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지리산 바래봉-철쭉

master 42 2015. 5. 12. 00:37

 

 

 

오랜동안 산행을 게을리 해서 그런지 2주전 산행에서 아랫도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감지했다.

나이 탓이겠지 하며 자위했지만 그래도 후배들과 같이 산행할때 민폐는 끼치지 않아야 하겠다는 마음에

일주일여를 아침에 일어나서 집앞 삼필봉 까지 산행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5/10, 지리산 바래봉 팔랑치 철쭉을 보러 가는 산행은 정령치에서 출발할때 부터는 다리가 가벼웠다.

팔랑치 가까운 부운치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1123 고지를 올라가는데 힘이 들기 시작한다.

고지에 올라서니 팔랑치 부근에 붉게 깔려있는 철쭉 군락지의 진한 분홍빛갈의 군락지는 황홀경 그 자체다.

 

 

 

 

고리봉에서 정령치를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경치는 백두대간 능선길이 쭈욱 뻗어 보인다.

성삼재-노고단으로 이어져서 천왕봉으로 백두대간 능선길은 이어진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철쭉밭을 뭉게고 다닌다.

이 골목, 저 몰목...철쭉은 무한대로 피어있고, 등산객들은 정신을 놓고 사방팔방으로 휘젓고 다닌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명동 한복판 같은 인파의 떼거리가 꾸물데며 올라가고 내려온다.

 

사진 찍기에 정신이 팔렸는지 꽃에 혼을 빼았겼는지, 모두들 셔터 누르기에 혼을 버리고 있다.

렌즈앞을 가로막고 가는 사람, 경치 좋은 포인트에 단체로 앉고, 서고...교대로 독사진 찍느라 양보도 없다.

그 혼잡속을 한동안 헤메다가 정신을 차리고 철쭉 군락지를 빠져 나오니 높은곳에 바래봉에 보인다.

 

그 바래봉에도 사람들이 득실댄다.

산은 산이고, 바래봉은 봉이려니 생각하고 삼거리에서 주저앉아 일행들을 기다려 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용산마을에서 올라온다.

용산마을에서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고 있으니 팔랑치 철쭉 군락지가 이렇게 짖밟히도록 붐비는가 보다.

 

 

 

 

 

 

 

 

 

 

 

 

많은 등산인파속에서 그래도 팔랑치의 철쭉은 꽃잔치를 펼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득실거려도 꽃은 그대로 피고있고, 다음주가되면 더 만개해서 꽃대궐을 만들 것이다.

철쭉속을 한동안 헤메고 나면 모두들 지쳐서 그런지 삼거리 잔디위에 벌러덩 엉덩이를 굴리며 휴식을 찾는다.

 

용산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시멘트 블록으로 만들어 놓아서 내려쬐는 햇살과 발바닥에 느끼는 포도의 딱딱한 감각이 더욱 피로를 느끼게 한다.

시멘트블록으로 만든 길을 피해 경사진 샛길로 빠져 내려오니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지 많은 장사치들이 난전을 펴고 우리를 기다린다.

모두들 그냥 외면하고 지나 올려니 미안하지만 별로 흥미를 끌만한 풍물들이 없다.

 

7시간 산행을 하고 나니 얼얼한 발바닥을 차디찬 계곡물에 식히니 도원경이 따로 없는듯 하다.

 

난 이 산행기를 쓰고 몇시간 후에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해외로 출장가야 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으로 내가 실어보낸 기계들을 조립, 시운전 해 주고,

기술공 훈련 까지 마치고 돌아오면 5월은 다 갈거다.

 

그 동안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별로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