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새해 부터 조짐이 좋다.-있을때 잘해...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18. 2. 2. 21:50

본문


                                                       2016, 6 미서부 트랙킹중 자이언케년 Angels landing에서 


랫만에 출장에서 돌아와 블로그에 포스팅 할려니 내블로그인데도 참 어색하게 느껴진다.

작년 11월 중순 카라치로 날라갔다. 오랜동안 잘 알고 지내오고, 내 기계 5대 돌아가는 큰 타올공장이 크게 확장 해놓고 

기계설비를 구입하기 위해 나를 급히 불러 며칠간 공장확장 계획과 기계구매 상담을 하고 6대 구매계약을 했다.

12월초에 신용장을 개설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와 그 준비작업을 마무리 해놔도 12월이 다가는 날까지 신용장이 열릴 기미가 없다.

여러번 에이전트한테 전화로 상의하니 터키와 중국에서 만드는 기계와 비교하며 가격 싸움을 시킨다고 한다.

터키기계와 중국 기계는 내 가 만드는 기계 보다 10%, 20%씩이나 싸다. 어떻게 보면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년 12월 30일, 토요일 오후 5시경 에이전트한테 전화를 받었다. 내가 만든 기계 8대 구매계약서에 싸인을 했다고 한다.

가격경쟁에서도 괜찮은 가격이다. 그리고 새해 1월 4일, 중국 출장중에 거래은행의 담당자한테서 신용장이 왔다는 전화를 받었다. 

신용장 개설이 생각보다 신속히 열렸다고 생각하는데 에이전트로 부터 전화가 왔다. 기계가 준비되는데로 빨리 실어 달란다.

금년도 상반기 작업물량은 확보해뒀으니 이제부터는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면 될것 같다.

1월 7일 나흘간의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준비해둔 자재와 해외에서 수입할 자재들을 급속히 신바람 나게 진행 시켰다.

1월 중순쯤 국내에서 또 반갑게 2대를 더 주문 받었다. 최저임금이 급작스레 올라가니 자동봉제기계없이 인력으로 작업하던

소규모 중소공장에서 인력을 감축시키고 자동화기계로 생산성을 올리려고 한다며 급히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작년 일년은 주문이 없어서 배곺아 힘들었는데 올해는 첫달부터 주문이 밀려오니 배가 불러 힘이 난다.

유행가 가사에 "있을때 잘해..."라는 말과 같이 이럴때 일수록 더 잘 만들고 납기를 지켜줘야 할것 같다.

1월 24일, 파키스탄 카라치로 날라갔다. 26일 부터 섬유기계전시회가 열리니 찾아오는 내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전시회를 마치고 몇몇 공장들과 상담도 마치고 엊그제 북경을 거쳐 돌아왔다.

카라치 가기전에 주문받었던 기계중에 4대를 먼저 실어보냈다. 그동안 미리 만들어 두었던 기계들이다.  

이 4대의 기계가 도착하여 가동된다면 카라치(KARACHI) 한 도시내에 내 기계 101대가 돌아간다. 17년 걸렸다.


1989년 20여년간 일했던 형님공장에서 무일푼으로 강퇴당하고 자본금없이 할수 있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기계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1990년 창업하여 국내에만 납품해 오다가 1992년 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시작했다.

1997년, 내 나이 55살 부터 낮선 이 나라 파키스탄 카라치에 가방하나 들고 들어왔던 그날이 추억된다. 황야의 무법자 같은 

모습으로 바이어들을 찾아다녔던 그때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3년을 열심히 다니니 2000년 부터 첫기계가 팔렸다. 

라마단 기간동안 잘 먹지못해서 힘들었던 시간들, 식중독(장염)에 걸려 나흘간 못먹어 죽을뻔했던 그때가 생각난다.

아직도 난 바이어들을 만나면 신나고 힘이 솟구친다. 카라치 까지 갈려면 하루가 걸리지만 크게 지루하게 느끼지 않는다.

비행기 타고 갈때던지, 환승을 기다릴때는 언제나 머리속으로 새로운 기계장치를 구상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3월초에는 보낸 4대 기계를 조립하고, 시운전, 훈련시켜주기위해 또 카라치로 가야한다.

며칠전에는 중국민항(CA)을 타고 북경을 거쳐 카라치를 다녀왔는데 값도 싸고, 시간도 조금 빨라서 좋아했는데

매번 늦게 도착하여 환승이 어렵고, 또 짐이 연결되지 않아 카라치에서는 3일만에 가방을 찾었던 불편도 격었고,

돌아올때는 북경에서 환승이 늦어서 예정된 비행기를 놓쳐 늦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와야하는 불편을 격었다.

다음 부터는 값은 조금 더 비싸드레도 여정이 안전하고, 서어비스가 좋은 타이항공을 타야겠다.


40여년 비행기 타고 다니며 가방이 늦게 도착했던적이 많었는데 이번에 알었던 사실은 짐을 분실했을때는 물론이고 

늦게 짐을 받을때도 보상금(50~150달러)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민항으로 부터 50달러 보상금을 처음 받어냈다.

보통 사람들이 짐을 찾었다는 반가움에 보상금은 아예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국내에서 수주받은 새로운 타입의 기계를 설계중이다. 종전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주문자의 요구를 살려 

설계하니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 올라 좋다.


4월 5일 부터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섬유기계전시회에 출품할 기계의 설계를 오늘 마쳤다.

내일 부터 제작이 시작되고, 또 2월 말이면 지금 한창 만들고 있는 기계 4대를 카라치로 실어 보내야 한다.

이렇게 바쁘게 나날을 보내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출장 다녀오고 나면 매섭게 추운 겨울은 지나고 봄이 오겠지.


난 항상 찾아오는 봄을 이렇게 맞이하는것 같다. 

바쁘게 ...봄이 언제 오는지도 모르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