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시산제

master 42 2005. 3. 10. 00:59


지난 2월 27일(음 1월12일),
백두대간을 걷는 우리들 일행은 문경 하늘재에서 금년 일년을 무사히 
산행을 할수 있도록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렸다.
하늘재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경계로 하는 높은(525M) 고개로 문경쪽은 문경읍 
관음리이고 충청도 쪽은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현재에서 미래로, 관음의 세계에서 미륵의 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산을 사랑하고 산을 찾는 산악회라면 빠짐없이 시산제를 
지내는 것이 년례 행사다 
2005년 한 해는 우리 산악회의 발전과 우리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였다.
또한 개개인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안녕, 그리고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였다.
시산제의 축문을 여기에 옮겨 본다.


              축문 (祝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삼십팔(4338)년, 정월 열이튿날, 오늘, 
회장과 회원 일동은 이곳 하늘재에 올라,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고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오늘 우리들은 생명의 근원인 자연을 성심으로 지키고 가꾸며,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는 산악인이 
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산행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고, 회원 서로서로의 
우의를 두터이 할 수 있고, 아무 낙오자도 없는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 주시고, 무거운 베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엉뚱한 골짜기를 
헤메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하여 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지 않게 하시고, 어느 날 어느 산에서도 안전하고, 
보람있는 산행이 되게 지켜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거두소서! 
올리는 이 술 한 잔 받으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길을 
굽어살펴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단기 사천삼백삼십팔년 정월 열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