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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추위에 떨면 한해가 춥다.

하루

by master 42 2009. 11. 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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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

방송, 신문에서 엄청 춥다는 일기예보를 익히 들었던 터라 토요일 저녁에 옷을 챙겼다.

옛말에 첫추위에 떨면 한해가 춥다는 말을 들어왔기에 나이도 나이려니와 요즘 같이

신종 플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그래도 미리 몸단속하는게 상책이라 생각해서다.

 

내가 중학교 다닐때 친구들 간에 겨울 찬바람이 불때까지 누가 가장 늦게까지 양말을 신지않고 다니는가,

또 누가 가장 늦게까지 내복을 입지않고 다니는가 경쟁하며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또 그 당시는 학교는 난방비를 아끼느라 교실에 난로를 설치해 두고도 오들오들 떨다가 방학이 다되어 가서야

난로를 피우는 법석을 떨었다.

그때 연료라야 연탄이 주였으니 난로 주위는 언제나 탄가루가 날렸고, 3시간을 마치고 나면 난로위에

도시락을 얹어두는 경쟁을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찬바람이 불때 까지 양말과 내복을 입지않고 교실 마루바닥에

맨발로 지냈던 오기를 부리기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엄마의 극성때문인지 일찍 부터 다둑거려

따뜻하게 지내는것 같다.

일본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추위에 이겨내는 습관을 드릴려고 추운 겨울에도 핫팬츠 차림으로 등교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그래도 요즘은 난방이 잘된 건물들, 출근할때나 일상 업무를 볼때는 난방이 잘된 차를 타고 다니니

전혀 두꺼운 옷이나 내복을 입지않아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오랜동안 겨울 내복을 입지않고 다닌다.

1979년, 내가 처음 유우럽으로 여행 갔을때 영국 런던에서 "아쿠아스큐텀"이라는 아주 비싼 게버딘 코트를

하나 사 입었다.

비싸기도 했지만 아주 멋있었고 한국에서는 아주 비싼 명품옷 이었다.

그러나 그 옷은 자주 입지도 못하고 세탁을 딱 두번하고 언제나 옷장에 걸어두다가  20년후 종손자 한테 불하했다. 

 

우리들 세대의 30대, 40대는 한국의 산업발전과 같이 살아왔기에 언제나 바쁘게 지냈다.

그러니 좋은옷을 입고 나갈 기회도 없었지만 명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서 언제나 입기편한 옷을 매일 번갈아 입고 일하러 나갔다.

나는 또 백화점에서 물건 사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 언제나 평범한 옷들 뿐이다.

10여년전 부터는 등산복이 일상복으로 상용되면서 이런류의 옷들이 여러벌 된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위에는 얇은세타를 걸쳤지만 아랫도리는 내복을 입지않고 그냥 바지만 입고 나섰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스타킹 하나를 가방에 넣었다. 역에 도착할때 까지는 지하철의 난방이 있으니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에 도착하여 KTX에서 내려 지하철 까지 가는데 날씨가 작난이 아니게 춥다는걸 느꼈다.

체감온도가 갑자기 춥다는걸 느끼고 얼른 지하철 역구내 화장실에 들어가서 갖고간 스타킹을 입고 나왔다.

순간 참 따스하다는 느낌이 와닫는다.

 

친구의 딸 결혼식장에서 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약간 마신 술이 온기를 높여주니 대구로 내려오는 찻간은

오히려 윗도리를 벗고 지낼만큼 따뜻했다.

그러나 동대구역을 빠져 나오는 순간 어두운 거리에 황량하게 부는 바람이 가벼운 추위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하루내내 입고있었던 내복(스타킹)덕분인지 집까지 편안히 올수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복을 입고 나가야겠다.

 

다리에 감촉이 매끄럽지 못하고 좀 칙칙하게 느껴지지만 옷두고 떨기보다는 따스한게 좋다.

아마 예년같이 추울때 내복 입다가 또 조금 날씨가 풀리면 벗어 버리면 된다.

올해는 신종 플루가 유행 한다니 한겨울 내내 따스한 내복을 즐겨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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