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베트남 리포트-일본 바이어들의 甲질을 고발한다.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15. 8. 21. 12:52

본문

 

 

 

 

 

어제 열흘간의 베트남 출장 을 마치고 돌아왔다.

7월말에 하노이에 있는 손남텍스로 보냈던 기계 2대를 나흘간 조립, 시운전, 운전자들을 훈련 시켜 주고, 다음날 호치민으로 날아가

호치민에서 기차로 6시간 걸리는 닌손에 있는 쾅푸라는 공장으로 찾아 가서 지난 5월에 수출했던 2대의 기계를 한번 더 A/S차원에서

이틀간 점검 해 주고 돌아왔다.

 

베트남에서 수출하는 타올 제품들은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일본 바이어들이 현지 공장들 한테 엄청 무리한 甲질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발견하고 분노를 느껴, 오늘 나는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이를 고발 할려고 한다.

난 45년간 오직 타올에 관한 일만 해 왔다. 그래서 45년간의 노하우로 타올을 봉제하는 자동기계를 만들어 수출하면서 바이어들이 필요한

타올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니 언제나 바이어들이 좋아하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인연이 되어 계속 기계를 팔고 있다.

지금도 눈감고 타올 한장을 들면 그 타올의 중량(g), 흡수율, 또 어떤 공정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알수 있다.

 

 

 

 

 

 

 

베트남에서 주로 만들고 있는 일본 타올들은 우리들이 일본 온천관광 할때 온천욕탕에서 사용하는 작고 얇은 타올과 화장실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작고 얇은 물수건들이다.

이 물수건은 우리나라에서도 전량 베트남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나도 1970년대 초반에는 이런 타올들을 일본으로 수출했지만 너무 얇아 일만 뜸질나게 했지만 돈이 되지않아 70년대 후반 부터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선을 바꾸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얇은 타올들은 대부분 일회용이나 몇번 사용하고 버리는 타올(Disposable towel)들이라 값도 싸다.

타올을 제봉 할 때 국제규격은 한땀한땀의 간격(땀수)이 1인치간 8땀(3mm)인데 일본 바이어들은 1인치 간격에 12땀을 해 달라고 한단다.

그만큼 땀간의 간격을 조밀하게 박아 튼튼하고 질기게 할려는 속샘이다. 그리고 사용하는 실(봉제사)도 100% 면(cotton)으로 해야한다.

100% 면 봉제사로 제봉 할 때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봉제사 보다 약해서 자주 끊어져서 기계가 자주 정지하게되고

생산성이 많이 떨어진다.

 

 

 

 

많은 젊고 예쁜 베트남 처녀, 여인들이 2교대로 일하고 있다.

으리들은 엄청 더워 혼이 났는데 그들은 덥지 않은지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하루 생산량은 한국에서는 20명이면 충분히 해 낸다.

이곳 인건비가 싸기 때문인지 아직도 관리 시스탬 문제인지...

 

 

 

바이어들의 주장은 100% Cotton(면)제품이라 봉제사도 100%면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산하는 타올들은 100% 폴리에스터 봉제사를 쓰고 있고, 세계에서 타올을 생산하는 나라들은 모두

폴리에스터 봉제사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봉제사는 전체 타올 무게의 0.1%도 않되고, 세탁에도 아주 강하다.

또 타올을 봉제할때 끝마무리 작업으로 네 모서리에서 가로질러 박음을 하고 있다. (사진 참조)

이 작업은 길이로 박다가 짧게 꺾어 박는 작업으로 잘못하면 작업자에 손이 바늘에 찔리기 쉬운 작업이고 일회용 타올에는 필요없는 작업이다.

일본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타올들은 모두 직선 박음만 있지 모서리에서 꺾어 가로질러 박는 작업은 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박음질을 하면 질기고 터지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일회용이나 잠깐 쓰고 버리는 타올인데 이런 박음질이 필요없을것 같다.

일본 바이어들의 갑질이 너무 강해서 작업중에 랜덤샘플링하여 계속 검사하며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안스럽게 보였다.

베트남에서 타올을 짜는 기계들은 모두 유럽에서 만들었고, 사용하는 봉제기계(미싱)들은 모두 일본에서 만들었거나 한국에서 만든 기계들 이다.

좋은 기계들로 만드니 제품들도 질이 매우 좋다.

비싼 기계로 만들지만 싼 인건비로 만드는 제품이라 그런지 베트남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는 바이어들의 甲질이 너무 야만스러워 보인다.

 

 

 

 

 

 

이런 일회용 타올을 만들때 1인치간 8땀, 100% 폴리에스터 봉제사를 사용하는 국제규정으로 완화해서 작업한다면 생산성은 30%이상

더 올라갈 것이고 안전사고도 확 줄어 들 것이며 베트남 생산공장의 수익성도 좋아 질 것이다.

일본 바이어들은 일본에서 생산할때 사용하지 않는 땀수와 봉제사 규정을 베트남에서 언제 까지 주장하며 甲질을 할런지

이런 광경을 볼때마다 분노를 느낀다.

 

베트남도 빨리 경제성장을 하여 이런 바이어들을 버릴때를 기대 해 본다.

 

정말 베트남에 있는 열흘 동안 너무 더웠다.

시원한 한국이 너무 좋다.

8월27일, 카나다 록키로 트랙킹 갈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난 쾅푸라는 공장에서 23년전에 베트남으로 수출했던 내 기계를 만났다.

타올 원단을 길이로 연속해서 자르는 기계(타올자동재단기)인데 센서로 원단을 자동감지하여 자르는 속도(분당 50m)가 처음이나 똑 같다.

23년전 1992년 봄, 베트남과 국교가 없을때 시장 개척하러간 사이공에서 시청 공업과를 직접 찾아가 소개 받은 공장으로 수출했던 기계이다.

국교없던 나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용감하게 찾아다녔던 그때 봉제기계 4대와 이 재단기 한대를 수출했는데

그때의 패기로 아직도 살고 싶은 마음이다.

 

기계 칠도 좀 벗겨지고 연결선들이 좀 끊어지기는 했어도 잘 정리되어 있고, 지금 만드는 신형 기계와 같이 너무 잘 돌아간다.

시집간 딸 아이 23년만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나이는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는 나이다.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이 조금은 측은해 보이나 볼수록 믿음직 스럽다.

운전자는 이 큰 공장(직기 300대 규모)에서 이 기계 한대로 충분히 감당해 낸다고 하며 칭찬해 준다.

 

시집간 딸아이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믿음직스럽게 살아가니 기분이 좋다.

세상은 이래서 살아가기 재미 있는가 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