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56
동창생 봄바람 나들이, 정말 오랫만에 신나는 나들이라 마음이 모두들 부풀었다. 국민학교(초등학교) 남녀 동창생들이 곧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서로들 크게 부끄러움이 없어진지도 오래되었다. 회장단에서 준비하여 아침 8시에 출발한다던 계획이 9시가 넘어 출발한다. 8시30분에 왔던 친구는 9시가 다되어, 그것도 시내버스 타고 오는 친구를 보고 한동안 화를 삭이며 택시를 타고 오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그래도 30명이 9시가 넘어 경남 쌍계사로 출발한다.
여자 동창생이 10여명이 넘게 타고가니 먹거리 준비는 걱정을 놓는다.
모두들 집에가면 시어머니라 손을 놓은지 좀 되었지만 그래도 손맛이 정갈스러운지 썰어놓은 삶은 돼지고기와 양념이 입에 맞다.
주말을 피해 평일날을 택했으니 그래도 자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버스타고 가는 중간에 종종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타고 부터 틀어놓은 신나는 고고 음악이 흐르니 잘 들리지 않는다고 불평이다.
여자 동창생들, 할머닌지 시어머닌지도 잊고 남자 동창생들과 마구 흔들어 댄다.
노래소리에 몸을 흔들어 대는지 흔드는 몸에 음악이 맞추어 흐르는지 ...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겸 간식으로 배추국에 말은 밥한술 뜨면서 삶은 돼지고기로소주잔이 연신 돌아간다.
그리고 또 출발하면서 부터 신나는 곡에 맞추어 흔들어댄다.나같이 숫기가 없는 넘은 그냥 창가에 박혀서 쿵쾅대는 노래만 듣는다.
친구들은 신나게 흔들지만 통로에 나가 춤추지 않는 친구들은 앉아 있으면서도춤추는것 같이 쿵쾅거리는 소리에 허리가 아프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하동에 도착하고 곧이어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 주차장이다.
최참판댁을 관람하고 쌍계사에서 점심먹기로 하고 모두들 어기적 거리며 올라간다.
나이가드니 모두들 걸음걸이가 어기적 거리고 몇몇 여자 동창들은 허리조차 부실한지올라가며 손을 뒤 허리에 감고 올라간다.
나와 몇몇 등산을 자주 다니는 친구들은 그래도 허리가 꽂꽂하게 걷는다.
몇몇은 아예 관람할 생각을 하지 않고 버스에 그냥 남아있다.
나도 작년에 이곳을 다녀갔기에 건둥건둥 보면서 친구들과 즐기며 돌아보고 내려온다.
모두들 내려와 버스를 타고 쌍계사로 출발할려는데 인원점검을 하던 총무가 한사람이 모자란다며 누구인지를 확인한다.
여자동창 s다. 최참판댁을 들어갈때 까지 친구와 손잡고 들어갔다는데 어디로 갔는지모두들 걱정하며 비상이 걸린다.
남자 동창들이 최참판댁 까지 서너차례 점검해도 보이지 않는다.
오랜동안 서문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다가 두어해 전에 몸이 불편하여 그만두고 조선족 처녀와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산다는 s를
오늘 아침에 보니 몸이 좀 어둔해 보였다.
그래서 여자 동창들과 그곳에 있는 화장실 까지 샅샅이 다 돌아보고 확인한다.
관리실에 이야기 하여 인적사항을 알려주고, 또 119 경찰한테도 부탁해 놓고우리들은 쌍계사로 출발한다.
쌍계사에 거의 도착할 즈음 최참판댁 관리실과 119경찰한테서 연락이 온다.
s와 비슷한 할머니를 확인해 보니 본인이 s라 하여 곧 쌍계사 주차장으로 데리고 온단다.
모두들 환호성을 올리고 안심한다. 마침 비가 오니 핑게삼아 즉석 막걸리 파티가 열린다.
돌아온 s는 점심도 굶었으니 아침에 만났을때 보다 더 늙어 보인다.
3시가 넘어 친구들이 차려준 점심을 만나게 먹고는 뒷쪽 의자에 앉아 한동안 잠에 빠져든다.
최참판댁을 돌아보다가 다른길로 접어들면서 뒷산길로 헤메며 다녔다고 한다. 흔
하디 흔한 휴대폰도 갖고있지 않으니 연락을 할수도 없고 받을수도 없었다.
우리들 노인 동창들의 헤프닝이 여기서 끝나는줄 알지만 곧이어 또 헤프닝이 벌어진다.
쌍계사에 올라갔던 친구들이 내려오고 주막집에서 마시던 친구들이 술잔을 거두고
대구로 출발하여 내려오며 화개장터에 잠깐 멈춘다.
모두들 화개장터를 돌아보고 몇몇은 산나물을 산다.
곧이어 대구로 출발하자며 버스에 오르고 출발한다.
300여미터도 내려오지 않아 또 한명이 없다는 소리에 버스를 멈추고 또 찾으러 나간다.
술만 마셨다 하면 정신을 자주 잃는 친구 Y다.
10여분후 찾아나섰던 친구가 몸을 비틀거리는 친구 Y를 부축하여 버스에 올라탄다.
길잃고 늦게 돌아온 Y를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버스는 흔들어대는 남여동창 친구들을태우고 대구로 마구 달려온다.
여자 동창생들은 남자 동창친구들이 살고있는 남편보다 영계라는 농담을 해 가며 음식도 준비해 주고 춤도 신나게 춘다.
돌아와 확인해 보니 준비해간 음식이 반가까이 남아있다.
준비할때는 욕심이 났지만 나이가 늙고보니 옛날같이 그리 많이 먹고 마시지 않는다.
몸이 그만큼 늙었기 때문인데, 모두들 마지막 발악인지 춤만은 신나게 춘다.
그리고 입에 양기가 모였는지 목소리는 왜 그리 큰지...
늙은 국민학교(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일상 헤프닝은 언제 또 어떻게 일어날지...
나부터 걱정이다.
딸의 결혼식을 위한 주례사 (0) | 2009.10.20 |
---|---|
친구를 문병하고 나오니... (0) | 2009.09.15 |
나는 두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0) | 2006.11.14 |
친구와 부인의 부음 (0) | 2006.06.01 |
산골마을 친구집에서 부부동반 계 모임 (0) | 200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