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인 다리
2월 1일, 바간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만달레이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온다.
비맞는 나그네 신세가 좀 처량해 보이는지 택시 기사들이 흘끔흘끔 처다 본다.
택시도 몇대 보이지 않는다.
시내까지 흥정을 해 보니 엄청 비싸게 달란다.
흥정도 할려면 하고 말라면 말아라는 식으로 배짱이다.
알고 보니 택시 요금을 단합해서 비싸게 받고 있다.
형제가 밥을 짓고 있다.
왠만하면 각개 전투로 한사람씩 격파하면 값을 깎을수 있는데 그 수법이
영 들어 먹지를 않는다.
택시 조차 몇대 보이지 않으니 그럴만도 한것 같다.
하는수 없이 달라는데로 주고 만달레이 시내로 들어온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준고속도로 같다.
미얀마에서 이렇게 잘 닥여지 도로를 처음 본다.
미얀마 권력층 제 2인자가 이곳 출신이라 공항에서 부터 시내까지 길을 잘 만들었다.
가로수는 물론 가로수 뒤로 해바라기 밭이 길과 함께 병행되어 달리고 있다.
만달레이 시가지는 권력자의 입김 때문인지 바둑판 같이 잘 짜여 있다.
시내까지 50분 가까이 달린다. 택시 요금을 비싸게 달라고 할 만 하다.
나일롱 호텔에 짐을 풀자 말자 점심먹고, 밍군 가는 배를 교섭하러 강가로 나간다.
강가에 살고 있는 빈민가를 보니 옛날 6.25 피난 시절을 생각한다.
움막 같은 집, 집이라고 말 할수 없을 정도인데 할머니와 같이 3대가 살고 있다.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인지 장난질 하며 돌아다닌다.
언덕 아래로 어린 형제가 나무 가지로 연기를 피우며 밥을 짓고 있다.
그 옆으로 동생들이 누워 있는 모습이 천막 아래로 빠끔히 보인다.
살아가는 모습을 도저히 카메라에 담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우리들에게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 6.25 전쟁때의 아귀다툼이 생각난다.
그래도 미얀마의 빈촌은 웃음이 있고, 정이 서려있어 보인다.
그러나 내일이 기약없는, 멈춰서 있는 날들인것 같다.
어쩌면 삶을 포기하고 살고나 있지 않는지 ...
날씨가 쌀쌀하니 불을 쪼인다.
식당에서 만났던 아가씨, 햇빛이 좋아 한컷...
다음날 밍군으로 가서 또 많은 사원과 탑들을 보고온다.
오후에 우베인 다리를 걸어 본다.
"베인"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우"는 존칭이다.
1.2km에 이르는 목조 다리로 160년전에 만들었지만 계속 보수해 가며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 아래로 오리를 키우는 사람, 그물로 고기 잡는 사람, 또 농사
짓는 사람들, 관광객을 상대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무수히 많다.
오리를 몰아 간다.
그물 치기
다리위로 석양이 넘어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석양에 비춰지는 다리 아래, 위의 모습들을 편집해서 올린다.
만달레이성, 만달레이 힐(언덕)의 경치도 있지만 생략하고
만달레이는 여기서 정리를 멈춘다.
만달레이 성
아이스크림집 앞에서 가족과 같이...
석양의 우베인 다리에 걸터 앉은 젊은이
오리 몰아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