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또 외손자....

master 42 2004. 11. 30. 11:04

 


외손자넘 한테 일출의 장관을....


조금전에 부천에 살고있는 딸아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담담한 목소리로 "아빠, 나 또 아들 놨다"
어디 나들이 갔다가 돌아와 일상하던 일같이 아이를 낳은것 같은 목소리다.
어제 저녁 9시쯤 해서 서로 통화를 했는데 벌써 해산을 하다니...예정일을 한 열흘 앞당겨
외손자넘이 나왔다.

첫아이 해산때도 새벽녁에 느닫없이 전화걸어 담담하게 "아빠, 나 아들놨어"했던 딸애다.
나는 남매를 두고 있는데 아들넘은 포항에서 의사로 개업을 하고 있고, 딸아이는 서울에 
살다가 작년에 사돈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시어머님이 혼자계시는걸 염려하여 시어머님이
혼자  살겠다고 막무가내 시는데도 시집인 부천으로 들어가서 시어머니와 재미있게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 사는게 불편하지 않느냐고 하나 생각나름이라고 하며 불편한것 보다는 편리한게 더
많다고 하며 자상하신 시어머님을 자랑한다.

몇일전에 장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사위내외가 대구로 내려와 문상하고 돌아갔다.
딸아이는 외할머니가 다 키웠다고 할 정도로 어릴때는 외갓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니 친정 올때 마다 외할머니를 먼저 찾아뵙고 적잖은 용돈도 드리곤 했다.
외할머니 영전에서 한동안 눈물을 흘리더니 옛일을 회상하며 한동안 웃기도 하고...
만삭인 몸으로 상문을 가지말라는 이야기를 일축하고 외할머니 마지막 가는 영전을 보고
그날로 올라갔다.

아내를 닮아 입덧을 하지 않고 산달을 넘기니 시어머니로서는 귀엽다고 하고, 크게 진통도
하지않고 쑤욱 낳으니 더 귀엽다고 하신단다.
시어머님이 사돈 돌아가시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어제 산후조리원 입실 계약을 했다고
전화로 들었다.
그러면서 산후조리원 비용은 아빠가 줄거지 하면서 애교를 떨었다.
그런 돈이야 얼마던지 줄거라고 친정 애비의 즐거운 약속을 했던게 바로 어제 저녁이다.

외손자 둘에 친손자,손녀를 갖고 있으니 영낙없이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런데 난 아직도 나이를 실감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니 내가 마음을 어떻게 노인스럽게
다스려야 하나 하고 다시 물어본다.

오늘 아침은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모든 영광과 축복을 태어난 외손자넘에게 주고싶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곧 외손자넘 상면하러 서울 갈 준비를 해야겠다.

 

조수미-입맞춤(Il Ba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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