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

코로나19 때문에...

master 42 2020. 4. 9. 15:04

 

                                         아프리카 보츠와나 잠베지 강에서....

 

작년 12월 중순쯤 중국 우한 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19는 금년 2월부터 서서히 국내로 퍼져 들어와

3월 한 달동안 전국으로 퍼졌고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대구는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확진 자가 나오고 있다.

24~15, 하와이 트랙킹을 다녀오니 대구는 확진 자가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그때 맞춰 파키스탄의 바이어한테서

기계 주문을 받았다. 금년 초부터 상담이 시작되었으나 트랙킹 떠나기 전 까지 별 반응이 없었는데 돌아오니 상담이

급속히 진전되어 2월 말에 신용장을 열면서 한 달 내에 선적해 달라고 한다.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한 기계는 3월말쯤 다 만들었다. 그리고 포장해서 44,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46(), 그리고 수출대금을 받기위해 선적서류를 만들어 은행에 제출하니 은행에서는 서류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은행에서 서류를 받으면 검토를 한 후 일체의 서류를 다시 DHL을 이용해서 파키스탄의 바이어가 거래하는 은행으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바이어는 은행에서 그 서류를 찾아서 도착한 기계를 통관하게 된다.

 

그런데 서적서류는 DHL을 통해서 보내야 하는데 41일부터 파키스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2주간 전국이

완전히 STOP된 상태가 되었다. DHL이 움직여 주지 않으니 한국 DHL에서는 서류를 받지 않겠다고 하고 이러니 은행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문 걸어 잠근 나라들이 세계에 80여 나라가 된다고 한다.

4/7 엊그제 하루 내내 파키스탄 에이전트를 통해서 바이어를 설득하여 신용장의 조건을 변경하여 팩스로 보낸 서류로도

통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업무가 시작되는 415일이 넘어야 신용장을 변경해 준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너무 늦어질것 같아 저녁때 DHL KOREA

전화하여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하게 불만을 털어놨다


4/8 어제() 아침, DHL KOREA에서 아마 이러한 고객들의 불편이 많아 은행의 급한 서류들은 보내겠다는 전문을 받았다.

수출서류들을 내일 보내면 바이어는 416일이면 받을 수 있으니 425일 도착하는 기계를 통관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틀간 마음 조리며 에이전트, 바이어와 주고받았던  많은 메일과 메시지들이 메일함과 휴대폰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4/9 오늘(목) 아침, 은행 담당자 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으니 파키스탄 DHL의 작업상태가 완전하지 못하여(Partial working) 

믿을수 없어 서류를 보내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며 못내 겁을 먹은 이야기다.


서류를 잊어버린다면 은행은 큰 책임을 느껴여야 하고 나도, 바이어도 물건을 찾지 못하니 큰 일이 난다.

난 여기서 겁 먹지 말고 서류를 보내 달라며  크게 베팅을 했다.  DHL이란 운송회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그렇게 쉽사리 서류 뭉치를 잊어 버리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서류가 무사히 제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도록 빌며 기다려야 한다.


이런 경우, 갑(바이어)과 을(제작자)의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

바이어는 느긋하고, 난 마음 조리며 바쁜 마음이다. 요즘 같이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있는 불경기 경제여건에서는 경쟁업체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오더를 확보해야 하고,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때는 우선 달러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다.

역시 인도나 서남아시아 그리고 중동의 상술은 우리들 보다는 높은(?) 것 같다. 우리는 급하게 다가가고, 그들은 천천히 기다린다.

맨날 바이어들 한테 당하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슬슬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 가줬다.

아마 내가 비위를 잘 맞춰줬다고나 할까??


그래도 꿩잡는게 매라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