 이렇게 한탄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에 견줄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바간은 13세기엔 무려 1만3천개의 불교사원을 품고 있었다. 1975년 지진으로 많은 사원들이 파괴됐지만 지금도 유럽의 대성당에 버금가는 규모와 역사를 가진 사원과, 금박을 입힌 거대 불상을 모신 사원들이 이 소도시를 촘촘히 채우고 있다. 22.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바간은 잘 보존된 유적들과 목가적인 농촌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세계적 문화 관광지였다. 하지만 88년 군사정부가 들어선 뒤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도시를 졸속 개발하면서 문화유적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복원 작업이 유적의 원형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간의 문화재 사무소는 현재 자취만 남거나 건축물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사원 수백개를 복원하고 있다. 하지만 복원은 사원의 담 등 잔존 유적의 일부를 완전히 허물어 버리고 그 위에 새로 구조물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800년 이상 된 사원에서 출토된 벽돌이 사원에 생긴 구멍을 메우는 데 사용되는가 하면, 13세기의 벽돌들이 새 벽돌에 입힐 갈색 페인트를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23

 

문화재 복원이 이처럼 진행되는 이유는 사원의 옛 모습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데다, 복원 작업이 이 방면에 전문지식이 없는 군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주변에 형태가 보존된 사원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 주먹구구식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어떤 경우에는 돈을 기증한 유력자의 요구에 따라 새 사원의 모습이 바뀌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바간 옛 도심에 새 고고학박물관을 지으면서 12세기 바간 양식이 아니라 19세기 만달레이(미얀마 도시) 양식으로 짓는 것도 난맥상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군사 정권이 시도하는 바간의 건축붐은 이탈리아 파시스트 무솔리니 정권 시절 세웠던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들을 연상시킨다”며 “지난 15년 동안 유적들이 입은 피해는 31년 전 지진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4

 

신뷰메 사원안에서 기도하는 가족

 

밍군 파고다 앞에서 만난 가이드 아가씨?

 

밍군 파고다를 지키는 사자상

 

밍군 강변의 우마차 택시

 

목조사원 쉐난도 사원

 

 

 

목조사원 쉐난도 사원에서 만난 동자승

 

이 많은 탑속에 돌에 새긴 불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