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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여러분 감사 합니다.

하루

by master 42 2016. 12.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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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티턴 가는 길에서...



오늘이 12월 24일이니 올해도 그 끝자락에 와 있다.

한해를 돌아보는 싯점이기도 하여 오랫만에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나이가 되니 한살 더 먹는다는 생각 보다는 아무런 하는일 없이 살아 갈까봐 좀 겁이 난다.

그래도 지금 껏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아 왔는데 서서히 타의든 자의든 동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으로 닥아온다.

지난 9월말에 병원에 입원했던 일이 내 평생에 가장 큰 변화였고 아직도 큰 충격으로 각인되고 있다.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생각,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일들이 소리없이 닥아 올것이라 생각하니 엄청 조심해진다.


내가 매일 만나는 일상의 사람들은 나 보다는 나이가 아래인 사람들이 많다.

하청공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거래관계로 만나는 사람들, 등산가며 만나는 동호인들과의 거리감을 난 느끼지 않을려고하나

그들은 나의 신체적인 변화를 나를 보며, 이야기 하며 느끼는것 같아 서서히 조심되고 당황도 된다.

"....얼굴이 좀 빠져 보이십니다" "...건강은 괜찮으시죠?" 이런말들을 들을때면 난 많이 나이를 느낀다.

멀리있는 며느리가 종종 문안 전화를 하며 끝인사로 하는말 " ...아버님, 건강 괜찮으시죠?" 이 말에도 뭔가를 느낀다.


난 그래도 지금껏 살아오며 나이를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살아왔다. 그러나 순간의 어려움이 왜 없었겠나.

그럴때마다 내 주위를 돌아보고 어려움속으로 빠져 들지 않을려고 노력했고, 또 그 노력을 즐기니 삶이 즐거워 졌다.

자주 다니는 해외출장도, 또 매년 즐겨 다니는 해외 트랙킹도 내 삶에 자극을 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한다.

어쩌면 모험스런 트랙킹을 즐기며 새로운 세상으로 과감하게 나를 던져 놓고, 그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또 느끼는 많은 설레임들은 내 안의 새로운 에너지를 일으킨다.

또 해외출장때 낯선 환경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업무속에서 많은 스트래스나 자극을 받지만 이 속에서 새로운 삶과 경험을 찾는다.


올 한해동안은 국제적인 경기가 좋지않아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서 매출이 적다.

그러나 지금껏 만들어왔던 기계를 새로운 모델로 만들어 수출도 했고, 내년 1월 중순에 내 고객들이 많은 카라치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며칠전에 전시회에 출품할 새롭게 개발한 모델의 기계를 만들어 배에 실어 보냈다.

이 새로운 모델로 내년에는 새로운 해외 거래처도 개발해야겠고, 국내에도 보급해야겠다.


며칠전에 트랙킹 같이 다니던 후배가 내년 봄에 알라스카, 아이슬란드로 트랙킹 가자는 전화를 받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힘없이 늘어져 있을때는 앞으로는 즐기던 트랙킹이나 등산을 못할것 같은 걱정을 했는데

이런 전화를 받고나니 내 속에서 뭔가는 모르는 동물적인 충동이 일어난다.

요즘 등산을 다녀보면 몸무게가 줄어서 그런지 아프기전 보다는 훨씬 편하게 산을 올라간다.

좀더 단련하면 내년에도 트랙킹을 즐길수 있을것 같다.


나이에 순응하며 살아갈려고 했는데 자꾸만 내 속에서 야성이 꿈틀거린다.

사업적으로도 중남미, 특히 멕시코쪽으로 시장을 개척해 보고 싶고, 방글라데시로도 넓혀 보고싶어 계획을 짜고있다.

중국의 추격이 몹씨 걱정되나 선점해놓은 시장이 아직은 괜찮은것 같지만 워낙 저가공세로 덤벼드니 항상 주의해야겠다.

그래도 20여년 동안 거래했고 관리했던 고객들이라 쉽게 중국기계를 선택하지 않을것 같다.

지난 한주간 과테말라의 고객과 메일을 주고 받었는데 중국기계를 이야기하더니 그래도 새해 첫 오더로 내 기계를 계속 구매하겠다고 한다.

5년전 부터 나와 거래했는데 기계설치, 시운전은 물론이고 내가 직접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내가 갖고있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컨설팅해주니 나를 믿는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


10년전 12월 24일 (65살) 이맘때, 나 혼자 찾아간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세계의 젊은이들과 성탄의 밤을 보냈던 기억이 새롭다.

10년이 지난 올해, 미국의 5대케년 트랙킹에 도전 하였고, 특히 생일날(6/21), 17시간 30분 걸려 34km 그랜드케년 종주에 성공했으니 만족스런 한해라 생각한다.

지난 9월말에 격은 수술과 그 후유증으로 조금은 의기소침했으나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행복은 모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이라 생각하고 내년에도 더 감사하며 살아갈려고 한다.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

새해 더욱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2016. 06. 21 그랜드케년 종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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