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은 다른해와 달리 비가 많고 무덥다. 장마가 끝났는데도 비가 많이 내린다. 어제 오늘 대구 날씨는 열대야가 계속이다. 며칠전 집앞 텃밭을 둘러 본다. 지난 4월초에 벗꽃 피고 봄채소가 한창일때 다녀보고 처음이다. 텃밭의 4막 2장은 햇� 내려 쪼이는 여름이다. 상추는 부드러운 입은 다 따먹고 줄기만 퉁실하다. 가지런히 토란이 자라고, 애호박이 대롱대롱 달려있다. 벌써 고추가 익어가고 부지런한 할머니는 겨울 김장을 준비하는지 아파트 마당에 붉은고추를 쉬엄쉬엄 말린다. 한낮은 뙤약�이라 새벽같이 나와 김도 매주고 듬성듬성 쏙아 주기도 한다.
여기서 수확한 채소들은 물론 자기들 먹거리로 갖고 가지만 이웃에 나누어 주고, 노인정에도 보내준다. 지나가는 산책객이 좀 팔아라 하면 절대로 팔지않고 그냥 준다. 이곳 인심이 풍성하다. 그러나 경계선 만은 엄연하나 오가는 마음 씀씀이가 정겹다. 집안에 필요없는 가구들은 모두 이곳에 모여있는듯 하다. 텃밭 10평 임대료가 일년에 5만원, 농비, 씨앗비, 비료, 농약값 계산하면 15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 돈으로 사먹는게 훨씬 헐하단다. 그러나 텃밭 가꾸는 재미를 돈으로 계산 할수 없단다.
씨 뿌려 놓고 올라오는 새싹 보노라면 아침 늦잠을 잘수 없고, 우거지는 잡초를 보노라면 호미들고 업드려 땀흘리며 뽑아낸단다. 여름은 새벽같이 일하러 나오고, 8시가 넘으면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다. 움막집 지어놓고 노인정 같이 바둑, 장기두며 소일한다. 밥도 해먹고, 술도 마시다가 낮잠도 자고, 그러다고 해거름 하면 또 텃밭을 가꾼다. 처음에는 자식들이 말리다가 이제는 같이 거든단다. 요즘 같은 햇�이 텃밭을 달구면 농작물들은 더욱 알차게 자란다. 크는 모습,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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