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대폰 분실 사건

master 42 2004. 12. 17. 18:57


오늘 아침에 핸드폰을 잊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집안에서 말이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있을까 싶다.

어제 대전에 출장가서 그곳 거래처 사람들과 한잔만 하고 헤어지자면서
고속터미날 부근 포장집에서 시작했던 술자리가 홍어찜이 좋아서 술병이
쌓이기 시작한것이 4사람이 이슬이 8병을 삼켜 버렸다.
떠날려고 하니 그래도 섭섭다 하면서 생맥주 500cc 2개씩을 마셨으니
한갑, 진갑 넘은 이 노인네가 온전할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직원차를 타고 내려왔길래 집을 찾아왔지 잘못하면 길잃은 추한
노취객이 될뻔 했다.
직원차를 타고는 필림이 끊켜 버렸다.
직원이 내리라고 깨우길래 보니 집앞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리가 띵한게 아이구 이거 죽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휴대폰을 찾으니 어디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내 휴대폰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전화가 끊켜져 있다.
아마 주은 사람이 밧테리를 뽑아버렸구나, 이넘 좀 악질인데 하면서 요즈음 흔하디
흔한게 핸드폰인데 하면서 돌려달라고 음성 메시지도 보냈다.
집안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를  않고, 어디에 둔지도 몰라서 직원한테 전화를
하여 차안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니 없단다.
손님과 약속도 있고 하여 집을 나서니 맨날 휴대폰을 갖고 다녔기에 뭔가 허전하고
전화를 받지 못하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얼른 손님을 만나고 그길로 전자상가로 가서 전화기를 하나 구입했다.
분실하니 보상판매 가격으로 해준단다.

나이가 많으니 비싼게 필요없다하니 120,000원 짜리를 권한다.
심장도 상한터라 제일 싼걸로 하나 사서 거래처 손님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마누라 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불을 개다가 전화기를 이불속에서 찾었다는 이야기다.어제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와서 외손자 놓고 몸조리 하고 있는 딸한테 전화를 하고 끊고는
그대로 잤으니 그넘의 휴대폰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이다.하두 어이가 없어서 화난 목소리로 "이봐 이불을 이제 개는 사람이 어딧어...."마누라왈 "전화기 찾아줘도 화풀이야....아님, 매일 당신이 개구려..."

혹떼려다가 혹 붙일번 했다.

요즘 나같은 남자도 있을려나...

하는수없이 거래처 손님이 6년넘은 구형 휴대폰을 갖고있길래 그자리에서 선물
이라면서 주어버렸다.
그손님 어제밤 꿈이 좋았던가 보다.

나훈아-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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