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친구 만나고 돌아오는길에 만난 가을 경치

master 42 2007. 10. 23. 09:19

 

지난주 토요일 영덕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일요일 돌아오는길엔
청송 주산지와 예천 회룡포를 둘러보고 왔다.
중고등을 같이 다녔던 친구로 영덕에서 살며 선대로 부터 받은 과수원을 
지금도 천직인양 부부가 열심히 농사 지으며 살고 있다.
이제는 힘이 든다며 키낮은 사과로 대체해 심어 좀 쉬워졌다고 한다.
농장 한켠에 간이 창고를 지어야 하겠기에 조언을 해 달래서 조립식 간이 창고를
설계해서 이날 갖고 가서 설명을 해 주었다.
컴퓨터로 설계하여 CD로 만들고 출력해서 여러장의 도면을 주었다.
친구는 손재주가 좋아서 철재료를 구입하여 손수 용접하여 만들어 쓰니 
싸게, 그리고 마음대로 만드니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하룻밤을 지냈다.
설계 도면을 금방 읽을줄 아니 아마 금방 만들것 같다.

 

하룻밤을 자고 늦은 아침 먹고 출발할려니 차에 한상자 가득 사과를 올려준다. 또 친구 부인이 밭에 심어놓은 국화를 한아름 따서 올려준다. 돌아오는길은 갈때와는 반대로 청송으로 나온다. 일요일이라 시간도 있고해서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주산지를 찾아가보기로 하고 지난 추석때 아들넘이 선물로 사준 네비게이션에 "청송 주산지"라 입력 시키고 흘러나오는 안내에 따라 달리니 금방이다. 이날따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 찾아온 관광객들은 모두 움츠린 모습이다. 주산지에 도착하니 사진에서 봤던 물안개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바람에 물결이 심하여 수면에 비치는 왕버들의 아름다운 경치도 없다. 그러나 이제 위치를 알아뒀으니 언제 물안개 피어 오르는 주산지를 꼭 담아 보리라 ... 막 익어가기 시작하는 단풍을 몇컷 담아온다. 그러나 며칠전 손자넘이 학예회 한다며 아들넘이 케논 카메라를 빌려갖기에 대신 갖고간 똑�이로 담아온 가을 단풍이라 좀... 돌아오는 길은 안동을 거쳐 예천으로 방향을 튼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길 잃을 걱정은 없다. 가을 들판이 너무 곱게 물들어 간다. 나락 추수는 거의 반쯤은 했는것 같다. 김장용 배추가 속알을 퉁실하게 트림하고 있다. 달리는 포장 도로위에 깔아놓고 말리는 벼들이 많아 차들이 조심하며 달린다.

 

회룡포가 내려다 보이는 산위 전망대에 올라 굽이도는 강물을 내려다 보니 자연이 만든 산천이 아름답기 그지 없어 보인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가르지 못한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물이 또아리 틀며 굽이도는 섬같은 그 중간에 농사 지으며 살아가는 마을이 평화롭고 아늑하게 느껴온다. 돌아오는 길은 안동-대구간 국도를 달린다. 역시 유유자적하며 즐길려면 국도가 최고인것 같다. 익기시작하는 단풍, 그리고 들판...모든게 내 눈엔 시리게 들어온다. 아마 이 하루가 내가 느끼는 올해 마지막 가을인것 같다. 다음주 부터는 한달간 떠난다. 돌아올때는 겨울이 시작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