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푹풍을 뚫고 일본출장-황당했던 고생길...

master 42 2012. 4. 6. 23:12

 

 비오는속을 노조미가 시속 300km 속도로 후쿠야마역을 통과하고 있다.

 

 

4월 6일, 일본 출장에서 돌아왔다.

지난 화요일(4/3), 후쿠오카를 거쳐 시코쿠 이마바리에 있는 타올공장에 납품했던 기계를 시운전해 주러 갔다.

출발전날 최근에 주문받은 기계를 설계 하느라 새벽 2시가 넘어 잠들었다.

얼람소리에 새벽 5시20분에 일어나 급히 서둘러 지하철 타고 동대구역에서 김해공항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부터는

그동안 못잤던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1시간 넘게 달려 김해가 가까운 톨게이트를 빠져 나올때쯤 잠이 깨었는데 그 순간 아뿔사 여권을 잊고 왔다는걸 알었다.

그때 시간은 7시 30분, 비행기 출발 시간은 10시다.

대구에서 여권을 갖고 달려온다면 2시간은 걸릴것 같다.

얼른 집근처에 살고있는 직원한테 연락하여 급히 김해공항으로 여권을 갖다달라고 사정을 했다.

 

김해공항 항공사 카운터에 이야기 하여 체크인을 마지막으로 하겠다고 하고 갖고오는 여권을 기다린다.

7시50분에 출발 한다는 전화를 받었는데 서쪽 끝에 있는 내 집에서 동쪽 끝에 있는 수성톨게이트 까지는

출근시간이라 언제 통과할려는지 궁금하였지만 전화오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다.

8시40분쯤 톨게이트를 통과했다는 전화를 받고보니 50분후면 충분히 여권을 받을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9시30분이 넘었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전화를 해 보니 아직도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위란다.

아마 20여분을 더 달려야 할것 같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차가 흔들려 위험해서 늦어 진단고 한다.

항공사 직원이 여권이 언제 도착하느냐며 독촉을 하며 비행기 출발시간이 좀 늦어진다고 하여 살짝 안심한다.

9시55분에 드디어 속을 타게 기다리던 여권이 도착하고 곧바로 체크인하니 10시다.

보안검사와 출국신고를 마치고 후쿠오카행 항공사 게이트로 뛰어가니 아직도 문을 잠그고 있다.

비행기 준비가 늦어 출발이 30여분 늦어진다는 이야기다.

 

 

 커피를 마시고 여유를 부릴때 까지도 30분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출발해야 할 기차들이 정지하고 부터는 그대로 서 있다.

이때 부터 선로의 전선이 끊어지고 기차는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 늦어지는 시간만 전광판에 나올 뿐이다.

 

 

늦게 출발하여 후쿠오카 근처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고 요동을 친다.

내리는 순간 까지도 기체가 심하게 흔들려 멀미를 할 정도다.

일본 입국수속을 마치고 하카다(博多)역으로 가서 2시 출발하는 신칸세 노조미를 예약하고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남아 커피를 즐겨 마시며 시간을 죽이다가 신칸센 승강장으로 올라와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오후 2시가 넘어도 기차가 들어오지 않고 안내전광판에 5분 늦어진다는 표시만 나온다.

 

신칸센이 늦어진다는것을 이상히 여기는데 또 10분이 늦어진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30분 늦어지고, 드디어 한시간이 늦어지니 큰 사고가 났는것 같아 역무원 한테 물어보니

강풍으로 신칸센 동력 공급용 전선이 절단되어 수리하고 있는중이라며 조금만 더 기달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승객들이 전혀 소란을 부리지도 않고 조용히 승강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만 있다.

승강장 위로 부는 바람이 강풍이라 난 슬슬 한기를 느껴 갖고간 등산용 바람막이를 입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역무원앞으로 길게 줄을 서서 자초지종을 묻고있고, 소란스런 분위기는 전혀 느낄수 없다.

환불하는 승객들은 줄을 서서 환불하고 다른 승객들은 승강장이나 바닥에 마냥 앉아서 기다린다. 

 

 

 

 

 승객들은 아무도 불평하거나 소란을 부리는 사람들이 없다.

마냥 줄서서 기다릴 뿐이다. 나중에는 그냥 승강장에 퍼즐고 앉아 기다린다.

 

 

 

 

7시간을 기다리니 신칸센이 완전개통되었다며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시작한다.

지정석칸은 역시 입석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유석 승객들은 앉은승객외에는 모두 서서 간다.

우리도 7시40분이 다되어 히로시마행을 타고 자유석칸에 서서 1시간을 달려 히로시마에 도착한다.

한참을 기다려 후쿠야마로 가는 열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후쿠야마역에 내리니 역무원들이 급행료 3,960원을 환급해 준다.

 

시코쿠 이마바리로 연락하니 도로에 트럭이 전복되어 마중 오지 못한다고 하는걸 택시 기사한테 확인해 보니

전복된 트럭은 한시간전에 치웠다고 하여 아오이와 아들 히데키가 우리를 태우고 밤 1시가 넘어 이마바리 호텔에 도착한다.

도착하여 TV를 보니 일본 전국이 태풍같은 폭풍바람에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최고풍속 43m 였고 그 피해가 엄청났다고 한다.

 

다음날 부터 이틀간 수출한 기계를 시운전 해 주고 4월 7일 귀국했다.

 

 

 

 멋을 부리는 젊은 아가씨들의 차림이 춥게 느껴지나 젊은이들은 그냥 이다.

 

 

 역시 아이들은 다르다.

어디를 가도 아이들은 아이들의 세계가 있는것 같다.

기다리는 시간에 열심히 게임기를 갖고 논다.

 

 

 언제 출발할지도 모르면서도 기대속에 앉아 기다리는 승객들

물어볼 일이 있는 사람들은 한사람의 역무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차례로 질문하고 조용히 기다린다.

 

 

 

 출발시간이 3시간이 늦어지니 전광판도 아예 예고를 포기했는지 .....

 

 

7시가 다 되어 첫차가 출발하니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온다.

그래도 순서데로 탄다.

질서를 잘 지키니 전혀 사고나 소란이 없다.

이번차를 못타면 다음차를 기다린다.

 

 

 

오랜동안 기다려서 타고 가는 차에서 서서 가지만 책을 열심히 읽는다.

일본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차속에서 책읽기를 즐겨한다.

 

 

 

돌아오는날, 후쿠야마역에서 시속 300km 속도로 통과하는 노조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너무 빨라서 기차머리가 잘렸다.

바람같이 달리니 날리는 빗방울이 안개같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