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눈녹는 소리를 들으며...제32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master 42 2005. 3. 21. 20:57


수리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3월20일(일요일), 제 32차 백두대간 구간을 종주 했다.
화방재-수리봉-창옥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싸리재 구간 12km다.
아침 06:30분에 출발하였으나 중앙고속도로를 안동에서 내려 태백시 까지 국도로 
달리다 보니 여늬때 보다 늦은 10:30분에 산행을 시작 한다.
이번 산행길이 다른때 보다 짧기에 종주 예상 시간을 5시간으로 잡으니 
진행이 느긋해 진다.
일기 예보가 낮 최고기온이 17도라 하기에 몇몇은 겨울 등산복을 벗고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이다.
그러나 출발지점 화방제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불안했으나 그 바람속에 
봄내음이 가득 묻어있음을 피부로 감지하고 느긋하게 산을 오른다.
온산이 지난번 내린 눈으로 깊은데는 70cm이상, 보통은 30cm정도 덮여 있으나 그눈 아래로 
눈이 녹는 소리가 들린다. 
녹는 눈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올라도 미끄러 지지 않는다.
얼마 오르지 않아 땀이 나니 입고있던 파카를 배낭에 넣고 오른다.
영월과 태백을 잊는 31번 국도가 화방제를 지나 눈덮인 산등성이 옆으로 멀리 꼬불꼬불 
이어지고 가물거린다. 

만항재 가는길

함백산 중턱에서 본 만항재길
오르는 산능선길은 육산으로 30cm가깝게 눈덮인 길이지만 녹는 눈길이라 오르기가 편하다.
30여분 오르니 수리봉에 도착한다.(11:00)
이곳을 지나 산죽 군락이 눈을 덮어쓰고 있는 지대를 지나 오르내림이 크지않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창옥봉에 오르고(11:10) 사방으로 펼쳐진 태백 준령들을 감상한다.
창옥봉을 지나 잡목사이를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가 싶더니 방사능 경고 표지판이 걸려있는 
국가 시설물이 나오고 곧 이어 만항재 이른다(11:50)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다.(1320m)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에는 통신시설 안테나 높게 보인다.
만항재에서 높으지 않는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니 포장길에 대한체육회 태백분소란 간판이 보인다.
이 포장길을 가로질러 오르면 본격적인 함백산 올라가는 길이다.
돌계단이 하염없이 이어지고, 오르고 또 올라 사방이 확 트인 함백산 정상에 이른다.(13:00)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이다.(1572.9m)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한마디로 일망무제다.
태백산 능선은 물론, 멀리로 두타, 청옥산 능선까지 사방이 온통 산, 산, 산줄기로 이어진다.
정상 바위를 바람막이로 해서 그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함백산 정상

정상을 출발하여 내려서니 보호 철책이 있는 주목 군락지를 지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아름드리로 보호되고 있다.
눈 덮인 산길을 오르고 내려 중함백에 오르고(14:10), 다시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서니
은대봉에 이른다.(15:00)
은대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펼쳐진 능선길은 다음에 가야할 천의봉(매봉산)쪽에 눈덮인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고랭지 채소밭이란다.
은대봉에서 능선들을 조망하며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니 싸리재(두문동재)다.(15:30)
싸리재는 태백과 사북, 영월을 연결하는 38번 국도로서 지금은 고개 아래로 뚫린 터널 때문에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고 한다.
20cm가까이 발이 푹푹 빠지는 눈쌓인 38번 국도를 한동안 내려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앞에 다음에 갈 매봉산 능선이 길게 널부러져 가로놓여 있다.

주목 군락지

은대봉에서 본 싸리재 길

눈쌓인 싸리재 길

싸리재 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