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

2년된 어느 KTX역사(驛舍)가 녹쓸고 있다.

master 42 2006. 6. 16. 18:33

 

우리 태극 전사가 토고를 물리치는 장면에 흠뻑 빠져 잠도 설치고 엊그제 서울을 다녀왔다. 한달에 한두번 업무차 KTX를 이용한다. KTX가 개통하던 날 부터 이용했고 지금까지 쌓여있는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료 티켓도 여러번 사용했다. 개통한지 두해가 넘었으나 서어비스 면에서는 점점 나아지지는 않는것 같다. 또 이용하는 승객들도 사용하는 메너도 점점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수준급은 아닌것 같다. 먼 외국 보다는 가까운 일본을 보면 신칸센을 탄 승객들이 옆 사람들에게 결례가 될까 싶어 조심하는 모습이나 쓰레기들을 입구에 비치해둔 쓰레기 통에 넣고 다음 사람들을 위해 깨끗히 하는 메너는 우리들은 배워야 할 것 같다. 인천공항에서나 KTX를 기다리며 남는 시간에 첨단공법으로 지은 건물들을 두루 돌아보기도 한다. 그전부터 서울역이나 큰 KTX 정차역들을 돌아보다가 건물의 웅장함에 놀라기도 하고, 또 한구석에 불실 시공으로 인한 하자도 발견하기도 한다. 그전부터 봐 왔지만 내가 늘상 이용하는 KTX역의 준공한지 두해가 약간 넘은 건물에 시공상의 미비인지 사용상의 부주의 인지는 모르지만 건물의 철골의 많은 부분에서 부식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하고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유심히 보아왔다.

 

일부는 보수한 흔적도 보이지만 그 모양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철골 구조물로된 기둥 밑에서 부터 트라스 위에까지 페인트(도장)가 덕지덕지 일어나고 그 밑에서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걸 보아왔다. 또 한때는 비가 올때면 천정에서 비가 새기도 했다. 아마 이런 일들은 건축 당시 부실시공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 감리자와 감독자의 부실 때문이기도 한것 같고... 아마 역 당국, KTX의 담당자들이나 철도청은 벌써 부터 잘 알고 있을것 같다. 지은지 2년이 조금 지난 건물이 저렇게 부실한 모습을 지나가는 승객들 눈에 보이겠끔 되었으니 전문 담당자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은 건물들이다. 또 아직도 KTX가 적자라고 하니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KTX다. 시속 300km로 달린다고 자랑하지만 완전한 개통이 될려면 아직도 요원한것 같다. 시속 300km 속도는 일부구간만 달리고 있으니 어디 고속철이라 하겠는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자랑이라 하자. 자랑만 하지 말고 이제는 좀더 세밀한 부분에 까지 완벽을 기할때도 되지 않았는가 하고 기대해 본다.

 

 

우리들 세대는 5.16 군사정권때 와우 아파트가 붕괴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처음 부터 실적을 위주로한 부실 공사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철골속으로 야금야금 부식되어 가면 언제 무너질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성수대교가 왜 붕괴되었는가....대구 지하철 공사때 상인동 가스사고, 붕괴사고 모두가 예고된 인재 사고 아니었던가.... 내가 파키스탄 카라치 어느 호텔, 아침 시간에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을 영국 BBC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걸 보고 얼마나 부끄러워 했는지....

 

이 모두가 우리들의 안전 불감증이 원인인것 같다. 왠만한 사고나 사건들은 우리들 마음에서 이제 외면해 버리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 내가 다치지 않으면, 내가 괜찮으면 나와는 관계를 하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들... 이런것들이 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면 우리들은 선진국으로 갈수 없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는 힘을 합쳐야 할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내게 어떤 불이익이 닥쳐오지 않겠나 하는 불안감도 있다. 우리사회가 워낙 그러하니.... 너는 털면 먼지 않나냐 하는식으로 덤벼올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