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 ???

master 42 2005. 2. 15. 09:53

몇일전 설 명절때 이야기다.
포항에 살고있는 아들내외가 큰댁에 들러 설 음식을 만들고 늦게 집으로와 
손주녀석들이 재롱도 피워보지 않고 그냥 졸려서 잠들어 버렸다.
이튿날 설날 아침에 일어나 우리 부부에게 새배를 하는 자리에서 손자녀석이 
겸은쩍은지 몸을 비비트는 사이에 손녀가 먼저 새배를 하니 손자녀석도 따라 
새배를 했다.
손자가 7살이 되니 이제 제법 새배도 모양세 갖추며 할줄 알았는데 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귀여워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세뱃돈 한푼씩 주고 모두들 재사 
지내러 큰집으로 움직였다.
큰집에서도 작은형님과 큰형수님에게 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손자녀석이 
또 몸을 비비틀기에 이쁘게 새배드리라고 하여 억지로 절을 시켰다.
재사를 지내는 동안에 손자녀석은 뒷켠에서 절도 하지않고 작난질을 하는것을 
며느리와 아들이 절하라고 제촉을 하였으나 막 무가내기에 분위기상 그냥 두었다.
재사를 끝내고 내가 좀 큰소리로 손자녀석을 꾸짖었다.
며느리도, 아들도 내 소리를 듣고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내가 그 나이때 고모님께 아버지와 세배드리러 갔을때 절 하는 모습을 보고 
고모님이 아버지한테 호통을 치셨다.
"아직도 절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느냐?"였습니다.
큰 고모님이 완고하셔서 아버지도 항상 큰 고모님을 두려워 하고 계셨다.
그날  큰고모님 한테서 절하는 법을 엄하게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후 내가 결혼을 해서 아내와 큰 고모님한테 인사를 갔을때 아내와 같이 
절을 하고 앉으니 큰고모님이 아내를 향해서 
"질부는 절을 좀 잘 배워야겠다" 하셨다.
매사에 예의범절에 완벽하셨기에 젊은 사람들의 어눌한 예절에 
일침을 서슴없이 주셨다.
어린시절과 젊을때 그렇게 배워서 그런지 명절때면 집안 어른 찾아뵙는것은 
물론이고 친구들 부모님도 찾아뵙는 명절이 되었다.
또 방학이되어 서울에서 내려올때나, 가을학기가 시작되어 서울로 갈때는 
아버지께 큰절을 드렸고 어른이 계시는 집안에 인사를 갈때도 꼭 큰절을 드렸다.
그런데 요즈음은 아들이나 며느리만 해도 오랫만에 보아도 고개만 꾸벅이다.
딸아이 시집갈때 절하는걸 신신 당부했더니 "아빠, 요즈음은 그러면 며느리가 
싫어해요"한다.
좋아하고, 싫어한다고 우리들 생활속에서 갖추어야할 예의를 버릴수 있을까?
내 아들넘이 친구집에 갔을때 그집 부모님께 큰절을 드리는지 모르지만 걱정이다.
그러니 손자녀석들이 어른 앞에서 세배하고, 재사때 절해야할때 몸을 비비 틀고 
작난 치는걸 보니 걱정이 앞선다.
모두들 부모들과 같이 살지않고, 분가해서 살기에 그렇다고 하고, 한두 자식만 
키우니 귀여워서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것 같다고들 한다.
물론 나도 하나 아들 키울때 중학교 다니고 부터 명절때 집안 어른댁에도 
데려가고, 친구들 부모님 한테 세배갈때도 꼭 같이 다녔다.
그런데 요즈음은 자식 가르치는 부모가 많이 달라졌는지....세상이 달라졌는지...
그래도 언젠가는 어른들도 가르켜야 하고, 크는 아이들도 배워야 할것 같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것 같다.
TV에서 들었던 광고가 언듯 생각난다.
"아빠, 우리나라는 무슨 나라예요?"
"응, 동방예의지국 이지..."
"아니예요, UN에서 물 부족 국가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