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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순응하며 살아 갈란다..

하루

by master 42 2016. 11. 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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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동 산수유마을에 빨갛게 익은 산수유.

잎은 다 떨어지고, 산수유만 아름답게 익었다.



9월말, 동네병원의 오진으로 하루 내내 창자가 끊어질듯한 아픔을 참아가며 미련스럽게 견디다가 끝내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서 맹장이 터졌다는 진단을 받고, 새벽 1시에 응급으로 복막염에 가까운 수술을 마치고 입원하였다.

1주일후 퇴원하여 집에서 1주일여를 정양하고 10월 중순경 중국 상해에서 열렸던 국제섬유기계전시회를 다녀왔다.

그런데 상해를 다녀오고 부터 좀 무리해서 그런지 설사가 계속되어 오랜동안 죽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

병원 의사의 이야기는 맹장이 터져 뱃속의 불순물을 씻어냈기 때문에 흔들린 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후유증이란다.

민감한 사람들은 서너달 가까이 그러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죽을 먹거나 무른밥을 먹으며 나름데로 주의를 하고있다.


수술후 몸무게가 6~7 kg 빠져서 지금 까지 입던 옷들이 헐렁하게 느껴지고, 등산으로 만들어졌던 다리의 근육들과

살들이 많이 빠져서 기계설계를 할때 의자에 오랜동안 앉아있으면 엉덩이 부분에 통증을 느낄 정도다.

죽을 자주 먹으니 힘이 없고, 매사에 흐느적 거리니 지금 까지 열정으로 하던 일들이 조심스러워지고 소극적이 된다.

그러니 블로그 나들이도 하지않고, 포스팅 할려는 의욕이 없어져서 지금 까지 멍청하게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정말 이런 나날이 오래간다면 내 삶이 무너질것 같다는 생각이 확 스쳐들어오니 겁이 덜컥 났다.


우선 건강도 회복해야하고 자신감도 살려야 하여 평소에 즐겨하던 등산을 다시 시작했다.

한달전 부터 집앞에 있는 산을 일주일에 두번, 2시간 정도 등산하고 일요일에는 팔공산 갓바위로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10월 22일 처음 갓바위로 올라 가던날, 올라가는 느낌이 아주 가뿐하게 올라갔다.

몸무게가 줄었으니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다리의 힘은 아프기 전이나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었다.

역시 오랜동안 다져진 다리의 근육들이 동물적인 등산 감각이 살아난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몇번 다녔더니 장딴지의 근육과 힘은 금방 돌아온것 같다. 그리고 허벅지의 살이 빠지면서 근육도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나 산을 오르는 힘은 줄어들지 않은것 같아 이 또한 반가웠다.


수술하기전 몸무게는 73 kg 이었는데 갓바위를 올라갈려면 너댓번은 쉬며, 힘들어 하며 올라갔는데, 요즘은 두번 정도

쉬고 가볍게 올라간다.

어제 일요일, 앞산을 등산 하는데 그전에는 청소년수련원에서 능선 까지는 경사가 급해서 서너번 쉬고 올라가면 1시간 반 걸렸는데

오늘은 한번 쉬고 1시간 걸려서 가볍게 능선에 도착했다. 올라가며 가벼워진 몸무게를 느낄수 있었다.

가을의 앞산 능선길을 걸어 대덕산 정상, 산성산, 달비재를 거쳐 평안동산을 지나 달비골 끝자락에 도착하여 

다시 자락길로 접어들어 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하니 5시간 정도 걸렸다.

샤워하고 몸무게를 달아보니 69 kg이다. 


지금이 딱 알맞는 몸무게인것 같다. 

그런데 아내는 몸이 야위어 지니 어께가 후줄끈해 보이고 늙어 보인다며 몸무게를 올리란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몸컨디션이 좋을것 같아 식이요법도 해야겠고, 또 운동도 해서 지금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난 요즘 2017년 1월 하순경에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개최되는 국제섬유기계전시회에 출품할 기계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이 기계는 지금 까지 만들어왔던 기계보다는 성능이 훨씬 좋고 운전자가 쉽게 운전할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세계적으로 불경기인 요즘,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나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서 만든 새로운 모델을 고객에게 선보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실적을 올려보고 싶다.


나이가 드니 면역력도 떨어졌는것 같아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몸을 추스려 가며 나이에 맞게 다닐려고 한다. 

등산 다닐때 무리하거나 부주의로 가벼운 사고라도 나게되면 동료들 한테 큰 민폐가 될것이니 자중해서 다녀야겠다.

수술후 몸이 약해지고 내부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매사에 신경이 쓰인다. 어쩌면 과민성인가 하고 갸우뚱해 보지만

역시 나이는 못속이는것 같다. 세월을 어찌 이겨나갈수 있겠는가? 


세월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응하며 살아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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