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마지막 눈꽃속을...제33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master 42 2005. 4. 4. 10:08



4월3일(일요일), 제 33차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다녀왔다.
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노루메기-건의령 구간으로 거리는 16.15km다.
출발전날 일기예보는 남쪽에서 부터 시작하는 비가 5mm~20mm로 경북 북부와 강원도에 
걸쳐서 내리고 북부는 눈이 올 예정이란다.
오늘 일정이 좀 길어서 05:30에 출발하여 태백시가 가까워 오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벌써 10cm가까이 쌓여있다.
그러나 눈이 녹은 물이 힘차게 흐르는 개울엔 버들강아지도 힘있게 망울을 터트렸다. 
싸리재에 도착하니(09:30) 등산로 입구까지 먼저온 눈도 녹지 않았고, 아침부터 오는 눈이 
10cm넘게 쌓여 있어서 50여분 걸어서 대간길 능선에 들어섰다.
눈은 계속 오지만 온천지가 하얗고, 눈꽃이 만발해 있으니 모두들 금년 마지막 눈 산행이라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여럿은 봄등산 차림옷이라 걱정했지만 눈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그리 춥게 느껴 지지않는건 
봄 바람이 묻어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르는 능선길 양평으로는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얼마를 오르지 않아 금대봉(1481.1m)에 도착한다.(11:00)
한강발원지인 검룡소 와 낙동강 발원지인황지  있는 봉우리다. 
최근 9월에 세운 정상 표지석이 있고, ‘양강발원봉’이라는 표지목과 산불감시탑이 있다. 


상고대
한참 능선을 걸어 고목이 한 그루 서 있는 쑤아밭령을 지나니 앞쪽에 뾰족한 봉우리가 
기를 죽인다. 눈도 그치고 바람도 그리 세차게 불지 않는다.
이름은 부드러운 비단봉인데 오르기는 만만치 않아 모두들 힘겹게 오른다.(12:40)
멀리로 함백산과 중함백, 은대봉이 보이고 싸리재 올라가는 길이 아래로 놓여있다.
비단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서니 한미재단에서 산을 깍아만든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처음 시작이 20만평이었는데 지금은 5,60만평은 되어 보일만큼 넓디넓다.
밭은 온통 돌밭인데 배추가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인간의 무한한 힘을 느낌과 동시에 자연 파괴 현장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생긴다. 
두군데 태백시에서 시범으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시험 가동중이다.

풍력발전기와 매봉산 가는길

고냉지 채소밭을 오른다.
채소밭을 가로질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매봉산(천의봉 1330m)에 오르니(13:50) 산불
감시탑과 초소가 있고 누군가 페인트로 써서 세워둔 정상표지석이 있다.
내려서는 길은 목장철조망을 따라 산길을 걷다가 다시 시멘트포장도로로 나오고 다시 
산길로 접어들면서 이어진다. 
산길 중간쯤에 낙동정맥 기점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내려서는 길 왼쪽으로 계속 고랭지 채소밭을 개간하는지 나무들이 베어져 있고 포장된 
도로위에 쌓인 눈이 녹아 내리고 있다.
얼마가지 않아 삼수령인 피재(920m)에 도착한다.(14:35)
피재는 삼척지방 사람들의 이상향 이라 하여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넘어왔기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낙동강, 한강, 오십천으로 나뉘어 흐른다 하여 삼수령이라 부른다.

매봉산에서 바라본 은대봉, 금대봉, 싸리재길

건의령 가는 길
여기서 부터는 쌓인 눈이 녹는 능선길을 아래로 내려간다.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나 건의령 까지는 내려가는 길이라 모두들 미끄러 지지않게 주의한다.
내려오는 중간에 산을 깍아 공원묘지를 조성해 두었다.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하는 또 한곳을 보는것 같아 또한번 마음이 씁쓸하다.
작은 봉우리를 여러개를 넘고 내려오니 왼쪽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들판이 보이고 
곧이어 건의령에 도착한다(16:50)
건의령(巾衣領)을 한의령이라고도 하며 삼척시 도계읍과 태백시 삼사미를 잇는 재로
고려말과 조선초 이성계에게 충성을 거부한 고려의 유신들이 이 재를 넘어오면서 망건과 옷을 
벗어 버리고 갔다는 데서 유래한이름 이란다. 

건의령 아랫 마을 들판

눈덮인 묘지

빗물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