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파키스탄

인도 남부 출장기

master 42 2008. 5. 13. 03:05

귀국 하는 날 아침, 영종대교 일출

4월21일 출발해서 파키스탄에서 2주간 상담을 마치고, 5월 3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출발해 인도 뉴델리 공항에 내리니 증축한 공항 건물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빠른 걸음으로 입국 수속을 할려고 걸어거다가 타일위에 얇게 깔려있는 먼지에 
미끄러져 나딩구니 뒤 따라 오던 미국인 친구가 얼른 안아 일으켜 준다.
곧 이어 공항 직원이 와서 괜찮으냐며 묻지만 건성이다.
한국 같으면 직원이 따라 다니며 친절하게 할것 같은데...
또 먼지도 나지 않게 막아두고 공사를 했을것 같다.
몇년만에 오는 인도 입국장 부터 체면 확 구겨 버렸다.
밖으로 나오니 열기가 확 얼굴로 덮쳐온다. 섭씨 42도란다. 
에어컨 뒤에서 뿜어대는 뜨거운 바람 같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달리는데 열려있는 창문으로 열기가 들어와 창문을 닫고
달리는게 훨씬 시원한것 같다.
그래도 인도 사람들은 긴팔 옷을 입고 잘도 살아간다.
몇년전 보다 엄청 변했다.
역시 발전하는 속도가 그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매연을 뿜어대던 차들이 적어지고 새차가 많아 보인다.
그전 같으면 눈이 따가워 거리를 걷기 힘들었는데...

 TENI 시골 마을 할머니

 

TENI 동네 사람들이 아침에 모였다.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는데...

도로 곳곳에 육교가 설치되고 교통소통도 원활하다. 교통 표식판들도 모두 국제 규격에 맞게 산뜻하게 설치되어있다. 공항에서 나오니 samsung이란 큰 간판이 어서 오라며 환영한다. 그러나 운전기사의 난폭운전은 여전해서 역시 인도란걸 실감할수 있다. 인도 바이어 KAPOOR씨와 저녁을 먹으며 인도의 발전하는 경재를 실감한다. KAPOOR씨는 2000년 부터 타올 생산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인도에서 네번째 큰 공장으로 년 500톤을 생산한다. 내년이면 700톤을 생산 할 거란다. 엄청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파키스탄과 비교해 보면 산업 발전이 엄청 빠르다. 특히나 중산층이 3억5천만명이라니 미국의 총인구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자동차, 가전, 휴대폰, 고급 생활용품들이 호경기를 구가한다. 현대자동차, LG, 삼성이 성공 할수있는 원동력이 중산층 인구에서 찾을수 있다. 또 공장들이 도시 공단에서 벗어난 시골에 위치해서 인건비가 다른 나라보다 싸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공장이 도시 공단에 있기에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기계를 팔러 다니는 내 입장에서 보면 먼곳 시골 구석 까지 찾아가야 하니 불편하고 경비도 많이 든다. 한공장에서 상담을 마치고 다음 공장으로 가는데 보통 5시간 이상 걸리고 아니면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기도 한다.

 3:3

 공중전화 거는 청년

TENI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SOFT-X 타올 공장은 그 마을에서 왕국 같은 존재다. 그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 공장에서 일하고 먹고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에 이 공장에 기계 5대를 수출했었다.(대당 가격:3만3천 달러) 이번에 가니 17년간 사용했던 낡은 기계를 다른 공장에 1만 달러에 팔었다고 한다. 다음날 8시간을 달려 오후 4시경 팔려간 공장으로 가보니 기계는 완전히 걸레 같은 고철덩어리라 한국 같으면 고철 아니면 백만원도 못 받을것 같다. 그곳 기사들이 돌리려고 애쓰는데 기계와의 싸움 그 자체다. 망가진 전자 부품들이 많다. 다음날 "우띠"라는 곳으로 관광 가는 일정을 취소하고 그 공장에 하루 더 묵기로 한다. 다음날 일찍 출근하여 기사들과 우선 부품들을 점검하고 깨끗이 수리부터 하며 하나하나 순서대로 조립을 다시 시작했다. 점심때를 넘길즈음 기계 한대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30여분을 돌린후 원래 설계대로의 속도에 도전해 보니 설계속도 1분간 20m를 생산하는 속도가 나온다. 모두들 박수치며 좋아하고 사장이 급히오더니 내 손을 잡고 고맙다 한다. 기사한테 다른 기계도 이 기계와 같이 정리, 조립하라고 하니 하겠단다. 없는 부품은 한국에 돌아가는데로 급히 챙겨 보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는다. 오후 늦게 시작된 상담에서 사장이 기계 한대를 사겠다며 흔쾌히 싸인하며 앞으로도 더 사겠단다. 유럽 기계를 구매했던 공장들이 A/S를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격고 있는데 A/S걱정은 없겠다며 다른 공장들도 소개해 주고 널리 입소문 내어 주겠다며 기분 좋아한다. 상담때 난 항상 현장을 한번 돌아보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내 소질은 기계설계며, 기계 만드는것이 내 취미라 한다. 그 소질과 취미를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난 행복하며 그래서 기계값도 유럽기계 보다 두배이상 싸고 A/S도 내가 직접해 준다고 하니 믿어주는것 같다. 40여년간 오직 한가지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가니 이 나이에도 이런 즐거움을 누리는것 같다. 이 날은 내 기계 인생에서 크게 마음 뿌듯했던 날이다. 중년이 다된 시집간 내 딸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도 웃음이...

 철길 걷는 아이들

지금 인도는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곳이 많다. 다리도 새로 건설하고 2차선을 4차선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 남쪽 TAMIL NADU(타밀나두)를 위주로 공장을 방문하고 상담했다. 현대차 상트로 경차를 타고 달리는데 에이전트 사장이 직접 운전하는데도 곡예운전에 가까워 자주 깜짝 놀라 "아악"하고 소리를 지른다. 마지막 날(5/8)은 '유로"라는 도시에서 저녁 6시 버스를 타고 "첸나이"로 밤세워 달려왔다. (첸나이에는 현대자동차와 LG 공장이 있다) 5월9일 12시쯤 뉴델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PANIPAT"에서 바이어와 중요한 상담이 있기 때문이다. 버스 터미날에서 타고갈 버스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오래전에 폐차장에서 없어졌을 자동차 모습이다. 9시간을 가야 하는데 에어컨도 없다. 밤 12가 될때 까지 인도영화 비디오를 보여주는데 볼륨을 크게 올려놔서 그 소음에 잠을 잘수도 없다. 오기전 한국에서 치료해서 괜찮던 이가 아프기 시작해서 몸을 뒤척이고 있으니 뒷좌석 사람이 영화를 볼수 없다며 몸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란다. 가만히 차안을 둘러 보니 승객 모두가 비디오를 즐기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 옆좌석에 앉아있는 힌옷 차림의 아가씨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 있는데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밀어대며 시끄런운 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잠에 취해 있다. 이참에 작전 한번 걸어봐... ㅎㅎㅎ

 물길러 가는 할머니의 함박 웃음

 할머니, 며느리, 손녀

밤잠 자지 못하고 새벽 3시에 "첸나이"에 도착해서 비행장으로 가니 6시 출발한다는 비행기가 7시가 다되어 출발한다. 9시 30분에 델리에 도착하고 곧바로 택시 대절하여 달려 상담을 무사히 마친다. 인도에는 국영 "AIR INDIA" 말고도 9개 이상의 항공사가 있다. INDIAN ARI LINES, JET AIRWAYS, JET LITE, SPICE JET, PARAMOUNT AIRWAYS, IndiGO, KINGFISHER, DECCAN AIR 등 이다. KINGFISHER는 맥주회사인데 항공사를 만들었는데 DECCAN 항공사도 같은 회사란다. INDIGO 항공사의 이름은 청바지의 천염염료인 INDIGO BLUE와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파키스탄과 인도를 다니며 3주간 그곳 음식들을 즐겨 먹었다. Mutton Karahi(양고기 카레 졸임), Multani Mutton Champ(양고기 갈비구이), Chicken melai boti(닭고기 똥그랑땡?), Chapli kabab(닭고기 후라이 튀김?), Chicken ginger(닭고기 조림), Prawn(새우)masala, 난, 로티, 짜파티 등등 이다. 현지인들 처럼 나도 언제나 손으로 먹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좀 짜고 맵다. 인도의 일반 식당에 가면 접시 대신에 바나나잎을 식탁에 깔고 그위에 밥을 놓고 먹는다. 그리고 남은 음식과 함께 싸서 버린다.

 코끼리 타고 활보

 다정한 부부의 오토바이 나들이

두번 다시는 5월에 인도로 출장 가지 않을란다. 살인적인 더위에 이 늙은이 길바닥에 비명횡사 당할지도 모르니... 3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5월11일 새벽 5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서울역행 버스를 타고 영종대교를 건너는데 이글거리며 타 오르는 일출이 나를 환영하는듯 해서 새로운 희망에 가슴 부풀어 본다.

 

 시골 도시 호텔의 부페식당-이곳은 채식주의자들 음식만 있다.

Multani mutton champ 

 

로티

 

 Chapli kabab

 

 Chicken ginger

 

 짜파티

 

 Prawn mas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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