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미 2차 파타고니아

남미 2차 파타고니아 트랙킹 2-피츠로이

master 42 2019. 1. 27. 16:20


39454




2019, 01, 07 오늘, 피츠로이봉을 알현하러 왕복 20여 km, 10시간여를 걸어야 한다.

C형과 나는 이번 파타고니아 트랙킹중에서 피츠로이봉을 맨 먼저 올라가자고 했다.

피츠로이가 가장 높고(3,405 m), 힘드는 산이라 매도 먼저 맞으면 그 다음이 좀 덜 힘들것 같고, 파타고니아의 다른곳을 다 보고나서

지쳐 있을때 피츠로이를 올라간다는것은 너무 힘들것 같아서였다. 피츠로이 등반의 난이도는 극한(extreme), 등산로 입구에 써 있었다.


트랙킹 시작이다.

처음은 한동안 얕은 오르막으로 시작해서 올라간다.

등뒤로 아담하고 정감있는 엘 찬텐 마을이 보인다.







10여분을 올라오니 작은 전망대에서 눈덮인 산들과 강물이 굽이치는 광경을 보며 땀을 식힌다.

바람도 크게 불지 않고, 온다는 비를 비웃듯 하늘이 맑다.

이제 트랙킹의 지작이라 입고온 페딩을 벗어 배낭에 넣고, 조금은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간다.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 라구나 카프리로 가지않고 오른쪽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내려올때 호수 방향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숲이 울창하고 원시림 같은 숲이다.

괴목들이 넘어져 말라 비틀어진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곳이 많이 보인다.





피츠로이 봉을 바로 눈앞에 볼수 있는 첫째 전망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피츠로이봉도 아름답다.

엘 찬텐에서 새벽에 일어나 1시간 30분 가량 올라와 일출을 맞추면 운이 좋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붉게타는 고구마 피츠로이봉을 보고

감동을 안고 내려 가는곳이기도 하다.

완주 하는데 8~10시간 걸리니 힘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은 구름속에 쌓여있어서 그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동행한 C형과 평생에 남을 증명사진을 남긴다.

우린 아직 까지는 양호한 상태다.




이번 2차 파타고니아 트랙킹을 기획한 C형이다.

10년전 1차 때도 C형이 모두 기획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모든 코스를 완벽하게 빈틈없이 계획을 디자인했다.

숙박할 게스트 하우스와 W트랙킹때 산장 예약 까지, 식사 그리고 도시락 예약 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에는 중부, 북부 파타고니아의 작은 마을 까지, 찾아가야 할 숙소와 선박편 까지 인터넷을 통해 조사했다.

난 이렇게 해 놓은 계획에 동참해서 같이 다니니 편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감사하다.

C형은 10년전에 배워둔 간단한 스페인어를 이번에도 유용하게 써 가며 불편없이 트랙킹을 마무리 지었다.






첫째 전망대를 지나면서 부터 구름에 가려지기도 하고, 벗겨지기도 하는 피츠로이봉이 자주 나타나 동무하며 올라간다.

그러나 이곳 까지는 그래도 평탄한 길이라 힘들지 않고 올라온다.

늪지대가 가까워 오니 빙하 녹은 물이 흐르고 그 위로 가벼운 외나무 다리가 나온다. 한사람씩 건너라는 주의가 보인다.

다리는 모두 나무로 만들어 친환경적으로 보인다.











야영장이다.

대충 20여개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일출의 황금빛 피츠로이봉을 볼려면 이곳에서 야영하고 새벽녁 일출 1시간 30분전에 출발하여 라구나 데로스 뜨레스에서 기다린다.

붉게타는 고구마 같은 피츠로이봉을 볼려면 이 정도의 정성은 드려야 알현할 수 있다고 한다.

야영장에서 급경사를 1시간 넘게 엄청스럽게 힘들여 올라가야 한다.

모두들 이 난 코스를 죽음의 능선이라고 한다.












마지막 1시간넘게 올라가야 하는 수직의 길은 돌너덜길이고 가파르다.

피츠로이는 우리들에게 쉽게 그 자태를 보여 주지 않는것 같다.

앞에 보이는 큰 산언덕을 보니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붙어서 올라간다.

돌들을 붙잡고 올라가다가 뒤 돌아보니 까마득하다.

현기증을 순간 느낀다.


69살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올라갔을때  마지막 구간 키보산장에서 정상 까지의 급경사길을 생각해 본다.

해발 5000미터 이상, 75도 이상의 급경사길에 화산재로 덮힌길은 숨이 턱턱 막히는 인간의 한계를 요구하는 구간이다.

난 그길을 죽을힘을 다해서 올라갔고, 정상을 밟는 영광을 얻었었는데 피츠로이의 이정도의 힘드는 길은 이 나이에도 이길수 있다고 마음먹고

다리에 힘을 보내며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다.

드디어 피츠로이의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피츠로이(Fitz Roy) 봉우리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는 순간 뭐라고 표현해야 할른지 생각이 나지않고 멍해온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호수의 색갈, 그리고 담배연기를 내 뿜는듯한 피츠로이 암봉이 눈 앞에 크로즈 엎 되어 딱 버티고 있다.

여러개의 뾰족뾰족한 바위산을 거느린 피츠로이가 송곳니 처럼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피츠로이봉이 구름 모자를 쓰고 버티고 서 있는 신비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닥아온다.

마음이 숙연해 지고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몰라 마냥 바라만 보고 있다.

이 나이에 여기 까지 올라올수 있는 건강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리는 기도를 드렸다.






2006, 12, 18. 내가 65살때 안나푸르나 트랙킹을 혼자 시도할때 인터넷에 동행자를 구하는 광고를 냈다.

출발 전날 까지 아무도 연락이 없어서 혼자 가기로 결심했는데 떠나기 전날 어느 젊은 한의사 한분이 같이 가자며 연락이 왔다.

난 처음 계획은 푼힐 전망대에서 만년설의 히말리아 산군을 보고 오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 분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자는것이다.

멀리서 보는 경치와 눈덮인 장엄한 산 앞에 서서 바라보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역시 백설의 안나푸르나 영봉이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풍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극장 뒷줄에 앉아서 보는 작은 화면의 영화 보다는 앞줄에 앉아 70 mm 벤허의 마차경주를 보는 감흥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눈앞에 펼쳐진 피츠로이봉, 난 완전히 그 위용에 압도 당했다.






위의 사진은 라구나 카프리에서 바라본 피츠로이산이다.

호수가에 고사목의 모양이 마치 커다란 도마뱀이 물위를 걸어가는 듯한 살아있는 형상이다.

이곳 카프리 호수에는 야영장이 있다.

이곳에서도 아침 일출의 붉게타는듯한 피츠로이봉을 볼수 있는곳이다.




피츠로이 트랙킹을 마치고 엘 찬텐 마을로 내려와 숙소로 들어가기전에 뒤를 돌아보니

피츠로이의 석양의 모습이 보인다.





카프리 호수를 지나서 내려오는데 복주머니난 군락지를 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꽃잎이 흔들려 사진을 스마트하게 찍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