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한해를 보내며...장안산 눈산행(스마트폰 사진)

master 42 2014. 12. 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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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즈음  12월 21일, 바쁘다는 핑게로 몇주간 산행도 하지않고 녹쓸은 다리를 움직여 우리나라의

등줄기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으로부터 막 가지쳐 나온 장수 장안산(1237m)으로 눈산행을 다녀왔다.

며칠전 부터 전라도쪽에 눈이 많이 왔다는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능선에 올라보고서야 실감할수 있었다.

 

장안산은 가을철 억새와 단풍으로도 유명하며 또한 주변 일대의 계곡과 숲의 경관이 빼어나게 수려하여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눈으로 덮힌 산은 처음 무룡고개를 오르기 시작할때 부터 우리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 정도로 눈이 쌓여있다.

금년들어 첫 눈산행이라 녹쓴 아이젠을 신고, 스팻츠도 서툴게 다리에 감고 오르기 시작했다.

 

 

 

 

눈경치가 하도나 아름다워 가던 걸음을 쉬어가며 경치 구경 하느라 진행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한다.

먼산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으니 만년설을 보느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즘은 등산로를 잘 정비해 두어 전망대를 비롯해서 경사진 곳에는 계단과 로프를 설치해 두어 편하다.

장안봉이 멀리로 보이는 능선에 오르니 지리산, 덕유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룡고개에서 건너편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니 10년전에 눈길속에서 대간을 종주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동문산악회(군성산악회) 정기산행이라 남,녀후배들이 나이든 선배들을 위해 천천히 후미를 유지해 주고, 짬짬이

간식도 나누어 같이 먹으니 정이 솔솔 생겨난다. 가장어린 35년 후배도 있으니 함께 산행하며 항상 난 젊음 기를 얻는다.

군성산악회는 100회 산행을 큰 행사로 기념해 준다. 난 이제 70회 정도인것 같아 3년정도만 더 하면 100회 산행을 이룰것 같다.

그런데 3년을 더 산행 할 수 있을런지 걱정도 된다.

 

 

 

 

 

 

 

 

 

능선의 쌓인 눈과 파란 하늘위로 흐트러진 구름의 흐름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바람이 불지않아 상고대는 두터운 눈꽃이 되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곳은 가을에 억새가 아름다운 곳인데 오늘은 눈꽃과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먼데로 눈덮인 덕유산이 가로놓여 있다.

능선을 따라 눈산을 즐기려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오는 모습은 흰 도화지에 색연필로 점을 찍어 놓은것 같다.

 

능선위를 걷는 발걸음을 멈추고 내려다 본 경치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줄기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흘러가는듯 하다.

고려의 시인 김황원(金黃元 )이 평양의 부벽루에 올라 읊었다는 시가 생각난다.

대야동두 점점산  장성일면 용용수(大野東頭 點點山 長城一面 溶溶水. 큰 들 동쪽엔 산들이 쭈뼛쭈뼛 서 있고,

긴 성 한곳으로 잔잔히 물이 흐른다.)

 

지금 그가 이곳 능선위에서 눈아래 펼쳐진 경치를 보노라면 어떤 시를 읊을까 하고 불현듯 생각해 본다.

 

 

 

 

 

 

 

아직도 역마살을 이기지 못하고 멀리, 가까이를 가리지 않고 다니니 이게 무슨 팔자인지...

그래도 아직은 나를 찾아주고 불러주는 고객들이 주문하는 일들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낸다.

후배들과 같이 하는 산행도 또한 즐겁고 에너지를 얻는 재미로 산을 오른다.

 

금년 상반기에는 내내 환율이 내려 환차손을 봤으나 하반기 후반 부터 서서히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문받은 일들이 모두 상반기에 몰려 바쁘게 일했지만 하반기에는 주문이 뜸하여 오른 환율덕을 보지 못해 좀 아쉽지만

만사가 내 마음데로, 내 좋은데로 될수야 없는것 같다.

 

하반기에 한국의 환율이 올랐으나 (7~8%) 반대로 내 고객들이 있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들은 환율이 다락같이 올라서(20~25%)

해외에서 기계를 살려는 투자 마인드가 움추려 들었다. 그래서 하반기는 조용한 후반기였다.

11월들어 한국에서 환율이 올라간 만큼 값을 깎아주니 상담이 쉽게 이루어져 투자를 머뭇거리던 바이어들 한테서 오더를 받었다.

서로가 윈윈하는 작전이 성공했다고나 할까..... 나만 좋을수야 없지, 서로가 좋아야지....

 

산을 오르다 보면 오르막도, 능선길도, 암능구간도, 내리막길도 있듯이....

살아가는 세상사가 이렇지 않을까....

 

 

 

 

 

 

 

한해를 보내며 지난 일들을 돌아보니 그래도 평균작은 했던 수확인것 같다.

해외수출도 바쁘게 일했고, 지난 여름 처음 아들내외와 손주들을 데리고 추억만들기 해외휴가 여행을 다녀온것도 보람스럼게 생각든다.

10여년동안 만들어온 기계의 모델을 바꾸는 작업도 성공적이어서 잘 한 일인것 같다.

 

그러나 하반기에 일이 뜸할때 기계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개발작업을 3개월에 걸쳐서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하여 좀 아쉽다.

그러나 이것은 내년의 숙제로 남겨두고 더 공부하고 연구하여 완벽한 설계를 해야 할것 같다.

내년 상반기에는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 잡아본다.

 

내년 3월에는 또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전시회를 할려고 한다.

금년에 했던 규모 보다 더 큰 부스를 계약 했다.

금년에는 한대의 기계만 전시했는데, 내년에는 기종이 다른 두대를 전시할려고 지금 만들고 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파키스탄에서 테러가 자주 일어나니 겁나지 않느냐며 걱정을 해 준다.

파키스탄에 있는 에이전트는 한국도 마찬가지 아니냐 하니 우린 안전불감증에 걸린것 같다.

 

몇달전 부터 오른쪽 어께가 아프기 시작 하더니 요즘은 팔까지 너무 아파 밤잠을 설칠 정도다.

어제 짬을 내어 친구 병원을 찾어가니 휴무라 오늘 다시 가봐야겠다.

아마 하반기에 기계설계를 하느라 너무 컴에 앉아있어서 그런것 같아 한동안 블로그 나들이도 하지 않었다.

찾아오시는 분들께도 미안하고 찾아 방문해야 하나 어께와 오른팔이 너무 아파 당분간 더 블로그 나들이를 자제해야 할것 같다.

 

찾아주시는 블로거님들께 한해를 보내며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