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딸의 결혼식을 위한 주례사

master 42 2009. 10.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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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막내딸을 시집 보내는 친구의 잔치에 다녀왔다.

어릴때 부터 봐왔던 친구의 막내딸은 오랫만에 봐도 귀여워 보인다.

오늘의 신부로 성장한 모습을 보며 모두들 놀라워 한다.

신랑은 호주 청년이니 국제 결혼이다.

얼머전에 호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나 한국의 정서상 다시 한번 친지분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린단다.

결혼식 장소는 여늬 결혼 예식장과는 달리 아들이 경영하는 째즈카페 홀에서 예식을 올렸다.

물론 째즈를 전문으로 연주하는 악단을 초청해서 연주를 듣고, 신랑신부가 직접 노래도 불렀다.

두 신랑신부는 허니문과 이날의 혼례식을 겸해서 한국에 머물고 있다.

신부의 아버지가 주례를 하고 어머니가 축시를 낭독해 주셨다.

평소에 잘 알고지내던 친구라 그의 생활철학이 살어있는 주례사를 경청하고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의 막내 딸을 위해 만들어 주신 아버지의 주례사와 어머니의 축시를 이곳에 옮겨 본다.

 

 

 

 

 

 

 

 

 

 

 

 

 

 

        주  례  사

 

안녕하십니까?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만사를 제처두시고, 귀한시간을 내시어 원근에서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과,

오늘 행사에 특별 연주해 주시는 악단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풍요의 계절이라서  더욱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우리막내 지은이와 케이럽F은 10월3일 시드니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만

한국의 정서상 또한 저희들의 도리로써 집안과 친지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소연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또 이 장소는 저의 아들 창현이가 경영하고 있는 작은 홀이라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용했으니 널리 양지해 주십시오. 

또한 예식형식도 양국간에  상이점이 너무 많아서 우리식에 호주식을 퓨전해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을 줄 압니다.


지금 저는 주례로서 자식한테 이지만 결혼을 축하한다고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딸이 좋은 반려자를 만나서도 좋지만 나로서는 훌륭한 아들을 하나 얻는 것이니까 더욱 기쁩니다.

오늘 참석해주시고 많은 축하를 해 주시는 여러분 덕택에 힘입어 이두사람은 마음 든든하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새출발을 할 수 있을것으로 믿습니다.


신부는 우리집 귀한 막내로 지금까지도 응석은 부리지만 중고교 때 항상 전교순위를 다투었으며

특히 너무 뛰어난 영어실력 때문에 호주유학이 시작되었고 호주에서 그동안 외롭게 많은시련을 겪으면서도

다행히 세계적인 멜번대학에서 아너스 졸업을 하고 시드니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줄곧 우수하게 나와서

아버지의 큰 희망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공부를 계속하기를 의논 중에 있을때 케일럽이란 청년을 만나게 되었는데 교제를 해본 딸의 말에 의하면

정직하고, 영리하고 ,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여 직장도 안정되어 있고 특히 내 마음에 드는점은 덩치가 큰만큼

마음이 넓어서 포용력이 있는 청년이라고 하니 딸가진 아버지로서는 흔쾌히 결혼 승낙을 하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두사람은 소위 말하는 국제결혼이라서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편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오해나 불편이 생길수가 있을 것이나 현명하게 극복 할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장점만 모으면

행복의 배가를 누릴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아버지로써 또 주례로써 두사람에게 일러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과연 무슨말을  해야 할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데 더구나 미래는 어떤세상이 옳은지

상상도 못하는데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생살이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되고 부모로써 일찍 인생경험을 했기에

조심스럽게 할 수있는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려합니다

    1. 먼저 제일 기본이 되는 건전한 가치관 가져라

    2. 항상 정직하고 언행이 일치해서 신용을 잃지마라

    3.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매사에 자신감을 가져라

    4. 욕심은 가지되 과욕을 부리지마라  

    5. 자기아집을 버리고 남의 의견을 잘 들을 줄  알아라

이것들은 일상적으로 듣던 말 같지만 나는 인생경험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수칙이라고 생각하니까

꼭 되새겨 보기를 당부합니다.

 

결혼을 하면 곧 가정을 가지게 되며 가정엔 반드시 행복을 지녀야하는데 진정한 행복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만들어주는 선행조건은  마음가짐 이라고 하니까 욕심만 버리면 행복은 평범한 가정생활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위에서 맹세한바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은 물론이고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와 배려가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가 훗날에 되돌아보면 지난날의 평범한 일이나 또는 어려웠던 기억도 행복한 추억이 될 수가 있는데도 

항상 행복속에 살고 있으나 인식을 못하는 것이 또한 인생살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제한된 인생이기 때문에 모든 때를 즐기면서 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사는 자체가 행복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랑신부는 오늘의 이 귀한분들의 축하를 잊지말고 마음속에 간직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어주기를 부탁하고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한번 더 감사드리고

내내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충만하기를 빌면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2009.10.17.   주례 박  도  수

 

신랑, 신부가 하객들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오른쪽으로 부모님이 흐믓해 하시며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I Will Be Here 

 Steven Curtis Chapman

   

 If in the morning when you wake, the sun does not appear, 

 I will be here

 If in the dark we lose sight of love, 

 Hold my hand and have no fear, I will be here

 I will be here when you feel like being quiet, 

 when you need to speak your mind I will listen

 Through the winning and the losing we'll be together, and

 I will be here

 If in the morning when you wake, the future is unclear,

 I will be here

 As sure as seasons were made for change, 

 our lifetimes were made for years & I will be here

 I will be here, And you can cry on my shoulder

 And when the mirror tells us we're older, 

 I will hold you to watch you grow in beauty

 And tell you all the things you are to me

 We'll be together and I will be here, 

 I will be true to the promises I've made

 I will always be here.

 

하객들과 부모님에 대한 신랑의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